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CEO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 경영의 역사를 다시 쓴 위대한 리더들의 마지막 강의
토드 부크홀츠 지음, 최지아 옮김 / 김영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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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급 번역이 주는 해악은 실로 심각하다. 판권때문에 유능한 번역가가 다시 나서기도 어렵다. 말하자면 국내 독자들은 좋은 책을 읽을 기회를 거의 영구적으로 상실하고 마는 것이다. 

 이 책을 지은 토드 부쿠훌츠는 대단한 재담꾼이다. 번역이 잘됐던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는 그의 글이 얼마나 재치있고 아름다운지를 보여준다. 반면 이 책, 즉 '죽은 CEO의 살아있는 아이디어'의 번역본은 아무리 인내심을 갖고 읽으려해도 두 페이지를 넘기기 어려울 정도로 번역이 경직되어 있다.  

 예컨데 88페이지 하단의 '당시 톰의 펀치카드 기계들은 정교함이 더해진 전기의 놀라운 기적이었다'는 문장은 아무리 해석하려해도 '판독'이 안된다. 이런 예는 한 페이지에서도 수없이 나온다. 같은 페이지에 '톰은 문자적으로나 비유적으로나 귀중한 카드를 손에 쥔 셈이었다'같은 문장도 거칠은 직역의 샘풀이다. 

 토드 부크훌츠의 새로운 저서를 기다리던 많은 사람들에게 모처럼 나온 그의  책이 이런 수준으로 번역되어 소개된 것은 보통 실망과 충격이 아니다. 최소한 이 책에서는 토드 부크훌츠에 대한 기대를 접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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