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경영 쪽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그것보다는 진화심리학에 기반한 문화 연구서? 같은 느낌이었다. 동의하기에는 애매한 주장도 있고,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내용들도 있어 살짝 지루한 구간도 있지만, 때로는 전혀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유전적, 환경적 요인에 대한 설명을 듣는 재미가 있다. 저자는 종교에 대해서도 가장 완벽한 '상품'이라고 과감하게 발언한다(한국인 저자였다면 쉽지 않았을 거다).다 읽은 후에는 개인이나 집단이 갖고 있는 어떤 속성을 바꿔나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책의 1장에서 말하듯이, 타고난 본성이라던가 자연스러운 것이라 해서 그것을 당위로 여겨선 안된다. 본성을 부정하는 태도 또한 옳지 않다. 인정은 하되 극복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고, 또 노력하며 쌓아온 시간이 이성과 문명의 역사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