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양식 새로운 양식
앙드레지드 지음 / 인폴리오 / 1995년 12월
평점 :
품절


저는 98년 한창 비교내신문제로 학교가 시끄러울 때 외고를 자퇴하고 혼자 도서관에 다니며 수능을 준비했었습니다. 하지만 꼭 대학에 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그래서 도서관에 가서는 열람실에 가방만 던져 놓고 대출실로 가 매일 매일 수능과 상관없는 책들만 잔뜩 읽었었죠 이 책도 그 때 읽게 된 책 중 하나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나다니엘의 삶은 어린 나를 벅찬 감동으로 가슴 두근거리게 했습니다. 책을 읽고 '그렇게 살고 싶다'라고 책 속의 주인공을 동경하게 되는 건 참으로 오랜만의 일이었습니다. 지드는 서문에서 말했지요

젊은이들이여, 이 책을 우상화 하지 말라. 하지만.....어찌 우상화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토록 멋진 책을....이토록 멋진 책을 쓴 사람을.... 책을 다 읽고는 책의 출판사, 출판 연도, 옮긴이 등을 모조리 공책에 적어 놓았습니다. 이 표지, 이 책의 질감 그대로 나중에 나이가 들고 나서 꼭 한번 다시 읽으리라 다짐하면서요 그 후로 꼭 5년이 지났습니다. 그 만큼의 나이를 먹은 제가 다시 이 책을 봐도 그 때 그 감동 그대로 일까요? 저는 두렵습니다 열아홉의 내가 느꼈던 그 벅차오르던 순간을 지금의 내가 혹, 손상시키게 되지나 않을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