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

내 마음이 잊었다고 생각했소

내 마음이 잊었다고 생각했소
괴로워하는 작은 재능을
재능이 있긴 있었을까 나에게 말했네
이젠 없어! 이젠 없다고!
환희도 슬픔도 그토록 믿었던 꿈들도
모두 다 사라져버렸네...
하지만 아름다움의 강한 힘 앞에서
내 마음 다시금 요동치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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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

메아리

조용한 숲에서 짐승이 울부짖고
뿔피리가 울려 퍼지고 천둥 치는 소리 가득하다
언덕 너머에 처녀가 노래하는데
이 모든 소리가
갑자기 텅 빈 하늘에서
대답하는 소리로 들리는구나

너는 사나운 우렛소리
폭풍과 파도 소리
시골 목동들이 외치는 소리에
일일이 다 대답하건만
너에게 대답하는 사람은 없고...... 바로 그게
너와 같구나, 시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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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

시인에게

소네트

시인아! 민중의 사랑에 얽매이지 말아라
열광적인 칭송도 순식간에 지나가는 소음이니
어리석은 자들의 비판과 군중들의 냉정한 비웃음 들려도
굳세게 평안하게 무뚝뚝하게 남거라

너는 왕이다, 고결한 자유를 누리며 혼자 사는
너의 자유로운 지혜가 이끄는 대로 가거라
애정 어린 생각들의 결과를 만들더라도
고결한 창작에 대한 대가를 요구하지 말라

대가는 바로 네 안에 있는 법. 너는 네 자신만의 심판관이니
그 누구보다 더 혹독하게 노력을 평가하는 것도 오직 너 자신뿐
까다로운 예술가여, 네 작품들에 만족하느냐?

만족한다고? 그렇다면 군중이 욕을 퍼부어도 그냥 둬라
너의 불이 타오르는 제단에 침을 뱉어도 그냥 둬라
너의 발 셋 달린 의자를 개구쟁이처럼 흔들어도 그냥 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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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

꾀꼬리와 장미

말없는 봄 정원에 밤안개 그윽한데
동쪽에서 온 꾀꼬리가 장미 위에서 노래하네
그러나 어여쁜 장미는 들은 척 만 척
사랑의 노래 들으면서 잠에 취해드네
너 또한 냉정한 미녀에게 이렇게 노래하겠지?
정신 차려 시인아, 뭘 원하는 거냐?
그녀도 시인의 마음 들은 척 만 척
마치 꽃 한 송이처럼 불러도 대답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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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우울한 날에는 참아라
기쁜 날은 반드시 올 터이니

마음은 미래에 사니
현재는 항상 어두운 법
모든 것 한순간에 사라지나
지나간 것 모두 소중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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