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그런데 있잖아 보랏빛소 그림동화 6
캐롤 고든 엑스터 지음, 닌케 마레 탈스마 그림, 김지연 옮김 / 보랏빛소어린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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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그런데 있잖아

부지런히 먹이고 입혀서 유치원을 향하는 아침 달달한 간식과 시원한 음료로 잠시 쉬어가는 오후
준비한 음식이 잘 들어가는지 확인하게 되는 저녁
엄마는 손과 발이 바쁜데 아이는 쉴새없이 입을 움직입니다. 가장 먼저 들려오는 말은......
" 엄마엄마! 그런데 있잖아~~"
[엄마, 그런데 있잖아]는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은 아이들 마음을 가득담은 그림책입니다.
35년간 초등학교 선생님이셨던 작가 캐롤 고든 액스터의 글과 작가 닌케 마레 탈스마의 밝은색채 그림으로 완성된 보라빛소의 신작입니다.

그림책 속 올리버는 오늘도 할 이야기가 많아요. 세수를 할 때도, 양치질을 할 때도, 자기 전에 책을 고를 때도, 잠자리 책을 읽을 때도, 굿나잇키스를 할 때도, 엄마가 방문을 나설 때도 아이는 계속 엄마에게 말을 걸어요. "엄마, 그런데 있잖아" 아이의 반짝이고 행복해 보이는 표정과는 달리 엄마의 얼굴은 얼마나 피곤해 보이는지 베개에 머리가 닿는 순간 바로 꿈나라로 갈 수 있을 거 같아요. 하지만 아이는 엄마에게 또 말을 걸어요. "그런데 있잖아" 이어 "엄마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 엄마는 대답하죠.
"엄마 마음에 쏙 드는 걸, 올리버! 엄마도 너를 사랑해. 너무너무 사랑해. 좋은 꿈꿔!"
아이는 결국 자신이 가장 하고 싶었던 마음을 전하고 가장 듣고 싶었던 마음을 받습니다. 그래도 아이는 다급하게 입을 열어요. " 엄마엄마 , 그런데 있잖아"

수록된 모든 글과 그림이 얼마나 동글동글하고 포근한지 아이와 함께 읽으며 마음이 참 말랑말랑해졌어요. 말랑해진 마음으로 생각해보니
'그런데'는 요즘 아이둘과 함께할 때 가장 많이 듣고 있는 접속사더라구요. '그런데'는 화제의 내용을 앞의 내용과 연관시키면서 다른 방향으로 이끌거나 앞의 내용과 상반되는 내용을 이끌때 쓰는 접속부사라고 하던데 아이들이 이를 사용하는 것은 어찌보면 여러가지 생각이 생겼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리고 아이의 여러가지 '그런데'가 참 궁금해졌어요.

이 그림책은 제가 아이의 그 많고 많은 말들을 들어주고 싶게 만들어 주더라구요. 또 제게 듣는 귀와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볼 수 있는 눈이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해지도록 도와줬어요. 달달한 마음이 퐁퐁퐁 솟아 나는 [엄마, 그런데 있잖아]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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