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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치유하는 뇌 - 개정판
노먼 도이지 지음, 장호연 옮김 / 히포크라테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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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과학, 인지 과학이라는 분야는 책으로든 다큐멘터리든 강연이든, 다양한 매체를 통해 언제나 많은 사람들의 주의를 단숨에 끄는 매력을 가진 학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동안은 이따금씩 TV를 통해 뇌 과학 박사들의 강연을 본다거나, 유튜브 장동선의 궁금한 뇌를 통해 간편하고 쉽게 뇌 과학 관련 정보들을 접하곤 했었는데요, 이번에는 좀더 깊이 있게 한 주제, 신경가소성 역량에 집중하여 저술된 《스스로 치유하는 뇌》를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의료 관습에 아주 깊숙히 침투해있는 패러다임, 바로 뇌는 변하지 않는다는 패러다임이 여러 연구 사례에 의해 의심을 받고 그러다 결국에는 뇌의 신경가소성이 과학적인 검증을 통해 인정받게 되면서 기존의 패러다임이 깨지는 과정을 함께 경험할 수 있었어요.

사실 책의 첫 장에서부터, 단숨에 받아 들이기에는 다소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보이는 내용이 등장합니다.


시각적인 상상으로 만성통증을 잠재울 수 있다!

···.


이러한 문구를 일상생활의 영역에서 보게 되었다면 보이는 즉시 가볍게 고개를 돌리거나 사실의 진위에 대해 의심부터 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뇌 과학에 관련된 정보들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하다 보면 뇌에 대한 통찰력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일들이 비일비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듯이, 이 책을 읽고 나면 위와 같은 다소 허무맹랑한 주장에 대해서 '오오 이런 기작으로 그것이 가능하다고 보는구나'라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물론 아직 책에서 소개한 신경가소성에 대한 발견이 치유과학, 의료학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아니므로 저자의 말이 단번에 받아 들여지지는 않지만 신경가소성의 발견으로 여러 가능성, 다양한 뇌 질환들이 치료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된다고 하면 여러분들도 모두 저자의 말을 믿고 싶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또 이 책을 통해 N극과 S극 같은 동양 의학과 서양 의학이 만나는 지점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제게는 특별한 경험이었는데요, 대체의료의 취급을 받는 것이 익숙하던 한의학, 동양 의학이 과학적 기반 위에 올라서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어쩐지 인상깊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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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 스펙트럼
신시아 오직 지음, 오숙은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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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배송받고 처음에 가볍게 훑어보았을 때, 화려한 문체보다는 간결한 문장으로 등장인물이 처한 상황과 이들의 내면을 담담히 그려내는 것이 단연 돋보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러한 담담한 문체로,

게다가 단편이라는 짧은 분량으로,

내겐 어떤 감상을 불러일으킬 지를 기대를 하였는데 현재 신시아 오직의 《숄》을 완독한 시점에서는 이에 대한 감상을 섣불리 내뱉을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에게는 뼈아픈 고통의 일을 직접 경험해보지도, 비슷한 경험도 없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좋을지 아직도 고민이 많이 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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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약시대 - 과학으로 읽는 펜타닐의 탄생과 마약의 미래
백승만 지음 / 히포크라테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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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대마약시대》를 펴낸 히포크라테스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출판사 '히포크라테스'에 대해 생소하실 분들을 위해 이를 간단히 소개해드리자면, 이는 과학 분야 교양서를 발행하는 동아시아 출판사에서 올해 새롭게 런칭한 의치약·생명공학 출판 브랜드라고 합니다.


특징으로는 임상 경험이 많은 의료인 출신의 담당자분들이 직접 총괄 기획하고 책임 편집하며 이끈다는 점입니다.

독자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교양서부터 전문서까지 발행할 예정으로, 히포크라테스의 신간을 놓치지 않고 싶으신 분들은 인스타그램 계정(@hippocrates_book)을 팔로우 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


《대마약시대》를 저술한 백승만 저자는 서울대학교 제약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후 미국 댈러스에 위치한 사우스웨스턴 의과대학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현재는 경상국립대학교 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합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약의 역사, 마약에 대한 풍부한 전문지식 등을 다루는 인기 교양 강의를 통해 다져진 흥미로운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독자로 하여금 《대마약시대》를 마지막 장까지 단숨에 도달하도록 하는 힘을 갖고 계십니다.


저도 마약에 대해서는 어느정도까지 알고 있다!라고 말하는 것도 가늠이 안될 정도로 잘 모르는 분야였는데요,

그럼에도 《대마약시대》는 단순하면서 깔끔 명료한 문장으로 매우 술술 읽혔던 기억이 있습니다.


책에서는 긴 역사에 걸쳐 끊임없이 변모해온 마약이 현재 특히 펜타닐이라는 형태로 어떻게 대마약시대를 불러일으켰는지 그 역사에 대해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흥미진진하게 전해줍니다.

책에서 소개된 소설 몇 편도 매우 흥미진진해 보여서 독서리스트에 추가해두었답니다.

《대마약시대》를 통해 독자들이 '즐거움을 원한다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 '고통없이는 행복도 없다.'라는 점을 스스로에게 각인시키고 마약이 아닌 건강한 방법으로 행복감을 경험하는 삶을 계속해서 영위해갔으면 하는 바랍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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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과 나 - 배명훈 연작소설집
배명훈 지음 / 래빗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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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훈 작가의 소설을 읽는 것은 처음입니다.

작가에 대해서는 꽤 오래 전부터 다수의 과학소설을 집필하면서 뛰어난 문학적 성취를 거두며 한국 SF의 영역을 확장해나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SF 작가 중 한 분!이라는 정도의 사전지식만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래빗홀에서 보내주신 출간 기념 무크지에 실린 저자소개란과 인터뷰를 보고 정말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임을 확인하고는 놀랐습니다.


그 중 2020년부터 2년간 외교부의 연구 의뢰로 〈화성의 행성정치: 인류 정착 시기 화성 거버넌스 시스템의 형성에 관한 장기 우주 전략 연구〉를 수행하였다는 점이 단연 눈에 띄었는데요,


이는 이번 신간과 마찬가지로 그간 출간된 작가의 다른 소설들에서도 꾸준히 화성에 대해 다루었던 배경이 설명되는 지점이었습니다.


배명훈 작가의 《화성과 나》는 하나하나의 단편들이 유쾌하면서 화성 이주 시뮬레이션을 과학이나 공학의 관점이 아닌 인문학적 혹은 정치적인 관점으로 정교하게 구현해내었다는 점에서 제게 의미있는 독서 경험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또 작가의 말에서 과학이나 인문사회학 즉 학문차원이 아닌 소설만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서 서술된 부분은 소설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다시금 소설 읽기의 중요성과 의미에 큰 힘을 실어주는 느낌이 강해서 숏폼영상에 압도되는 와중에 앞으로도 꾸준히 소설을 읽게 만드는 힘까지 부여받은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붉은 사막뿐인 텅 빈 화성에서 더 나은 제도와 윤리, 관계를 찾아가는 화성인에 대해서 경험하고 싶은 분들께 《화성과 나》를 추천드리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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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의 냄새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9
김지연 지음 / 현대문학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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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 두드러진 인간군상들, 혹은 나를 마주하게 될 소설.

코로나 시대의 구체적이고도 사실적인 일상의 장면들을 보여준다.


허세없이 담백하고 솔직한 문장들은 핀시리즈답게 가벼운 마음으로 단숨에 읽기 쉽게 하지만,

다 읽고 나면 각각의 장면들이 하나 둘 묶이고 쌓여 묘하게 추상적으로 다가오게 된다.


분명 일상적이고 솔직하고··· 아무튼 이해하기 쉬운, 아니 이해할 것도 없이 이미 실재하던 상황들을 글로 옮겨 적은 것일 뿐인데도.


늘 비일상 소재를 좇아 찾아읽던 내게,,, 그러니까 직설적이거나 분명한 메시지를 담은 책에 익숙해져 있던 나로서는 이 책을 통해 이런 일상적인 내용들로부터 묘한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어떤 매력인지 알게 된 독서경험이었다.


일상적인 것들이라 흘려보내던 대화, 상황들을 곱씹듯 읽다보면 그 장면들에서 나타나는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탐구하게 된다.


코로나 시대 드러난 사람들의 군중심리, 또 어떤 개인의 초상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김지연의 《태초의 냄새》를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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