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수상록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10
미셸 드 몽테뉴 지음, 구영옥 옮김 / 미래와사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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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후반에 집필된 몽테뉴의 [수상록]은 인간의 본성과 삶의 복잡성에 대한 통찰력 있는 질문과 답을 하면서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는 현대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몽테뉴는 옷차림에서부터 우정, 신앙, 사회, 관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탐구한다. 개인적인 일화, 역사적 사건, 철학적 탐구를 동등하고 쉽게 다루었다. 다양한 주제에 대한 몽테뉴의 관심은 시대를 초월한 호기심을 반영하며 현대의 지적 추구와도 일치한다.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수상록은 더욱 가까이 갈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몽테뉴의 글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의 신념에 의문을 제기하고 성찰하려는 그의 의지이다. 그의 작품은 불확실성과 의문을 단점이 아닌 미덕으로 여기는 소크라테스적 사고방식을 구현한다. 현대의 독자에게 이러한 자기 성찰에 대한 개방성은 경직된 자세와 타협하지 않는 관점을 요구하는 세상과 흥미로운 대조를 이룬다.


상상의 힘에 대하여/본문 중에서


"기적, 마법, 비범함에 대한 중요한 믿음은 순진한 대중의 상상의 힘에서 기인하는 것 같다. 대중은 쉽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현실에서 보지 않은 것도 봤다고 믿게 되는 것이다." 상상이 그 어느 때보다 결정적인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인데 16세기에도 상상으로 인해 벌어지는 현상을 예시로 들면서 서술하고 있다. 


수상록은 심오한 철학적 주제를 다룰 때에도 대화적이고 접근하기 쉽도록 개인적 일화와 사색으로 가득 차 있어 그의 사상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이러한 글쓰기의 친밀함 덕분에 독자는 수 세기를 뛰어넘어 인간적인 차원에서 몽테뉴의 사상을 접하고 그와 소통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내용 중 일부는 당시의 사회적 규범과 한계를 반영하여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몽테뉴의 수상록은 세계적 문화유산이며, 그의 내성적인 접근 방식과 인간의 조건을 이해하려는 열망은 현대 철학자, 작가 및 일반 독자들에게 계속해서 영감을 준다.


미셸 드 몽테뉴의 수상록은 지적 자극과 인간적 교감을 원하는 독자를 위한 보물창고이다. 일부 내용은 현대인의 감성과 맞지 않는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그의 글은 르네상스 시대와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유효한 인간 됨의 의미에 대한 시대를 초월한 에세이이다. 철학, 역사 또는 개인적 성찰의 예술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책과 콩나무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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