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괜찮다 - 다르게 살아도, 어떤 모습이어도
이의수 지음 / 한경비피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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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았다...

50을 목전에 두고 책 제목만으로도 위안이 되었다.  나는 모래시계의 최대치가 죽음을 앞두고 친구 품에서 했던 말을 늘 생각하며 살아왔다. 다시 살아도 이보다  더 열심히 살진 못할거라고...이젠 쉬고싶다던 ...

그렇게 매사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천성이 책임감 강하고 뭐든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 그런듯하기도 하지만  부유하게 어린 시절을 보냈고 결혼하고도 사치도 부릴법도 할만한  형편인데 좀 더 가치있는 삶..좀 더 나은 나를 지향하며 여기까지 왔다.

그렇게 잘 하고 있다고 믿었는데 세상은 그렇지 않았다.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기도 하고 나이 40중반에 사추기가 왔다. 난 열심히 바르게 잘 살아왔는데..

이런 마음이 나만 들까..

난 대한민국이든 어느나라든 40대..열심히 앞만 보고 살아온 40대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남자라면 더 좋겠다.

이 책은 다른 사람을 챙기기전에 지금 세상에서 가장 위로가 필요한 사람은 바로 우리자신이다..라고 말한다.

얼마전 한의사 부부가 가족들을 살해하고 자살한 사건을 접했다. 경제적인 어려움이라고 하기엔 납득하기 어려운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라..그냥 한 가장의 심리적 압박이 동반자살에 이르게 하지 않았나싶다. 젊은 가장이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얼마나 무거웠으면  삶을 포기하고 가족에게까지 몹쓸짓을 하게 만든걸까..안타까웠다.그 젊은 가장의 연약함에..무기력함에..,,더 힘들고 더 어려운 사람들도 이 악물고 버티고 사는데..열심히만 산다고 잘 사는건 아니다. 경제적인 풍요로움이 주는 여유도 물론 좋지만 좀 더 나를 바라보고 주변을 둘러보고 소통하는 삶을 살았다면 이런 선택을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오랜만에 경제서적이 아닌 에세이라 책넘김도 수월했고 가벼운 책임에도 묵직하게 여운이 남는다.

삶의 목적은 태어나는 순간 정해지는 것도 아니고 다른사람에 의해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살아가면서 겪게되는 실패와 시행착오, 고난과 고통을 통해 서서히 완성된다. 그리고 나는 나만의 시간으로 간다...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나를 힘들게 했던 것들로 부터 조금씩 자유로워졌고 그렇게 위안이 되었다.

혜민스님의 책처럼 가끔 꺼내 읽어보고 싶다..내 인생의 멘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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