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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 - 낭만과 상실, 관계의 본질을 향한 신경과학자의 여정
스테파니 카치오포 지음, 김희정 외 옮김 / 생각의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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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언어는 무수히 많다. 사랑의 종류도 사랑하는 방법도 다 다르다. 그래서 사랑을 정의하라고 하면 대부분 망설이고 깊이 생각하다가 확신 없는 대답을 한다. 다른 더 적절한 표현이 있을것 같은데 찾지를 못해서이다. 다만 사랑은 전해진다. 아무리 표현하지 않으려 해도 자연스럽게 알아지게 된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얼굴과 눈에는 밝은 빛이 난다. 일을 대하는 태도와 성과도 두드러진다. 자신감에 차 있고 사람의 마음도 잘 읽는다. 그 좋은 사랑이 변치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 모든 것을 사회학, 인류학, 경제학까지 아우르며 뇌를 깊이 들여다보고 마음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과학의 눈으로 파헤치고 분석한다.


저자인 스테파니는 사랑을 연구하는 신경과 학자이다. 그녀는 37세가 될 때까지도 몬테솔로였다. 타인의 사랑에는 밝은 눈을 가졌고, 금실 좋은 부모님의 행복한 모습을 보며 자란 그녀가 독신 주의자였다니 의아했다. 일을 너무 사랑하여 일과 사랑에 빠졌다고 주장하던 그녀가 37살의 늦은 나이에 존을 만나게 된다.


존을 만나 인생의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그녀의 삶에 큰 획이 그어진다.


"내가 사랑할 사람을 찾지 않으려 한 이유는 그 사람을 위해 나를 변화 시켜야 하지 않을까 하는 모종의 불안감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았다."

p127


스테파니는 자신을 변화시켜도 좋을 만큼 사랑하는 존을 만나게 되었다. 참 사랑은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강한 에너지가 있는 게 분명하다. 사랑을 만나게 되면 사랑하는 연인이 눈과 마음에 가득 차 나를 돌볼 겨를이 없게 된다. 가능한 많은 것을 상대방에게 맞추게 되고, 관찰하게 되고, 삶의 레이다를 사랑하는 대상에 맞추게 된다. 


이별에 관한 내용 중 '사랑에서 빠져나오도록 뇌를 다시 훈련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문장이 있었다. 이별은 너무 고통스러운 것이므로 과학의 힘을 빌려서라도 헤어 나오고 싶은 심정이 들 것이다. 그러나 이별도 잘 이겨내야 새로운 사랑을 성공적으로 이뤄낼 가능성이 크므로 스스로 이겨내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이별에서 오는 보통의 비애와 복합의 비애는 보통의 외로움과 만성적 외로움에 비할 수 있다. 외로움과 비애는 모두 이별을 적응하기 위한 방어기재이다. 외로움은 살기 위해 타인과의 관계를 맺어야 하고 비애는 상실의 트라우마를 이겨낼 수 있게 한다. 이를 겪는 동안 뇌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별의 고통을 포용하고 치유하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이별의 고통이 크다 해도 사랑은 계속되어야 한다. 


'사랑하고 잃는 것이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라고 했다. 지은이의 사랑의 경험을 토대로 뇌신경학자로서 성실한 연구를 통해 뇌의 기능과 심리적인 사랑법을 기록해 주고 있다. 두 사랑꾼의 진심 어린 사랑의 마음과 표현들이 설레게도 하고 아프게도 했다. 한 사람을 지극히 사랑하다 먼저 떠나보낸 후 알게 된 고통을 잘 극복하고 이겨낸 스테파니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의 연구가 계속되어서 변치 않는 사랑을 할 수 있는 뇌의 기능이 발표되기를 부질없는 줄 알면서도 바래본다. 


"오늘부터 나는 내 온 뇌를 다해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사랑의 의미와 깊이를 느껴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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