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홈 The Home - 멋진 집은 모두 주인을 닮았다
행복이 가득한 집 편집부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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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꿈이 있다. 멋진 서재를 품은 고요한 집에서 사는 것. 그것만이 내가 갈망하는 대상이라고 여겨도 큰 오해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런 의미에서 ‘멋진 집은 모두 주인을 닮았다’라는 주제 아래에서 정재승 박사님의 서재를 품은 집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메리트이자 호기심으로 다가왔다. 디자인과 관련된 책이여서인지, 처음 만난 책의 만듦새에서부터 느껴졌던 멋짐이 아직도 인상적으로 남아있다. 책 2만 권을 소장하기 위해 설계한 뇌과학자 정재승 박사님의 저택이라니, 정말 이보다 부러운 호사는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나에게 집은 단순한 공간 이상의 힘을 선사하는 곳이다.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충전 및 정비를 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고, 애정하는 것들로만 잔뜩 채운 온전한 나만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타인이 꾸미고 시간을 들인 집에 대한 관심사는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밖에 없는 분야이기도 하다. 디자인하우스의 책은 멋진 사진으로 또한 압도적인 디자인으로만 승부하지 않아서 좋다. 깊이있는 글로 충분한 사유를 던지고, 물성 자체로서의 오브제 역할을 다하니 그저 바라만 보고 쓰다듬고 아끼며 읽어도 충분하다고 할 수 있겠다.

유일한 단점은 이러한 집을 설계하고 구성하고 싶다는 갈망이 심해질 뿐이라는 것이다. 보편적인 주거 가능성을 넘어선 그 이야기들을 엿보고 싶다면 이 책이 그 답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진득하니 곁에 두고 오래오래 보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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