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은 공중부양 - 오늘도 수고해준 고마운 내 마음에게
정미령 지음 / 싱긋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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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란 나이는 어떤 위치에 있는 걸까요? 삶의 방향을 결정지어놓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나이일까요? 뭔가를 다시 시작하거나 혹은 포기하려는 것도 주저하게 되는 나이가 마흔일까요? 어떤 것이 평범한게 사는 삶일까요?
우리는 모두가 고유하고 특별한 존재인데, 각자의 속도대로 살아가면 안되는 걸까요?

저도 사실은 늘 흔들려요. 불안해하지 않으려 하지만 수시로 흔들립니다. 그래서 고민의 끝이 없어요. 가끔은 자존감이 바닥을 달립니다. 그나마 제 곁에 책이 있다는 건 다행인 일인 것 같아요.

수많은 흔들림 속에서도 우리는 중심을 잡는 연습을 해야합니다. 오늘의 파도를 넘다보면 또다른 내가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지금 가지고 있는 행복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사소하지만 내 주변에 감사한 매 순간들을 알아차리고 스스로에게 용기를 줘야겠어요.
오늘도 수고해준 고마운 내 마음에게. 토닥토닥
잘 하고 있다고, "느려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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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은공중부양_정미령
그랬던 내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집요했던 집착과 지기 싫어했던 의지가 점점 약해졌다. 남들처럼, 때로는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며 바쁘게 살아왔지만 사회적으로 크게 나아가지는 못했다.
세상을 향해 쭉쭉 나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 혼자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듯 느낀 적도 있다. 때로는 상대가 너무 앞서가서 오히려 내가 도리어 한 계단씩 내려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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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인 내게는 이미 예약된 질문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쉽게 하는 말들이지만 누군가에는 쉽지 않을 수 있다.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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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배우는 데 드는 비용이 다르다고 하셨다.
"그 경험의 비용을 싸게 지불했다면 네가 그런 실수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몰랐을 거야. 돈으로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은 만 원으로 아는 것을 어떤 사람은 10만 원, 혹은 100만 원을 들여야 알게 되기도 하거든. 넌 그걸 알기 위해 그 정도의 자극이 필요했나 보구나."
그 말을 듣고 나니 그런 것 같기도 했다.
"난 나를 채찍질할 정도가 되어야만 깨닫게 되는 것이 있는 것 같아. 어떤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설마하는 마음에 예방하지 않고 대처하지 않는 또다른 내가 내 속에 있으니까..."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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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괜찮다 스스로 되뇌어보면서도 작은 파동에도 흔들리는 나를 보곤 한다. 유연한 물과 같이 흐르고 싶은데 그 속에는 언제나 흔들리는 모습이 비칠 뿐이다. 심술이 난다. 흔들리는 나를 보며 짖궂게 물을 튕겨본다. 삶에 초연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내가 싫다. 가끔은 그렇게 굳이 파동을 일으켜가며 스스로에게 심술을 부려본다.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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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가라앉지 마 - 삶의 기억과 사라짐, 버팀에 대하여
나이젤 베인스 지음, 황유원 옮김 / 싱긋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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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거 있죠.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을 때, 슬픔의 폭풍에 휩싸여 내 마음이 갈기갈기 찢겨졌을 때, 커다란 상실을 겪었을 때, 우리는 어떻게 스스로를 지켜내나요?

#엄마가라앉지마 는 우리가 살면서 꼭 겪게되지만 부정하고 싶은 엄마와의 이별에 대해 얘기합니다. 그림으로 되어있는 책이지만 상당히 밀도있고 무거운 책이라 페이지가 쉽게 넘어가지 않습니다. 예전에도 이런 책을 읽고 한동안 마음이 흐트러진채로 정돈되지 않았어요. 나에게도 언젠간 일어나게 될, 부모님의 부재에 대해 일부러 생각하고 싶지 않은거겠죠. 겪고싶지 않은 고통들이지만 그래도 어렵게 이 책을 끝까지 읽어나갑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요. 지금부터라도 서서히 준비하기 위해서요. 나중에 제 마음이 더 단단해져서 다른 가족들을 보듬어줄 수 있기 위해서요. 저는 그렇게 스스로 가라앉지 않으려고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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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라앉지마_나이젤베인스
우리 엄마는 아주 옛날 일도 또렷이 기억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치매를 걱정할 일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이제 엄마는 현재의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다. 하물며 오 분 전에 일어난 일도 기억하지 못했다. 엄마의 옛날 기억들은 존재했지만 그것들을 현재에 고정시켜줄 닻은 없었다.
바다에서 허우적거릴 때는 방향감각을 송두리째 잃게 마련이다.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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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느낌은 절대 들지 않는다. 상황을 더 나아지게 하기란 불가능하다. 그저 하루하루 실패를 감당하고 있을 뿐이라는, 그런 느낌이 든다. 구해주길 언치 않는 사람을 구한답시고 물살을 거스르며 헤엄을 치고 있는 꼴이다. 그러니 노력해서 뭔가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생각이 들 때는 거의 없다.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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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의 틈새를 메우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엄마는 더욱더 광적으로 안달하게 되었고, 공백은 더욱더 커져만 갔다.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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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도 마찬가지다. 말들 사이의 틈새. 순간들 사이의 공백. 없어져버린 듯한 것들.
바로 그곳이 우리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곳이다.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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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은 날에는 남해에 갑니다 - 사진작가 산들의 버릇처럼 남해 여행, 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이산들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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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릇처럼 남해를 자주 여행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분의 시간은 다른 사람과 다르게 흘러가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교통도 불편하고 먼 거리의 남해를 마음이 동요한다하더라도 훌쩍, 다녀오기는 힘들었을 거예요. 하지만 같은 곳을 여러번 가면서 편안해지는 마음이 있다라는 건 저도 공감합니다. 마음의 위안을 받는 곳이 여러분에겐 어디인가요?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크고 작은 일에 마음이 다칩니다. 그럴 때 다친 마음이 몽글몽글, 회복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참 행복할거예요. 무언가 크게 변하지 않더라도 나를 보듬어주는 듯 편안해질테니까요.
현실에 얽매이지않고, 좋아하는 일을 쫓아 갈 수 있는 용기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마음먹기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 다들 알거예요.) 이 책의 저자는 그런 대단한 용기를 가진 사람이고 사진을 잘찍는 부러운 여행가입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자신의 시간들을 기록하고, 돌아보고, 살아갈 힘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모습은 남해바다의 반짝반짝 빛나는 윤슬과도 닮았습니다. 따뜻하고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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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밤에 대하여 - 우리가 외면한 또하나의 문화사 교유서가 어제의책
로저 에커치 지음, 조한욱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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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어둠은, 점점 사람들에게 지배당해왔습니다. 현재는 밤을 무섭게 여기는 사람이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둠을 밀어냄으로써 생활이 풍요로워졌는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이 책은 중세말부터 산업혁명 이전 서양사람들의 '밤'에 대한 생각과 문화, 삶을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여러 문학작품과 학자, 작가들의 밤에 대한 생각을 발췌하여 밤에 대한 기록이 되기도 한 책입니다. 밤에 도사리는 위험과 미신들, 두려움을 직면하며 어떻게 삶의 방식을 만들어갔는지에 포커스를 맞춰 읽다보면 흥미롭습니다. 우리가 외면한 또하나의 문화사 #밤
밤을 생각하면 연상되는 단어들이 있지요. 달빛, 별, 별자리, 오로라, 잠, 몽유병, 꿈, 휴식, 고양이울음소리, 잠꼬대, 악몽, 어둠, 공포, 술, 쾌락, 방탕, 가로등, 고요함, 사랑, 은밀함, 기도 등.
여러분의 밤은 어떠한 것이 떠오르나요? 이 책을 가지고 시간여행을 떠나봅시다. 상상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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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상담 - -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한 17명의 상담사례와 30가지 심리치료
최고야.송아론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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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한 17명의 벼랑끝에 서있는 사람들의 상담사례집이었어요. 심리증상은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이면에 자라온 환경과 과거의 상처가 곪아터져 나오는 것입니다.
여러 심리치료를 통해 이들은 내면에 자리잡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없애고 새로운 긍정적인 감정으로 덮어씌우려 노력합니다. 이런 과정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 읽으면서 힘이 쭉쭉 빠질때도 있고 마음속으로 응원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내담자는 혐오스럽기도 하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의아해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옆에서 지켜보는 상담자가 대단해보였어요. 상담자의 내면은 얼마나 대담해야할지 상상해봅니다. 온갖 사람들의 바닥같은 경험을 듣고 감정을 절제하기란 쉽지 않아보입니다. 상담자는 문제를 해결해준다기보다는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상담자는 관찰자의 입장에서 어떤 방안을 제시해야 옳바른 교정이 될지를 줄곧 생각하는 사람이었고, 누구보다도 내담자를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상담내용은 이들 또한 슈퍼바이저를 통해 사례를 공유하며 계속 연구하고 같이 고민해본다고 합니다. 모든 결과가 성공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고통당하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없길바라며 진심을 다하는 모습에 감명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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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아픔과 상처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 상처를 어떻게 위로받았고 누가 감싸안아줬는지에 따라 우리들은 성장합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감정은 어디에서 배운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자라온 환경에 따라 나오게된 것임을 잊지말고, 내 행복을 위해 상대방의 행복을 뺏지 않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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