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나를 만들어간다 - 장마리아 그림에세이
장마리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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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이기도 한 장마리아 작가의 [그렇게 나를 만들어간다]는 자기 발견, 용기, 변화에 대한 깊은 감동의 이야기이다. 미국 애틀랜타 태생의 화가가 쓴 이 책은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인간 정신과 예술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글은 잔잔하게, 그러나 그림은 역동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어쩌면 그림이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했다.

작가는 어린 시절을 백인보다는 흑인, 히스패닉, 동양인이 많은 곳에서 보냈다. 이러한 다문화적 환경은 언어의 경계를 넘어 공감과 이해에 뿌리를 둔 그녀의 소통 스타일의 토대가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언어 대신 마음이 통하고, 손발 대신 눈빛이 통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은 상호작용의 자유로움으로 이어지고 그녀의 예술적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아프리카, 아프리카, 아프리카

본문 중에서

작가가 아프리카 케냐를 여행하면서 그린 그림에서는 그곳 특유의 강렬한 색채와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앙리 마티스의 [춤]처럼 생동감 있는 그림으로 보였다.

 

변색의 나날들

본문 중에서

질병을 앓으면서 그린 그림에서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쥔 그녀의 절망적인 모습이 보인다. 암담한 기억이 나에게도 전해지는 듯했다.

'황반 변성'이라는 질병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어둠 속으로 빠져든 그녀의 모습을 묘사할 때 이야기는 담담하게 적혀있지만 깊은 어둠이 느껴졌다. 이 부분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감각을 갑자기 상실했을 때 수반되는 두려움과 혼란을 묘사했다.

봄처럼 살아라

본문 중에서

작가는 자신의 퇴화를 촉매제로 삼아 자기 발견의 기회로 삼았고, 결국 진화된 예술 표현으로 이어졌다. 그녀는 시각이 아닌 다른 감각을 통해 세상을 인식하는 경험에 대한 가슴 아픈 은유인 질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 대해 글을 썼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역경을 극복하는 데 수반되는 심리적 변화에 대한 부분이었다. 작가는 자신이 쇠약해진 상태의 희생자가 아니라 예술적 정체성의 재탄생으로 인식했다. 독자는 그녀의 정신적, 정서적 투쟁에 몰입하여 잿더미 속에서 이전보다 더 강하고 통찰력 있는 모습으로 다시 일어서는 그녀의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빛에서 어둠으로, 그리고 마침내 자기 성찰과 재창조를 통해 탄생한 다른 종류의 빛으로 나아가는 인간의 회복력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간의 조건에 대한 심도 있는 예술의 시작이며 한계에 의해 정의되기를 거부하는 끈질긴 인간 정신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당신의 세계는 귀하고 빛난다

본문 중에서

 

-책과콩나무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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