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베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9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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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극작가', '희곡의 왕'과 같은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붙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는 <햄릿>, <오셀로>, <리어왕>과 함께 "셰익스피어 문학의 절정", "셰익스피어 4대 비극"으로 꼽힐 만큼 널리 알려진 작품입니다. 스코틀랜드의 충신 맥베스가 반역을 도모해 왕위를 찬탈하고, 욕망과 죄책감으로 인해 파멸해가는 모습을 그려낸 이야기죠. 셰익스피어는 <맥베스>를 통해 선과 악, 충성과 배신, 악행과 죄의식 등 우리가 '모순'이라 말하는 극단의 감정이나 행동이 사실은 모두 다 우리의 내면에 있음을, 그리고 인간은 언제 어느 방향으로든 쉽게 휩쓸릴 수 있는 나약한 존재임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줄거리와 시처럼 풍부한 표현력이 느껴지는 대사들. 여기에 어떤 모습으로 무대에서 구현될지 각자의 상상력까지 더해본다면 책 읽는 재미가 더 쏠쏠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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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기질
유진 오닐 지음, 백승진 옮김 / 지앤유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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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기질. 어쩐지 낭만적으로 느껴지는 제목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현실 감각이 없는 몽상가들을 비판하는 뉘앙스로 쓰이고 있습니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이러한 낭만적 기질을 핑계로 무책임한 현실 도피를 하는 멜로디나 사이먼 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을 했죠.

하지만 멜로디나 사이먼이 과연 다른 등장인물들보다 더 못한 사람들이라고 판단할 수 있을까요? 현실에 대한 부정이나 불만, 미래는 더 나을 거라는 기대, 그 기대를 채우기 위해 타인을 이용하려는 마음 같은 것 또한 부질없는 몽상일 수 있기에, 누구를 비판할 것 없이 모두가 나름대로 크고 작은 '시인의 기질'이라는 것을 가지고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들을 컨트롤하기 어려운 건 자본주의화된 세상 때문인지, 그저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요.

제목이 특정 등장인물들을 지칭하는 듯 보이지만, 알고 보면 모두가 다 같은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잠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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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책으로 - 순간접속의 시대에 책을 읽는다는 것
매리언 울프 지음, 전병근 옮김 / 어크로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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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없는 일상을 떠올리기 힘들 정도로 우리는 디지털 세상에 빠르게 익숙해졌습니다. 무자비하고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컨텐츠의 대홍수는 이 거센 물결에 방주 따위는 필요치 않다고, 그저 무한한 편리함과 즐거움만을 누리면 된다고 속삭이죠.

읽는 행위와 관련된 뇌 연구 분야의 전문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게 있는 저자 매리언 울프는 디지털 매체에 길들여진 뇌가 어떻게 변하는지 연구해왔는데, 우리가 대량의 정보를 순식간에 훑어보는 데 익숙해진 나머지 주의력 결핍과 동시에 깊이 사고하는 능력을 상실해가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깊이 읽기'가 선물해준 인간의 중요한 능력들, 즉 풍부한 감성, 공감 능력, 비판적 사고와 같은 것들은 점점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고 하죠. 그러니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균형을 이룰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더 이상 독서를 즐겨하지 않는 시대에 독서가 주는 즐거움, 그리고 현실적으로 필요한 가치에 대해 말하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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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기술
모티머 J.애들러 외 지음, 민병덕 옮김 / 범우사 / 199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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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즐겨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만의 독서 노하우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쉽게 읽어내기 어려운 책을 접하게 되면 아무리 노하우가 있더라도 애를 먹기 마련이죠. <독서의 기술>은 주로 단박에 이해하기 어려운 책을 읽어내는 데 유용한 방법들을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꽤 오래전에 나온 책이지만 소개하고 있는 방법들이 여전히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걸 보면, 얄팍한 방법론 이상으로 저자들이 독서라는 행위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책을 썼다는 게 느껴집니다. 책을 진지하게 대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쓴 책 임을 알 수 있죠.

책을 읽지 않는 시대라지만, 여전히 독서를 통해 천천히 성찰하고 나아가는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은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들을 매번 적용하긴 힘들 수도 있겠지만, 쉽지 않은 만큼 더 큰 성장과 보람을 가져다주는 게 읽기의 즐거움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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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박한 공기 속으로
존 크라카우어 지음, 김훈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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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존 크라카우어는 에베레스트 등반의 상업화에 대한 취재를 위해 산악인 로브 홀이 이끄는 상업등반대에 합류합니다. 로브 홀의 팀은 결국 정상에 도달했지만, 누적된 몇 가지 실수들로 인해 하산 중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마주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살아남은 사람들도 몸과 마음에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입었죠.

영화 <에베레스트>의 원작이기도 한 이 책은 영화보다도 더 실감나고 생생한 기록으로 독자들을 1996년 5월의 그 날로 데려갑니다. ‘세상의 여신이자 어머니’라 불리는 곳이 압도적인 두려움의 공간으로 변하는 순간을 경험하고, 순수한 열정으로만 보기에는 그 안에 너무나 많은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이 뒤얽혀 있음을 확인하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읽다 보면 누구 한 명 쉽게 비난하기도 어려운,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이 들기도 하죠. 단순한 산악 드라마가 아닌 인간의 여러 모습들을 마주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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