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가장 큰 죄를 지었나? - 라 퐁텐 우화, 흑사병에 걸린 동물들
장 드 라 퐁텐 지음, 올리비에 모렐 그림, 김현아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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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퐁텐 우화 흑사병에 걸린 동물들
누가 가장 큰 죄를 지었나?

<도시 쥐와 시골 쥐>, <여우와 두루미>,<황금의 알을 낳는 닭>,<사자와 생쥐>는  제목만 들어도 그림이 떠오르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이야기들입니다. 이 이야기들은 모두 장 드 라 퐁텐의 <우화시집>속에 수록되어 있는데요. 240여편의 우화들이 12권으로 나뉘어 3회에 걸쳐 출판된것으로 알려져 있는 <우화시집>은 이솝과 파이드로스의 우화들에 영감을 받아 프랑스어의 아름다운 시로 다시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인간세상을 풍자한 동물들의 이야기 속에서 여러가지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그의 시는 간결하면서도 명료하다고 인정을 받고 있기도 하지요. 한울림어린이의 신작 [누가 가장 큰 죄를 지었나?]는  라 퐁텐 <우화시집>속의 <흑사병에 걸린 동물들(페스트에 걸린 짐승들)>이야기를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그림책입니다.

흑사병으로 세상이 공포에 휩싸인 어느 날
사랑도 기쁨도 사라진 그 날
사자가 회의를 열어 가장 큰 죄를 지은 자를 제물로 바쳐야 한다고 외칩니다. 그리고 사자 자신이 먼저 죄를 고백하면서 모든 동물이 죄를 하나씩 고백하여 공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합니다. 아첨꾼들, 싸움을 잘하는 동물들은 사자의 죄의 고백은 고결한 성품 때문이라며 변론하고 각자도 용서 받지 못할 만큼 큰 죄를 짓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당나귀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수도원의 풀밭에서 혓바닥 넓이만큼의 풀을 먹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당나귀의 가벼운 죄는 가장 큰 죄라는 판결을 받습니다.

그리고 당나귀는 확실하게 깨닫습니다. 법정의 판결은 힘의 유무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을요.

아이들은 꽤나 진지하게 이 책들 살펴보았습니다.
내용도 그림도 생각주머니에 담을 만한 것들이 풍부합니다. 현대 미술 작가 올리비에 모렐의 작품답게 한 페이지마다 표현된 시작적 감각은 정말 놀라워요. 글자의 크기가 달라짐으로서 느껴지는 대화의 음률감도 재미있어요. 곳곳에 설치한 여러 생각 장치들도 발견하는 기쁨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처음에 읽고는 이 비극적인 이야기가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아직 아이들 눈에는 정의 롭지 못한 현실이 난처한 상황으로 받아들여지는 거 같았어요.

흑사병은 무엇인가?
실제 흑사병은 어떤 일들을 초래했는가?
힘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바른판결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가장 중한 죄를 지은 동물은 누구일까?
왜 아첨꾼들이 생겨나는가?
우리 집에서 교실에서 일어나는 상황들 중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을까?
이 그림속에서 느껴지는 불합리는 무엇인가?

함께 질문도 만들고 답도 찾아보며 읽어보았어요.
글자크기에 따라 목소리의 높낮이도 다르게해서 읽어보니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어요.

정의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누가 가장 큰 죄를 지었나?] 적극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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