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

시인에게

소네트

시인아! 민중의 사랑에 얽매이지 말아라
열광적인 칭송도 순식간에 지나가는 소음이니
어리석은 자들의 비판과 군중들의 냉정한 비웃음 들려도
굳세게 평안하게 무뚝뚝하게 남거라

너는 왕이다, 고결한 자유를 누리며 혼자 사는
너의 자유로운 지혜가 이끄는 대로 가거라
애정 어린 생각들의 결과를 만들더라도
고결한 창작에 대한 대가를 요구하지 말라

대가는 바로 네 안에 있는 법. 너는 네 자신만의 심판관이니
그 누구보다 더 혹독하게 노력을 평가하는 것도 오직 너 자신뿐
까다로운 예술가여, 네 작품들에 만족하느냐?

만족한다고? 그렇다면 군중이 욕을 퍼부어도 그냥 둬라
너의 불이 타오르는 제단에 침을 뱉어도 그냥 둬라
너의 발 셋 달린 의자를 개구쟁이처럼 흔들어도 그냥 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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