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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역사 - 울고 웃고, 상상하고 공감하다
존 서덜랜드 지음, 강경이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8월
평점 :
이 벽돌책을 받아들고 나는 문학의 연대기 속에서 '내 문학의 역사'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따뜻한 포옹처럼 나를 감싸 안는 이야기의 매력에 매료되었다. 이러한 열정은 문학과 관련된 길로 이끌었고, 곧 학교에서 시를 쓰고 단편 소설의 초고를 쓰며 나의 열정을 증명해 보기도 했다. 아이가 세상에 태어났을 때 책을 통해 한국어와 영어 두 언어의 경이로운 세상을 아이에게 소개했다. 오늘날 문학 창작의 중심에 서서 내 영혼의 일부가 담긴 책을 만들고 있다. 나의 꿈은? 스토리텔링이라는 보편적인 언어를 통해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여 세계 곳곳의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문학의 역사]에서 존 서덜랜드는 수천 년 동안 우리 존재를 밝혀온 이야기와 텍스트를 엮어 진화하는 인간 표현의 얼개를 추적하면서 독자들에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장대한 이야기를 훌륭하게 선사한다. 작가와 같은 학자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기교가 돋보이는 이 책은 예리한 관찰, 탄탄한 분석, 글에 대한 깊은 애정이 어우러진 마법 같은 책이다.
작가는 내러티브 스토리텔링의 토대를 마련한 고대 서사시부터 현실에 대한 우리의 개념에 도전하는 현대의 걸작에 이르기까지 방대하고 생생한 파노라마를 그려내었다. 문학사의 복잡다단한 경로를 탐색하며 서로 다른 시대, 문화, 장르를 유기적이면서도 통찰력 있게 연결하고 있다.
많은 역사적 접근이 과거의 생명력을 의도치 않게 약화시켜 멀고 무관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반면, 작가의 산문은 생동감 있게 살아 숨 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문학이 본질적으로 인간의 두려움, 꿈, 열망, 비극을 반영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노력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주기도 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문학의 역사를 도표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 마음의 역사를 도표화하고 있다.
산업 혁명, 인쇄 문화의 부상, 탈식민주의, 디지털 시대 등을 단순한 역사적 각주가 아니라 문학을 형성하고 문학에 의해 형성되는 중요한 흐름으로 탐구하였다. 이러한 관점은 출판과 문학 트렌드의 광범위한 함의를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매우 유용할 것이다.
그러나 학문적 엄격함에도 불구하고 [문학의 역사]는 친근하게 다가온다. 이는 작가의 글쓰기 스타일이 아늑한 공부방에서 현명한 교수와 따뜻한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독자들이 참여하고 토론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계속 탐구하도록 장려한다. 문학의 역사는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현실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존 서덜랜드의 [문학의 역사]는 기념비적인 업적이며 학자, 학생, 일반 독자 모두의 책꽂이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만한 책이다. 이 책은 문학이 어디까지 왔고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책과콩나무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