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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전설 쿠로사와 1
후쿠모토 노부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도박묵시록 카이지>,<은과금>,<무뢰전가이>등 기발하면서도 특이한 작품을 많이 발표해온 후쿠모토 노부유키의 신작이 나왔다. <최강전설 쿠로사와>라는 특이한 제목의 이 작품. 도데체 어떤 면에서 최강전설을 보여줄 것인지 궁금해하며 1권을 보았는데, 정말 평범한 소재이면서도 어찌 그리 세세하고 재미있으면서도 공감도 가는지, 역시 <카이지>의 작가다운 작품이었다.
평범한 어느 건설회사 현장감독인 쿠로사와씨. 40줄을 넘도록 혼자사는 독신남으로 유일한 낙은 술 한잔을 걸치고 돌아오면서 만나는 무인 교통경찰 인형과의 푸념어린 대화 정도라고나 할까. 그런 그가 자신의 인생이 너무도 허무했음을 느끼며 '인망'을 얻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이후 현장의 인부들을 상대로 자연스런 호의를 보이며 인덕있는 사람으로 보여지고 싶어 여러 행동을 하게 되지만 도리어 역효과... 자연스럽게 행동하고자 한 행동이 도리어 인위적이고 위선적으로, 또는 반대로 해석되어 욕을 먹는 상황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한심하면서도 소심한 쿠로사와씨를 보면서 웃기면서도 어떤 면에서는 공감이 가는게, 역시 이 작가의 진가는 이런 작품에서 더 두드러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진정한 작가란 소재의 특이성도 중요하지만 평범한 소재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는 작가가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