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꿈꾸다
이사벨라 파글리아 지음, 소니아 마리아루체 포센티니 그림, 유지연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소년, 꿈꾸다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함께 놀고
책읽고 나서 그림이나 글로 표현해보고
함께 밥을 먹고 나서 따뜻한 집에서 잠자리에 드는
이 일상적인 하루가 감사의 제목이 될 수 있다고 알려 주는 그림책을 만났어요. [소년, 꿈꾸다]는 나의 평범했던 그저그런 하루가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내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하얀석회 바른 집에 사는 소년은 날마다 담벼락에 돛단배를 그립니다. 소년의 둘도 없는 친구 마리암이 어디있는지 알고 싶기 때문이죠. 둘은 오렌지 나무에 올라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 냄새 맡는 걸 좋아했어요. 이웃들이 돌아오지 않는 여행을 떠났을 무렵, 두 아이는 처음으로 바다를 보았어요. 바다는 두 아이를 갈라 놓았고 소년은 소녀가 떨어뜨리고 간 샌들을 가져다 주기로 마음 먹어요.  폭탄이 떨어져 마을의 집은 무너지고 사람들의 꿈도 소년의 꿈을 담은 돛단배 그림도 모두 사라졌어요. 고요한 밤, 달은 소녀의 샌들을 꼭 쥐고 있는 소년을 품에 안았어요. 그리고 달과 함께 소년은 소녀를 찾는 항해를 시작하죠. 오렌지 꽃향기가 나는 바다에서 두 아이는 다시 함께 있어요.
여기는 꿈속일까요?

이사벨라 파글리아의 글은 오렌지 나무처럼 향긋하고 소니아 마리아루체 포센티니 그림은 달빛처럼 아름답고 반짝입니다.
아이들과 때로는 소리내서 글을 따라 읽어보고 때로는 숨죽이며 그림만 따라가기도 했어요. 눈으로 이야기를 따라가다가 글 안의 단어를 곱씹어 보고 글자에 담긴 상황을 상상해보았어요.

실제 유사한 상황들을 확인하고 다시 읽어보면서 아이들의 생각주머니가 조금 더 커지는 것도 느낄 수 있었어요.
저희 집 아이들과 이 책을 처음 함께 읽었을때는  '아~슬프다' 였어요. 그리고  여러번 반복해서 읽다보니 '아~아프다'라는 탄성이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구요.누군가의 마음을 깊이 공감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것은 마법같은 새로운 길을 열어주어 서로에게 가까이 갈 수 있게 해주는 거 같아요. 이 책이 멀리서 고통받고 있는 우리 아이 친구들에게 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어 주었다고 생각해요. 참 따뜻하게 아팠던 이 책을 전쟁에 대해 난민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자 하는 모든 친구들에게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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