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기질
유진 오닐 지음, 백승진 옮김 / 지앤유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시인의 기질. 어쩐지 낭만적으로 느껴지는 제목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현실 감각이 없는 몽상가들을 비판하는 뉘앙스로 쓰이고 있습니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이러한 낭만적 기질을 핑계로 무책임한 현실 도피를 하는 멜로디나 사이먼 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을 했죠.

하지만 멜로디나 사이먼이 과연 다른 등장인물들보다 더 못한 사람들이라고 판단할 수 있을까요? 현실에 대한 부정이나 불만, 미래는 더 나을 거라는 기대, 그 기대를 채우기 위해 타인을 이용하려는 마음 같은 것 또한 부질없는 몽상일 수 있기에, 누구를 비판할 것 없이 모두가 나름대로 크고 작은 '시인의 기질'이라는 것을 가지고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들을 컨트롤하기 어려운 건 자본주의화된 세상 때문인지, 그저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요.

제목이 특정 등장인물들을 지칭하는 듯 보이지만, 알고 보면 모두가 다 같은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잠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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