산을 옮긴 아이 알맹이 그림책 51
첸 지앙 홍 지음, 하정희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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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범상치 않은 시선에 압도당했다.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을 우리들 삶속에 공존하며 신성스러운 눈빛으로 한 아이를 지켜보는 용들의 모습이 강렬하게 다가왔다. 그들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자신의 몸채 만한 바위를 등에 메고 묵묵히 그 무게를 견디며  산등성이를 우직하니 걷는 아이,  온몸으로  바윗돌의 하중을 받아내면서도 주눅들지 않고 성큼성큼 내딛는 듯한 힘차고 당당한 발짓, 거부할 수 없는 무언가의 힘이 느껴졌다.

책장을 넘기며 '이 모든 일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된 일이고 이 아이를 계속해서 움직이게 하는 힘은 과연 무엇일까?'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며 걷고 있는 것인가?'  '작은 아이에 불과한 이 아이의 바램을 진정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일까?'  '이루기에는 현실적으로 생각해도 너무 무모한 도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산이의 아빠와 할머니는 가족임에도 산이를 이상한 아이라고 가슴치며 슬퍼하고  인간이라면 할 수 없는 일 이라고 말한다.  특별하게 힘이 세거나 초능력 같은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닌 평범한 아이였을 뿐이니까. 죽을때까지 산을 옮기겠다고 바위를 깨는 아이가 무모한 일을 벌이다 못해 미쳤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 만큼은 이 아이를 끝까지 믿고 지지해준다.

하지만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 제 아무리 굳세어 꺾이거나 부러지지 않고 불굴의 정신력으로 무장한채 앞으로 정진하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한낱 인간이기에 넘어설 수 없는 매섭고 거대한 자연 앞에서  멈추어서는 역경에 부딪히기도 한다.  인간의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신의 영역이라 불리우는  대자연의 힘에 의해 한없이 무력해지고  인간의 나약한 부분이 발목을 잡는다. 그럼에도 엄마는 굳건한 믿음과 사랑으로 산이를 지지하며 보살펴주고 기다려준다.  크게 표현하지 않아도 고스란히 전해져 느껴지는 믿음과 사랑이 무한 긍정의 신호탄이 되어 스스로 아이가 해내고자하는 용기에 힘을 실어주고 다시금 일어서게 만든 것이었으리라.
꾸준한 노력과 성실함으로 바위를 깨고 돌들을 나르던 아이는 뜻밖의 조력자를 만나며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현실에서 이루어내는 마법같은 기적을 만나게 된다.
신비스러운 힘을 만나게 되는 이 믿지못할 일들이 그저 우연한 기적이었을까? 산이가 끝까지 해낼 수 있게 이끌었던 보이지 않는 무한의 힘의 원천은 어디에서 온 것인지 깊이있는 물음이 나지막히 울려왔다. 

세상 앞에서 한없이 작은 우리 아이들은 살아가는 동안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크고 작은 산들과 부딪혀 살아가며 수 없이 많은 도전 속을 걸어 갈 것이다. 세상표면으로 드러나지 않은 숨겨진채로 존재하는 장벽들을 하나 하나 넘어서기 위해 내면의 또 다른  자신을 이끌어 내는 경험을 하며 한발 한발 스스로 성장해 갈 것이다. 이는 가끔 가늠 할 수 없는 스케일의 산의 모습으로 산이가 거대한 산을 옮기려 하는 일과도 같은 무게로  다가 올 것이고 가슴 깊숙히 내재해 있는 거대한 희망의 불꽃을 에너지 삼아 무한 긍정의 힘으로 나아 갈 것이다.

어떤 부모의 모습으로 곁에 있어 줘야 할까? 아직 어린 아이의 엄마이거나 훌쩍 커버린 아이의 엄마라 할지라도 아이의 온 우주를 함께 만들어가는 지금 이순간 만큼은 믿음과 사랑이 가득한 조력자이자 지지자로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어야겠다.
올바른 모습 편협하지 않은 방식으로 아이를 이끌어주려면 어떤 자세로 마음잡이를 해야할까?
책을 통해 끊임없는 생각과 마주해 보는 시간이었고 아이의 눈높이로 생각을 공유하고 이야기 나눠보면 더 나은 지점을 발견하게되지 않을까? 하는 무수히 많은 생각의 갈래를 던져주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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