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헤어지는 중입니다 - 알코올 중독 아버지와 가스라이팅 어머니로부터의 해방일지
스마일펄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많은 이야기의 중심에는 깊은 울림을 주는 이야기, 우리가 종종 마음의 방 안에 숨겨두는 어려움을 반영하는 이야기가 있다. [부모님과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와 가스라이팅을 하는 어머니로 점철된 과거의 사슬에서 벗어나려는 한 여성의 가슴 아픈 이야기이다.

 

이 책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넘어 가족 관계의 동굴과 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트라우마를 깊이 파고드는 심리적 극복기라고 할 수 있다. 의심의 씨앗을 심는 심리적 조작의 한 형태인 가스라이팅이 이 작품에 정교하게 일상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 조작을 인식하고, 이해하고, 궁극적으로 이 조작에서 벗어나기 위한 작가의 이야기는 회복탄력성과 자기 인식에 대한 깊은 이해를 담고 있다.

 

또 다른 중심 주제인 알코올 중독 아버지의 개인적인 실패로 묘사되는 것이라기보다는 아버지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복잡한 심리적 영향의 촘촘한 그물망으로 짜여 있다. 이러한 관계의 파장은 알코올 중독자의 성인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반영하여 어린 시절의 경험이 성인의 삶을 형성하는 무수한 방식을 조명하기도 한다.

 

'사람은 참 착해', '그래도 애는 착하니까 괜찮겠지' 이를 냉정하게 말하면 착한 면모를 제외하면 볼품없는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내가 바로 '사람은 참 착해'라는 한 가지 면모에 천착해서 나머지 아흔아홉 가지의 부족한 점들을 무시하고 배우자를 선택하는 일생일대의 실수를 저지른 사람이다. 내가 가진 99%의 가치는 평가절하하고, 오로지 1%의 결핍을 채우는 데 골몰해서 균형을 잃고 잘못된 선택을 하고 말았다.

-'사람은 참 착해'라는 말의 함정-

 

자기 자신을 이토록 면밀히 꼼꼼하게 뜯어볼 수 있는 인간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의 밑바닥을 정면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여간한 수행을 한 사람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나를 알아야 나에게 상처를 준 부모, 배우자, 가족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본다면 나는 아직도 나를 제대로 볼 수 없는 사람인 것만 같다.

 

그러나 이렇게 무거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희망의 메시지가 있다. 작가는 이야기를 통해 모든 '상처 입은 어른 아이'에게 치유가 가능하다는 것, 트라우마가 있는 과거의 족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묵묵히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위로와 이해를 제공하려는 진심 어린 마음으로 쓰였음이 구절마다 느껴졌다.

 

 [부모님과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독자들에게 자신의 그림자를 마주하고 빛을 찾도록 도와주는 반사 거울과 같은 책이다. 인간의 정신, 행복을 추구하는 불굴의 의지, 자신의 악마와 맞서는 용기에 대한 일상적 이야기이며, 심리, 관계, 개인적 성장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도서출판 푸른향기 서포터즈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