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천천히 흐를 때 아빠랑 소리 내어 읽는 동화책 3
기젤라 쾰레 지음, 최용주 옮김 / 큰나(시와시학사)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처음 만난 큰나 출판사의 [아빠랑 소리 내어 읽는 동화책] 세번째 책인 <시간이 천천히 흐를때>
는 보통의 그림 동화보다는 좀 큼직하면서도 속을 들여다 보면 꽉 차있다는 느낌이 들게한다. 

몇달전 부터 다니기 시작한 미술학원에서 보내온 아이의 스케치북을 보는것 같이 단순화 시킨
그림들이 어린 아이들에겐 친근함을 느끼게 할것 같다. 

아주 아주 큰 성에 사는 모리츠왕자는 곧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대문만 나서면 또래 친구들과 언제든 어울려 놀고,  요즘 같은 여름이면 마을 시냇물에서 물장
구치고 놀고,  매미채 들고 산으로 들로 다니던 엄마 아빠 세대와는 달리 요즘 아이들은 물질적
으로는 부족함이 없을지 모르지만,  혼자 자라거나,  자녀 둘인 핵가족 형태에서 심심하고 외로
울 수 밖에 없을것이다.  아이들은 그나마 학원엘 가야만 친구가 있다는 것은 엄마들 사이에도
공공연히 하는 말이다. 



’아, 심심해! 심심하다구! 정말 정말 심심해!   아~,  후~  으~,  휴~ 푸우~......’ 모리츠의 한숨
소리를 실감나게 읽어주다보니,  그게 곧 우리 아이들중 하나가 집을 비울때면 다른 한 녀석이
내는 소리와 참 많이 닮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왕자가 작은 장난감 비행기에 올라타 여행을 떠난다.  
별들이 반짝이는 은하수와,  눈송이들이 펑펑 날리는 하늘을 지나 솜사탕 같은 구름 사이도 날
고 무지개 위에서 미끄럼도 탄다.  폭풍이 휘몰아쳐 아프리카 한가운데에 떨어져 추장과 친구가
되어 용맹함을 선물로 받고, 사막의 족장을 만나 사막의 고요함을 선물로 받기도 한다. 북극에서
북극곰과 아이스크림도 먹고 얼음위에서 신나게 춤도 추고 겨울 햇빛을 선물로 받고,  지구 반대
편 따뜻한 남쪽 바다 물속에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파도의 반짝거림을 선물로 받는다. 
또다시 여행을 떠난 모리츠는 인디언 초장과 친구가 되어 밤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아름다운 공주가 살고 있는 나라에서 밤 꾀꼬리의 노래를 선물로 받기도 한다. 
다시 여행을 떠난 모리츠는 알프스 산너머에서 만난 아이에게서 알프스산의 메아리를 선물로 
받고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이젠 온 세상에 많은 친구들이 있어 심심하지 않다. 
그들에게서 받은 선물들이 곁에 있으니까....

어린이집에 다니는 둘째에게는 절친한 친구가 몇명있는데  하루도 그 친구들의 이름을 말하지 
않는 날이 없는것 같다.  때로는 장난감을 서로 가지고 놀려다고 다투기도 하고,  달리기에서 
져서 속상해 하기도 하고,  저랑 놀지 않고 다른 친구랑 더 친하게 논다고 밉다고도 하지만 아이
의 마음속에 친구는 크고 소중하게 자리하고 있다. 

요즘 들어 부쩍 나는 내 아이들에게 형제를 선물해준것이 얼마나 다행이고 잘한일인가를 생각
할때가 많다.  형제는 그 어떤 친구보다 더 가까운 친구이고 동반자가 아니겠는가...
이 책은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에 대한 꿈을 꾸게 하고 친구의 소중함을 알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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