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너는 모른다
정이현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평점 :
한참 딱딱한 책을 읽어서..
기분전환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선택한 정이현의 소설 "너는 모른다"
사실..예전 "달콤한 나의 도시"를 생각해서~~
통통 튀는 소설을 생각해따...
허걱....근데..이건 뭐??정이현이 완전 다른 모습을 봐버렸다...
이런 글을 쓸수 있는 작가라는건..생각도 못했는데~
예전~~요시다 슈이치의 "퍼레이드"를 읽으면서 느꼈던 그런 느낌이랄까~^^
서울 방배동 "김상호씨"가족들의 이야기...
처음엔 그냥 그저그런 납치극 이야기일까했는데..
납치는..이 가족들의 상황을 보여주기 위한 도구일뿐이였다..
요즘 사회에 문제가 되는...서로 단절된 가족들..
서로서로 너무나 높은 벽을 쳐버려...부숴버리기가 힘든..
너무나도 자신에 세계에 빠져버린 가족들..
“무디게 갈린 얼음처럼 식탁 위에는 서걱거리는 침묵이 감돌았다.
그의 아버지 김상호는 아내 진옥영과 아침 내내 한마디도 나누지 않고 있었다.
요즘 들어 자주 있는 일이었다. 밥을 먹는 김상호의 동작은 사뭇 기계적이었다.
젓가락을 놀려 반찬을 집을 때나 어금니를 그것을 씹을 때도 아내와 자식들이 그 자리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했다.
그는 무엇엔가 단단히 화가 난 상태였다.
그것을 드러내려는 의도가 너무나 역력해서
도리에 그 자리에 자신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잊힐까 두려워하는 사람처럼 보였다.”(10-11쪽)
딸 유지의 실종 사건으로 인해..
가족들의 비밀이랄까..비밀이라기 보다..상태??가 드러난다..
몇몇은 충격적이기도 한..
어떻게 수년을 살면서..이런것도 모르고..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가족들의 외로움도..쓸쓸함도 감싸줄수 있었을텐데..
아버지도..조금은 그런일을 하는 자신을 자책하며..멈출수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한가지더...
요즘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사람들과 결혼을 많이하는데..
그런 사람들이 겪는 외로움..집단적인 따돌림이라고 할까..
화교들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각이 이 정도일줄이야..
물론 소설이지만..나또한 그런사람들의 입장에서 한번쯤 생각해볼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한번 읽으면...절대 손에서 놓을수 없을것이다..
나도 거의 하루만에 다봤다능..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