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학자들이 소개하는 주요이론?

행정학의 주요이론 - 제3판
오석홍 지음 / 법문사 / 2008년 7월

주요이론(행정학, 정책학, 조직학) 시리즈는 업계(?)에서 꽤나 유명한 책이다. 

쉽게 말해 이책은 미국을 위주로 한 정치/행정학자들의 논문 또는 저서를 번역하여 소개한 것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 번역과 소개를 맡은 사람들의 대부분이 미국에서 학위를 받은 현직 교수들이라는 사실이다. 

국내 대학원의 커리큘럼 운영실정이 최신 미국논문을 번역해서 발표하는 수준의 수업이라고 자조한다면 이 책은 나름대로의 의미를 가진다. 

전문서적의 번역은 책임감있는 완역와 전문적인 의역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전공용어의 적절한 선택이 무척 중요하기 때문이며(예컨대, architecture와 heuristic을 어떻게 번역할지에 따라 이해가 달라짐), 따라서 미국학위 교수들의 공역작업은 학문적인 성과가 인정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에는 번역문 내용 외에도 각 번역자의 간단한 서평이 포함되어 있어서 이론의 비판적 이해에 있어서 적잖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움이라면 -한국 행정학계의 주요학자들인- 공저자들이 스스로 이책의 내용이 곧 '행정학의 주요이론'이라고 자인한 점이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외국 또는 '미국 행정학의 주요이론'으로 작명했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