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121
이상교 지음, 양상용 그림 / 봄봄출판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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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는 동원 이원수 선생님의 시이자 동요로 유명한 '고향의 봄'의 한 구절을 제목으로 삼은 그림책이다. '고향의 봄'에 나오는 낱말이 책 끝머리에 잠깐 나올 뿐이지만 꽃 대궐 가득한 봄날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그림책 속에 그대로 옮겨놓았다.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읍내로 이사를 가던 시절, 자동차가 다니고 자전거도 타지만 아직은 기와집, 초가집 등 한옥에 살면서 한복을 입은 사람이 더 많던 그 때를 살던 한 소년의 어린 시절을 그렸다.






이야기는 잔잔하고 그림이 곱다. 소년 원이가 이사를 가서 떠나온 고향 싸리골은 봄에 온갖 꽃으로 가득한 곳이다. 책을 펼치면 보이는 봄꽃. 복숭아꽃, 살구꽃, 진달래꽃, 배꽃, 사과꽃, 산수유까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풍경이 아름답다. 옛날 우리 나라 사람들의 모습을 정감 있게 그린 동시에 꽃은 참 곱게 그려져 있어 따스하게 읽었다. 봄꽃 뿐만 아니라 바람에 흔들리는 수양버들과 노랗게 물든 은행잎도 각각 한여름과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게 그려졌다.


봄에서 여름을 맞이하고 가을을 지나면 겨울을 건너 다시 봄이 된다. 원이가 그토록 싸리골에 다시 가고 싶어하던 건 단지 꽃이 보고 싶어서만은 아닐 거다. 추운 겨울을 지내며, 아름다운 고향의 봄에 대한 그리움은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몇십 년째 살고 있는 내게도 아련하게 다가온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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