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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좋은 엄마인 줄 알았습니다 - 사랑한다면서 망치는 사람, 인에이블러의 고백
앤절린 밀러 지음, 이미애 옮김 / 윌북 / 202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내가 좋은 엄마인 줄 알았습니다]는 30년동안 사랑받고 있는 앤젤린 밀러의 심리에세이입니다. 한 가정의 아내로 엄마로 마주한 고통의 시간들과 새로운 변화에 도전한 그녀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겼어요. 그녀의 아프도록 생생한 이야기에는 힘이 있습니다.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다면, 그래서 책 읽을 여유가 30분이라도 생겼다면, 저는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그 어떤 육아서보다도 확실하고 명확한 기준들이 제시되어 있어요.
특히 착한아이 컴플렉스로 헌신적인 삶을 살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엄마라면 당장 읽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늘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고 싶고 그들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면 그녀의 경고는 더욱 의미가 있어요.
지난 10일동안 몇번을 반복해서 읽고 또 읽었어요.읽을 때 마다 새롭게 얻게 되는 통찰력은 굉장해요.의존관계에서 우위를 점령하고 의존을 조장하는 자, 인에블러. 사랑한다면서 망치는 사람, 인에블러였음을 인정한 것만으로도 자유함이 찾아왔어요.
인에블러이고자 하는 욕망을 절제하는 것만으로도 중심을 잡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게 되었어요.
헌신적인 엄마가 넘지 말아야 할 그 애매한 선. 잘 보이지도 않던 그 경계선에서 저자는 자신의 아픈이야기를 꺼내어 외칩니다.
사랑한다면 멈추세요. 사랑한다면 인정하세요.
사랑한다면 두려워하지 마세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열심이던 하루가운데 항상 찜찜하고 답답하게 느껴지던 시간들이 있었어요.마음한구석이 늘 꽉 막혀있었는데 뻥하고 뚫린 기분입니다. 심리치료까지 선물로 받은 [나는 내가 좋은 엄마인줄 알았습니다], 완전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