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로 다이어리 꾸미기
우다가와 가즈미
장은주 옮김
디자인 이음
정가 12000원
다이어리를 쓰는 사람은 두 가지 분류인것 같습니다.
하나는 미래계획과 스케쥴을 적어두고 실행하고자 하는 부류,
다른 하나는 과거의 사실을 담아 추억으로 남기고자 하는 부류.
물론 두 가지 모두 활용하기도 하지요
특히 후자의 경우, 다이어리를 글로만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 대한 기록이기 때문에 티켓, 영수증, 포장지, 사진, 그림 등 다양한 재료도 합께 붙이거나 스크랩해둡니다.
하지만 다이어리 크기나 두께에 한계를 느낄 경우,
붙이는 것에 부담이 들기도 하지요.
그럴때는 손으로 그리는 것만한 것이 없는것 같습니다.
그치만 그림 그리는 것이 쉬운 것도 아니고, 왠지 어려운것 같고 잘 그려야 할것 같아요.
그래야 다이어리가 더 이쁘고 돋보이거든요.
하지만 이 책
<일러스트로 다이어리 꾸미기>는 그런 고민을 없애줍니다.
그림은 잘 그리면 좋습니다.
다이어리를 누구에게 보여주기위해서 쓰는목적이라면 잘 그려야하겠죠.
하지만 나만의 추억을 기록하고, 먼 훗날 돌아보며 그 때를 회상하기 위한 소중한 추억을 담는 경우,
그림을 잘 그리냐 못 그리냐는 중요치 않습니다.
저자 우다가와 가즈미씨의 그림들은 잘 그린그림보다는 즉흥적이고, 오히려 살아있고 생생한 느낌입니다.
바로바로 즉석에서 그리기도 하고, 사진을 보고 그리기도 하고 잘 기억나지 않는 부분들을 꺼내서 그림으로 옮깁니다.
정밀묘사를 위한 스케치북이 아닌,
에피소드와 함께 강렬했던 것들을 담는 다이어리이기때문에
이런 그림들도 아기자기해보이고, 생동감있어보이는 것 같습니다.
다이어리를 쓰는 목적에 대해 다시한번 돌이켜 볼 수 있게 해준 책이었으며,
그림 그리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보시면
그림못그리는 나여도, 쉽게 그릴 수 있겠다!
라는 자신감이 생길 것 같습니다.
재료가 비싸서 문제라구요?
마커대신 초등학생때부터 사용하던 싸인펜, 색연필로 시작해보세요.
색칠도 꼼꼼하게 칠하라 강요하지 않습니다.
삐져나가는 대로, 선도 삐뚤빼뚤..
그게 바로 다이어리에 담는 일러스트의 매력입니다.
이 일러스트들이 하나, 둘, 쌓이다보면 언젠가는 나만의 그림이 완성될 수도 있을거 같아요.
그리고 항상 낙서라도 그림그리는 습관을 들이는데도 많은 도움을 줄 거에요.
마지막에는 나만의 맞춤 다이어리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다꾸재료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티백 포장지, 커피필터, 작은 메모지와 고무줄을 이용한 다양한 다이어리 꾸밈 아이디어도 많네요.
집에서 몰래 쓰던 일기장보다,
오늘부터는 가방 속에 다이어리와 펜을 넣고 다니며
커피숍에서 친구를 기다릴때,
지하철에서 음악을 들을때,
다이어리를 스케치북 삼아 일러스트를 그려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