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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는 아버지께 책을 읽어드립니다 - 책 읽어 주는 여자, 김소영의 독서 치유 에세이
김소영 지음 / 두란노 / 2023년 6월
평점 :
“요즘 저는 아버지께 책을 읽어 드립니다” 두란노 신간 소개 책 제목이 주목을 끌었고 저자인 김소영님의 약력과 추천글에 실린 저자의 어머니의 글을 보고서 이 책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을 읽을때마다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책 표지에 적힌 이 문구 그대로, 저자는 책을 고를 때에도, 책을 읽을 때에도, 책을 통해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책의 감상을 느낄 때에도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을 만났다.
나 또한 선택하거나 선택되어지는 책들을 읽으며 그 안에서 나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애쓴다. 그래서 제일 많이 읽는 책은 신앙 도서이다. 사실 나는 책을 편식한다. 읽기 편하고 재미있는 소설책이나 문학도서를 좋아하긴 하지만 재미로만 충족이 될까 싶어 아주 가끔 머리를 식힐 때만 고르는 편이고, 정치와 사회, 경제를 다루는 책은 딱딱하고 공감을 이끌어 내지 못해 거의 읽지 않는 편이다. 심리학 도서나 수필은 그나마 손이 더 가는 책이다.
저자가 읽고 나눈 책들을 보면 편식 없이 고루 읽고 낭독하며 그 안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메시지를 찾아간다. 이 또한 나에게 주는 하나의 도전이 되었다.
‘아버지에게 읽어주는 책’.. 내가 저자와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아버지에게 책을 읽어드릴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나에게 먼저 던져졌다.
저자가 처음에 아빠를 대할 때 느꼈던 그 딱딱함처럼 무뚝뚝하고 서로 안부를 묻고 나면 할 이야기가 마땅치 않아 대화가 끊어지는 단조로운 아버지와의 관계가 떠올랐다. 그러나 나 또한 아버지와의 진실한 대화, 사랑의 대화, 축복과 감사를 전하는 대화를 갈망하고 있음을 이 책을 읽는 내내 느꼈다.
“나는 인생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을 위해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을 내려놓게 되었다‘는 저자의 고백이 마음에 와 닿았다.
”하나님이 뜻하시는 궁극의 선이 무엇일까 상상하며 지금의 내 삶의 자리에서 오늘 하루의 시간이 어떻게 그 선에 합력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데에 온 생각과 에머지를 집중하기 시작했다“
나는 책을 통해 저자의 삶의 태도에 감동했다. 먼저 열심이다. 본인의 커리어를 위해서 일할 때에도, 자녀로 인해 일을 그만두고 자녀 교육을 위해 매진할 때도, 예수님을 알기 위해 성경을 읽고, 활동에 참여할 때도, 부모님을 공경할 때도.. 모든 삶의 자세에 ’열심‘인 그녀의 모습이 나에게 큰 감동과 도전이 되었다.
그녀의 말대로 ’겸손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일 할 때 가장 빛이 났다.
사랑하는 가족-내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찾아온 고난이 다른 누군가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데 쓰일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저자와 아버지가 책을 통해 깨닫고, 그토록 울부짖으며 나에게 주는 시련이 무엇때문이냐고 하나님을 원망했을 그 시간에 대한 답을 찾을 때 비로소 환하게 웃음 짓는 그 장면이 책이 아닌 화면으로, 내 앞에 그려지는 듯했다.
고난을 통해 더욱 뜨겁게 사랑할 수 있었고, 그 시간을 ‘책’이라는 매개와 자녀의 섬김으로 채워짐이 가슴 따뜻하고 먹먹한 감동과 나에게 도전의 메시지로 다가온다. 부모가, 자녀가 함께 읽으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듯 서로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길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