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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미로운 저세상
러셀 뱅크스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1993년 6월
평점 :
절판
감미로운 저 세상이라....도서관 영미 문학 코너에 꽂혀있는 책들을 죽 훑어나가다 이 제목에 내 눈동자가 멈췄다.감미롭다는 말에서 겨울의 이불 속 처럼 포근한 느낌을 받았다. 저 세상이라는 말에서 뭔가 아련하고 슬픈 느낌이 들었다. 이 어울리지않는 두 단어가 합쳐져 이룬 묘한 분위기에 마음이 끌려 책을 빌리게 되었다.
사건 전개가 긴박하다거나 특별히 흥미로운 주제가 아니어도 읽는 사람의 마음을 끄는 그런 소설이 있다. 그건 풍경의 분위기라든가 사람의 심리 묘사를 잘 해내는 작가의 능력때문이다. 이 소설이 그런 류의 책이다. 조용한 마을, 몇 십년 동안 서로 알고지낸 이웃들, 눈 내리는 날의 등교길, 아니 스쿨 버스, 늦여름의 선선한 바람과 함께 시작되는 마을 축제.....죽은 아이들의 빈 자리가 너무 큰 마을, 그리고 슬픈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