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13
앨런 알렉산더 밀른 지음,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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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앨런 알렉산더 밀른 작가가 아들 크리스토퍼 로빈이 숲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을 위한 동화를 써야겠다고 다짐 한 후 세상에 내놓은 글이 바로 [곰돌이 푸] 입니다. 뭔가 책이 쓰여진 이유 만으로도 달콤해지는 이 책은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지혜와 용기에 관한 교훈을 담고 있어요.  백 에이커 숲에서 일어난 동물친구들과 크리스토퍼 로빈의 작고 큰 하루의 일기같은 작은 이야기들이 모여 있어요.

1장에서 로빈이 방을 나가고 위니 더 푸가 쿵,쿵,쿵 소리를 내며 계단을 오르는 소리로 이야기가 마무리 됩니다. 이는 다음이야기가 궁금해지게도 하고 오늘 이야기를 한번 더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장치라고 생각해요. 저는 늦은 밤 불 끄기전에 아이들에게 1장씩 읽어주고 있는데 아이들이 쿵,쿵,쿵 하며 이야기가 끝났다는 신호를 먼저 보내요. 그런 아이들을 보며 '머릿속으로 이야기 속의 이야기를 상상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곳곳에 푸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 가사를 보고 어떻게 읽어줘야 하나 고민하다가 조금은 어색하게 음을 넣어 불렀더니 엉뚱한 푸와 잘 어울린다며 아이들은 노래부르는 장면을 특히 좋아했어요.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한 이유도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어요.

「그 말을 듣고 사실 너는 속으로 깔깔대고 웃었어.
'바보 곰 같으니라고!'
하지만 너는 푸를 무척이나 아끼고 좋아했기 때문에 그 말을 입 밖으로 내진 않았어.」

「"바보 곰 같으니라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크리스토퍼 로빈의 말투에는 애정이 잔뜩 담겨 있었어. 그래서 그 말을 들은 모두는 다시 마음을 놓을 수 있었지.」

「"글쎄, 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잖아? 내 생일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네가 축하받는 게 싫지는 않잖아, 안 그래?」

「"푸야, 너는 아침에 일어나면 맨 처음 생각하는 게 뭐야?"
피글렛이 마침내 입을 열어 푸에게 물었어.
"아침으로 뭘 먹을까 하는 생각."
푸가 대답을 하고 피글렛에게도 똑같이 물었어.
"피글렛 너는 뭔데?"
"나는 있지......오늘은 또 어떤 신나는 일이 벌어질까 하는 생각."
피글렛의 대답에 푸가 깊이 생각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어.
"내 말이 바로 그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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