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손님과 어머니 - 주요섭 중단편선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41
주요섭 지음, 장영우 엮음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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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시절, 그래도 다른 수업 시간보다는 문학 시간을 좋아했던 것 같지만, 아무튼 작품 자체가 인상 깊게 남았던 적은 거의 없습니다. 작품을 감상하기보다는 분석에 치중하고, 시험에 나올 법한 유형을 알아두는 게 더 중요했기 때문이죠. 그렇게 보낸 수많은 수업 시간은 대개 지루함과 압박으로 남아 딱히 돌아보고 싶지 않은 기억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이번에 교과서에서 배운 문학 작품들의 목록을 훑어보면서, 참 많은 작품들을 무심코 지나쳐 버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손님과 어머니> 역시 (학교에서 배웠던) 서술의 특징이나 시대적 배경, 또 연예인들의 옥희 성대모사 정도로만 기억에 남아 있을 뿐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라고 온전히 느꼈던 적은 없었죠. 몇 십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온전히 이 소설을 읽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분석이나 해석도 작품과 세상을 더 폭넓게 바라보고 이해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학 작품뿐만 아니라 모든 창작물을 대할 때는(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사람을 대할 때도) 마음 깊이 느끼고 공감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가장 먼저 필요한 게 아닐까 다시 한 번 생각해봅니다. 한 편의 소설을 읽고, 한 편의 영화를 보고, 노래 한 곡을 듣는 시간 동안만이라도 두텁게 쌓은 이성의 벽을 허물고 마음껏 감정적일 수 있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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