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사 디 지노 내가 사랑한 이탈리아 1
우치다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지노의 집, 이탈리아의 10경.

 

작가의 삶과 추억이 깃든 책이다. 어느 여행지든 간에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은 곳을 좋은 여행지라 뽑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관광명소라도, 누구와 혹은 내가 무엇을 했는지, 나에게 어떻게 기억되는 지에 따라 다르다. 여행서라고 생각하고 처음 책을 뒤적이다 사진이라곤 표지에 나온게 전부다인. 무엇인가 허전하다고 생각했지만 작가의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아, 이런일이 있었구나. 30년이 지나도 기억되는 그 곳, 그 사람들 참 좋았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멋진 사진을 기대했던 마음의 실망따윈 없었다.

 

어느 면을 보나 불안과 공포등 부정적인 기사만 실려 있는 신문에 부동산 광고만큼 흥미롭고 긍정적인 내용만 실린면도 없다. 어느 물건이나 정말 좋게 느껴지고 금방이라도 이사하고 싶어진다. 광고란의 크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실내 구조와 가격 정보 외에 실을 수 있는 정보는 한 줄이나 반 줄 정도로 아주 적다. 거의 암호 수준의 짧은 설명에 집을 빌려주는 사람의 마음이 단적으로 응축되어 있어 마치 하이쿠 같다. P123

 

줄거리를 생략하고 일부 공감이 가서 발췌해본다. 내가 집을 구하던 1년 전이 문득 생각났다. 어리버리했던 건지 세상물정 몰랐었던 우린 금액과 조건이 맞자 한 집을 보고 바로 계약했고 지금까지 그럭저럭 잘 살고 있지만, 집을 보면서 전에 살았던 사람이나, 집주인의 이야기를 들을 시간조차 없었다. 참 각박했구나_

나였다면 지노의 이야기를 듣고서 그 꼭대기 집에 이사할 용기는 못 냈을 것이다. 나였다면 포지로 이사가지 않았을거야. 내가 이런 생각을 가질정도로 작가의 글은 세세하게 느껴진다. 수채화처럼 흘러간다. 그런면에서 술술 읽힌다. 마치 나도 조선공의 옆에 있었던 사람처럼 말이다. 검은 고양이 클럽이나, 배와 이별등 대체적으로 글들이 장황하지 않아서 좋고, 너무 감상적이 않아서 괜찮다고 생각하려는 찰나, 아쉬운 점은 간간이 나오는 설명없는 일본어단어다. (하이쿠는 일본 고유 단시형 -네이버) 

 

아직 유럽의 어느곳도 못가본 나에게 이탈리아는 아직 멀고 먼 나라의 한 곳이였다면 이책을 읽은뒤에 평범하고 조금은 거리가 가까워진 듯하다. 사람사는 곳은 어디든 비슷하다. 자신에게 안정감을 주는 곳. 그래서 작가의 글도 포근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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