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
이디스 워튼 지음, 성소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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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이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고풍스런 책 표지에 있는 내용들은 유령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도 고풍스러운 것들이었습니다.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어 산뜻하게 읽기 좋았죠. 애거서 크리스티의 책이나 셜록홈즈같은 소설에 나올 듯한 책표지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작가 이디스 워튼과 번역자 성소희 님의 약력이 간단하게 나와있었어요.

이디스 워튼은 미국 뉴욕의 부유한 가문에서 출생한 여류 소설가로 신경쇠약에도 걸렸으나 그것을 문학작품으로 승화한 소설같은 인생을 살았다는 느낌이 드는 작가였습니다. 여성 최초 퓰리처 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죠.

번역가 성소희 님은 많은 책을 옮기셨어요. 옮기신 책의 제목들을 쭉 읽어보니 <이디스 워튼의 환상이야기>같은 소설을 너무나도 잘 번역하셨을 거 같은 믿음이 들었답니다.




<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 총 8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한 편 한 편이 모두 매력적인 이야기지만 저는 이 책의 인상을 첫번째 단편에서 확 받았답니다.


첫번째 단편 <시간이 흐른 후에야>입니다. 보인 부부에게 찾아온 미스테리한 손님을 만나고 보인 씨가 사라지는데요. 메리 보인은 남편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을 직감합니다. 후에 그 미스테리한 손님은 남편의 사업과 관련하여 돈을 억울하게 잃고 자살시도를 한 남성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요. 그녀가 만난 사람은 유령이었을끼요?

이런 신비한 이야기들이 8편이나 준비되어 있습니다. 매 편이 다 재밌어요. 첫편은 매우 으스스한 분위기에 깜짝 놀라기도 했답니다. 이디스 워튼은 어떻게 이런 글들을 쓸 수 있었을까? 이야기는 너무나도 고풍스럽고 고급적인 배경을 하고 있으면서도 현대의 사람이 읽어도 깜짝 놀랄만한 묘사들을 하고 있습니다.


책의 설명에 따르면 이 책의 종류는 고딕소설이라고 합니다. 고딕소설은 18~19세기 초기에 유행했던 소설로 중세적 분위기를 배경으로 신비감과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유럽의 낭만주의 소설 양식을 일컷는 말이라고 합니다. 이 책에서도 직접적인 설명보다는 간접적인 설명을 위주로 공포감을 끌고 나갑니다. 간접적인 묘사를 통해 공포스럽고 신비스러운 소설의 분위기를 나타냈다는 점에서는 훌륭한 고딕소설 중 하나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이디스 워튼의 환상이야기>는 하룻밤에 후딱 읽을만한 도서였습니다.

너무 재밌어서 손에서 책을 떼어놓지 못할 정도입니다. 영혼을 가지고 쓰는 많은 이야기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서는 글에서 긴장감을 계속 유지해야하는데 이 책은 그것을 훌륭하게 성공해냅니다.

글을 읽고 이렇게 재밌는 책을 읽는다는 것에 대한 기쁨과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이 책 읽고 나면 무슨 책이 또 나에게 이런 긴장감을 줄까하는 생각에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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