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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존재감 제로 ㅣ VivaVivo (비바비보) 45
탐신 윈터 지음, 김인경 옮김 / 뜨인돌 / 2021년 4월
평점 :

주인공 로절린드처럼 나도 중1때 스스로 소심한 은따였습니다.
나 자신이 '존재감 제로'라면 얼마나 슬플까요ㅠㅠ
책을 읽으면서 [우아한 거짓말]의 자살한 천지가 자꾸 떠올랐습니다.
좋아하는 김향기, 고아성 배우때문에 영화까지 봤었지요.
책 읽고 영화보면서 한동안 천지가 불쌍해 슬픔에 빠져 한참을 허우적거린 적이
있습니다.
청소년 소설은 나름 공감되는 내용이 많아서 아픔은 아직도 옹이가 되어
쩌기 깊숙하게 숨어 있다가 가끔 책이나 티비에서 비슷한 내용이 나오면
감기처럼 앓지만 책으로 아픔을 마주하여 웃음까진 아니지만 미소로 승화시킵니다.
내가 공식적으로 별난 아이라고 진단받은 건 2년 전, 열두 살 때다. 그전에도
비공식적으로 별난 아이긴 했다. 부모님도 짐작했던 것 같다. 중략
혹은 머릿속에 너무 많은 말이 한꺼번에 떠올라서 엉망진창 난장판으로 변해
결국 한마디도 하지 못하곤 한다. 어떤 때는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정확히
아는데 그 말이 어딘가에 걸려 도저히 꺼낼 수 없다. 8페이지
로절린드는 엄마,아빠,동생과 이웃집 퀸니 아주머니 앞에서만 목소리가 나옵니다.
특별한 상황에 맞딱뜨리면 머릿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 선택적 함구증을 가진
로절린드는 초딩에서 중딩으로 올라가면서 설레임보다 음소거 개미로 불리면서
학폭과 함께하는 중학교 생활이 시작됩니다.
로절린드는 매일매일 괴롭힘을 당하는 힘든 학교 생활에서 자신의 존재감과
목소리를 찾기 위해 동생의 도움을 받아 소셜 미디어 '미스 노바디'라는
블르그를 만들어 학폭 가해자들의 행태를 고발합니다.
학교에 다니던 미스 노바디들은 자신의 이야기들을 블로그에 올리자
가해자들은 당황하게 되고 누군가 미스 노바디를 사칭하는 계정을 만들어
가해자를 역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하지만 로절린드는 누나를 지지하는 동생과 언어 치료사 옥타비아 선생님과
처음 사귄 친구 아일사의 도움을 받아
선택적 함구증을 가진 음소거 개미로 불리는 로절린드는
큰 다짐을 하면 자신만의 목소리로
마지막 문장에서 말합니다.
나는 말할 수 있다. 그래서 말한다.
"제 이름은 로절린드 뱅크스입니다. 제가 바로 미스 노바디입니다.
하찮고 존재감 없다는 뜻의 노바디가 아닙니다. 그건 여러분도 마찬가지예요."
293페이지
아~~ 이 마지막 문장을 읽고 이해가기 위해서는 긴 스토리의 재미를 꼭!!
느껴봐야 합니다.
학폭은 피해자와 가해자 방관자를 위치를 바꾸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 어떤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면 안 되고,
소셜미디어는 부작용이 없도록 소통을 잘해야 합니다.
긴 스토리가 마음 아프게 다가왔지만 끝이 아름답게 끝나서
아이와 이야기 나누고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