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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행복해지는 이야기 - 수의사 헤리엇이 만난 사람과 동물 이야기
제임스 헤리엇 지음, 김석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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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있는 할아버지의 미소가 내가 좋아하는 풀검 할아버지만큼이나 유쾌해 보여서 사 보았다. 역시...그 나이의 미소는 세월이 만들어 놓는가 보다. 평생 자신의 인생을 사랑한 사람만이 지을 수 있는 그 여유로운 미소가 참으로 부럽게만드는 책이다.

과연 나도 그 나이가 됐을 때, 저렇게 행복하게 웃을 수 있을까.... 히메네스의 소설 '쁘와떼로와 나'를 읽고는 스페인의 안달루시아의 한 마을이 마치 내가 살았던 곳처럼 다정스레 느껴졌는데 이제 영국의 요크셔 지방도 그렇게 될 거 같다.

제임스 아저씨가 몇 년 전에 돌아가셨다니 참 아쉽다. 만나서 차 한 잔 하고 싶은 작가 리스트에 포함시켰는데..... 이번 추석 때, 친적들이 다 떠나는 마지막 연휴 날 다시 한 번 읽어볼 생각이다. 매 년 그 날만 되면 왠지 모르게 맘이 쓸쓸해 졌는데 올 해는 제임스 아저씨의 동물들에 둘러싸여 좀 따뜻하게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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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미로운 저세상
러셀 뱅크스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199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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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미로운 저 세상이라....도서관 영미 문학 코너에 꽂혀있는 책들을 죽 훑어나가다 이 제목에 내 눈동자가 멈췄다.감미롭다는 말에서 겨울의 이불 속 처럼 포근한 느낌을 받았다. 저 세상이라는 말에서 뭔가 아련하고 슬픈 느낌이 들었다. 이 어울리지않는 두 단어가 합쳐져 이룬 묘한 분위기에 마음이 끌려 책을 빌리게 되었다.

사건 전개가 긴박하다거나 특별히 흥미로운 주제가 아니어도 읽는 사람의 마음을 끄는 그런 소설이 있다. 그건 풍경의 분위기라든가 사람의 심리 묘사를 잘 해내는 작가의 능력때문이다. 이 소설이 그런 류의 책이다. 조용한 마을, 몇 십년 동안 서로 알고지낸 이웃들, 눈 내리는 날의 등교길, 아니 스쿨 버스, 늦여름의 선선한 바람과 함께 시작되는 마을 축제.....죽은 아이들의 빈 자리가 너무 큰 마을, 그리고 슬픈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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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 지음, 황문수 옮김 / 문예출판사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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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짜라투스트라여 스스로를 독설로 위장할 수 밖에 없었던 불쌍한 짜라투스트라여
그대는 그대의 생을 어느 누구의 손에도 쥐어주지 않았다. 그러나, 그 도도한 생이 아무런 의심없이 그대의 손에 내려앉는 순간 그 손이 그대의 모든 것을 파괴하리라. 나는 정녕 그 때가 기다려진다. 그 순간 그대는 울고 있을 것인가? 웃고 있을 것인가?

짜라투스트라의 영원회기의 갈망, 끊임없는 반복에의 집념은 이 책에서 실현되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은 결국 첫장으로 돌아가고 짜라투스트라도 망설임없이 그 모든 것을 반복한다. 여기에 짜라투스트라의 위대함이 있다. 가장 이율배반적인 모순은 스스로를 삼켜버림으로써 이 순간 왼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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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테로와 나
J.R.히메네스 지음 / 말과글 / 199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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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것은 가을 햇살이 따가운 9월의 어느날 오후, 도서관의 반지하 대출실에서였다. 책을 다 읽고 났을 때 나는 히메네스만큼이나 쁘와떼로를 사랑하게 되었다. 안달루시아의 이름 모를 시골 마을은 쁘와떼로가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지도에서 가장 빛나는 장소가 되었다. 그리고, 책을 반납하던 날 내 일기장에 쁘와떼로를 위한 시를 적어놓았다.

쁘와떼로, 쁘와떼로, 우리 예쁜 쁘와떼로
오늘은 네가 총총거리며 예쁘게 걷는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구나
방울을 딸랑딸랑 하면서 말이다
고운 앞발에 풀섶의 이술이 묻으면 우아하게 몸을 뉘이고 혀로 조심스럽게 핥던 우리 예쁜 쁘와떼로
햇빛이 이렇게 밝은 날엔 나와 함께 동산으로 가자
소리없이 마을을 빠져나와서 둘이서만 가자
동산으로 올라가면 우선 잎이 아주 많은 나무를 찾아 네가 좋아하는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를 듣자
우수수 우수수 나뭇가지가 흔들리면 땅위의 그림자도 조심스럽게 흔들리며 우릴 재워 줄거야
너와 나는 나뭇잎 사이로 살짝살짝 비추는 햇빛 한 줌을 받으며 잠이 들자
흰 구름 하나가 저 넓은 하늘을 다 지나갈 때까지...
내 가슴 속으로 폭 들어오렴
햇살이 널 투과해 버리지 않게 꼭 안아 줄게
네가 풀을 뜯고 싶어 살짝 눈을 뜰 때는 쁘와떼로야
이미 저녁 해가 우릴 감싸고 있을거야
나는 네가 풀을 뜯는 동안 옆에서 휘파람을 불게
그리고는 우릴 재워준 나무를 꼬옥 안아주고 산을 내려오자
네가 기분이 좋아져서 폴짝 폴짝 산을 내려가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구나
햇살이 이렇게 밝은 날엔 쁘와떼로야...
축제를 빠져나오는 이들처럼 둘이서 몰래 마을을 빠져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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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는 길
리차드 바크 지음 / 하문사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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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메기의 꿈보다 훨씬 더 많은 은유와 암시로 가득 차 있는 신비주의적인 소설이에요. 어렸을 때 갈메기의 꿈을 감명깊게 읽었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네요.

주인공은 비행 도중 한 사나이를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그의 비행기에는 신기하게도 벌레의 날개 하나 묻어있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프로펠러에는 미처 피하지 못한 벌레의 시체들이 잔뜩 묻어있는데 말입니다. 호기심을 느낀 주인공은 그와 동행하게 됩니다. 호수 위를 자연스럽게 걸어다니는 남자...'나'는 놀라움과 경이로 그를 바라보며 어떻게 한 것인지 물어봅니다. 남자는 대답합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저 땅 위를 걸어다니는 것처럼 하기만 하면 돼'

함께 비행하는 여러 밤낮동안 둘은 수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강물을 흘러가는 해초를 보며 물 속에 뿌리내린 해초들은 경건한 목소리로 말하지.
'저 분을 봐.강을 따라 흘러가고 있어'
'여러분도 할 수 있어요. 단지 손을 놓기만 하면 되요'
'하지만 그렇게하면 우린 ....죽을텐데요'
자네가 해야하는 건 단지 손을 놓는것 뿐인데 말야....
사람들은 분노에 차서 나를 죽이려 하거나 신으로 떠받들려 하지. 왜 자신들이 나와 같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려는 걸까'

불교적 색채까지 풍기는 리처드 바크의 심오한 말들에 여러분은 정신 세계와 물질 세계, 그리고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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