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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투성이 제아 ㅣ 이마주 창작동화
황선미 지음, 최정인 그림, 서울초등국어교과교육연구회 도움글 / 이마주 / 2017년 6월
평점 :
소곤소곤, 속닥속닥 만나거나 엇갈리는 마음과 마음 사춘기 아이들의 관계 맺음과 선택의 이야기 주인공
제아를 통해서 갈등을 어떻게 이겨 내는지 알아볼게요.
<나쁜 어린이표> <마당을 나온 암탉> 의 황선미 작가가 3년만에 내놓은 장편 동화를 소개할게요.
일투성이 제아
황선미 글
이마주 출판사
초등 4~6학년과 엄마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소곤소곤, 속닥속닥 우리만의 비밀이야기가
생각 나시나요? 아이들도 나름 비밀이 많은 거
같아요ㅋ 그런데 아이들은 비밀을 지키지 못해서
결국은 말썽이 생기죠.
해야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많은 속 깊은 열두 살인 제아는 애 어른입니다.
나는 동생을 셋이나 둔 맏이다. 귓구멍이 막혀 버린 한
살 아래 남동생과 철없는 쌍둥이 여동생 둘, 세상은 불공
평하다. 나는 큰딸이고 누나고 언니고, 절대로 어린애처
럼 굴면 안 되는 애다.
가끔은 내가 지혜나 수연이보다 몇 살은 더 먹은 것처럼
느껴지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참으로 슬프고 우울하다.
11P
이렇게 힘들게 하루를 보내는 제아가 파자마 파티에 가지
못한 것을 계기로 세상이 무너질만큼 모는 것이 달라집니
다.
오랜 단짝이던 친구 수연이는 파자마 파티에서 만난 지혜,
니콜과 아주 오래 전부터 친했던 애들처럼 귀엣말을 하며
깔깔대고 비밀을 나눠 가진 것처럼 보입니다.
수연이가 미주알고주알 떠들어 대면 나는 참을성 있게
들어 주고 맞장구도 쳐주었는데 이제는 걔들은 한 덩
어리고 나만 혼자라는 게 참기 힘들어합니다.
일요일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제아는 괜찮아 지기
위해서 책을 다섯 권이나 읽고, 옷을 다섯 종류나 새로
그리면서 그러는 내가 좀 가엾고 바보 같았지만 그럭저럭
기분이 나아지지만 학교에서 한 덩어리가 된
수연이를 보면 일요일 좋아졌던 기분은 헛수고가 되고
걔들을 보자마자 괴로워지는 제아에게 폐지를 줍는 할머
니 손수레를 밀어주고 겉장이 누렇게 바랜 그림 동화집
재투성이 아가씨를 읽고 지혜네 못 간 것을 잊을 만큼 이
야기에 제아는 푹 빠져 버리죠.
제아가 힘들어 하는 것을 아는 쌍둥이 제인과 제은이가
글자도 모르지만 제아 목소리 흉내내고 내용도 곧잘 기
억하고 있었고 자기들 마음대로 꾸며내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제아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장면이 떠오르
면서 감동이었죠ㅋ
지금은 아이들이 커버려서 동화책 읽어준다고 하면 징그
러워 진다고 싫어해요ㅜㅜ
그래서 대리만족으로 부족하지만 책 읽어주기 봉사를
합니다.
아이들은 나처럼 아이를 낳고그림책이 재미 있다는 것을 알게될까요?
그림책 얘기를 하면서 엄마가 힘들때 그림책 읽어 달라고
하니까 커피 사준다고 하네요 우왕~~~이게 현실이죠ㅋ
수연이 얘기로 다시 돌아갈게요.
생각해 보니 우린 싸우지도 않았다. 큰일도 없었고. 도대
체 어쩌다 이렇게 어색해졌을까. 생각할수록 억울하다.
수연이는 나를 자주 흘끔거렸다. 그건 안 봐도 알 수 있다.
59P
수연이와 말 걸기 좋은 자리를 만들어 놓고는 후회하고 자
존심 상해 하면서 어째서 나만 노력하는지 후회한다.
하지만 애어른 제아는 수연이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
라고 생각한다.
폐지 줍는 할머니의 도우미 제안에 갈등하다 미술 학원을
그만두고 엄마에게 제안을 합니다.
"엄마, 나 책방에서 일하기로 했어. 책 읽어 주는 도우미.
수요일만. 하루니까 그날만 책방 앞에서 쌍둥이 내리게
해 줘요. 그럼 일도하고 쌍둥이도 볼 수 있는데." 121P
"미술 학원도 그만 다닐래. 시간이 안 맞아. 대신 학원비
반만 내 통장에 입금 해 줘. 모았다가 진짜로 가고 싶은데 다닐래."
저는 제아의 선택에 응원하기 위해서 책 읽다 덮고
박수를 쳤어요 제가 너무 행복해서ㅎㅎ
우리 아이도 당당하게 나에게 얘기하면 그 자리서
들어줄 것 같은데ㅋㅋ
수연이와 다시 친구가 되고 제아에게는 공부는 썩 잘
할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운동 잘하고 웃기는 재주를
타고난 무엇보다 나를 좋아하는 남학생 김은조 친구가
하나 생깁니다.
나는 수요일마다 책 읽어 주는 도우미가 된다. 책방에는
점점 눈이 멀어져 가는 나의 대장이 있다. 좋은
시작은 좋은 끝을 불러온다고 했던 나의 대장이.136P
책의 마지막 페이지 마지막 글 이었었습니다.
슬프고도 기쁜, 행복한 눈물을 찔끔 흘렸습니다.
아, 읽으면서 애어른인 친구가 떠올랐는데 결과는
나의 내면의 아이가 생각났네요.
정말 감사한 책입니다.
주인공 제아 덕분에 아니 황선미 작가님 덕분에 나의
목표가 더 뚜렷해졌고 할머니같은 대장이 되고 싶습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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