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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맘 저런 맘
심정화 외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22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엄마"는 어떤 존재일까요?
그리고 어떤 엄마가 좋은 엄마일까요?
시시때때로 엄마로서 나의 정체성, 그리고 존재감에 대해, 어떻게 하면 오늘보다 나은 엄마가 될 수 있을지 생각하곤 합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처음이고 아이가 너무 어려서 잘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자라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는 이제 말도 통하는 것 같고 어떤 마음인지 서로 표현을 하는 것 같으면서도 풀리지 않는 상황들이 생깁니다. 이럴 때는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다른 엄마들의 속마음이 궁금하곤 했습니다.
'이런 맘 저런 맘'은 "엄마기(엄마가 되어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독립할 때까지의 기간)"를 살고 있는 여섯 분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느꼈던 감정이나 에피소드들, 그리고 그 안에서의 삶의 모습들이 담겨 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아이가 막 태어났을 때 예상했던 모성이 펑펑 솟아나지 않아 당혹스러웠던 느낌, 처녀 때까지는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며 지나쳤던 것 같은데 아이를 앞에 두고는 조목조목 이야기하면서 부당하게 느껴지는 것들을 고치려고 애쓰는 모습으로 변해있는 나의 모습들이 오버랩되며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나의 부모님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고 그러면서 울컥했던 마음도요.
그리고 아이가 태어났을 때 느꼈던 여러 혼재된 감정들, 아이가 자랄수록 사랑스러우면서도 동시에 나의 삶은 어디에 있는지 느끼는 공허한 마음처럼 사회에서 '엄마'라는 사람에게 기대하고 요구하는 것들과는 다른 감정이나 마음이 들 때 나는 왜 이러지 싶어 힘들 때가 있었는데 사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하며 위로를 받기도 했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에 평범한 삶이 과연 있을까?'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이분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읽다 보니 아이와 함께 하는 지금 나의 모습도 평범한 듯 그렇지만 남들과 똑같지 않은 하나의 이야기가 되겠구나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책을 읽으면서 아이가 자랄수록 자꾸 먼 미래나 사회에서 정한 기준으로 아이를 보고 있는 나 자신을 깨닫게 됐습니다. 이제는 내 아이에게 집중하면서 오늘을 풍성하게, 그리고 찐하게 함께 살아나가렵니다!
<이 글은 서평 이벤트 당첨으로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