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저자가 보고, 듣고, 느낀 많은 감정들이 쓰여있습니다. "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하는 길 위의 인연에 연연하지 말고 각자의 보폭대로 걸으라" 저자가 읽은 산티아고 순례길 경험자들의 여행담 중 일부라고 합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산티아고 순례길이 우리네 인생의 경로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로는 저자처럼 해고를 당하기도 하고, 불의의 사고를 당할 수 도 있습니다. 저자가 조난을 당했던 것 처럼 말이죠. 그리고 사람들의 온정의 손길에 의해 구조를 받기도 합니다. 우리의 인생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저의 힘듦도 어느 순간 싹 사라지는 순간이 올거라 믿기로 했습니다. 꼭 구조의 손길은 아니더라도 벗어날 때가 올거라고 말이죠. 순례길이든 우리의 인생이든 끝까지 희망을 놓치 않고 열심히 투쟁해나가는게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순례길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그들의 보폭에 휘둘리지 말고 나만의 길을 걸어나가라는 것도 책을 읽으며 스스로 느낀 것입니다. 인연이 닿는 것은 분명 반갑고 기쁜 일입니다. 그러나 내가 아닌 타인에 의해 내 페이스를 잃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일 것입니다. 인생을 살아나갈 때 자신의 보폭대로 걷는 것, 그래서 완주하는 것 이것이야 말로 산티아고 순행길과 인생의 공통적인 목표가 아닐까요?
지금 세상은 코로나가 극성입니다. 자유롭게 여행다닐 수 없는 이러한 시점에 이 책의 사진을 보며 대리만족을 하였습니다. 저자가 느낀 자유로움이 조금이나마 저에게도 느껴진 것이죠. 인생에 대한 생각도 하고, 이제 젊지 않은 나이에 먼저 살아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저의 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쌓아주는 귀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