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했어
이노우에 아레노 지음, 김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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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했어' 라는 제목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책, 그리고 꽃이 뭔가 심상치가 않다.
 엄마가 세남매에게 전화를 건다. 아빠는 방에서 곤드레 취해 잠든 듯 했는데 죽은 상태였다.엄마는 이유는 말하지 않고 방법에 대해서만 자세히 얘기했다. TV 드라마에서 본 방법대로 했다고.
취해 잠든 아버지의 얼굴에 물 적신 수건으로 덮고 그 위에 베개를 올린 다음 자신의 체중을 실어 눌렀다고 한다.
 꼭 자는 것 같다며, 자신이 눈을 감겨줬다는 엄마는 아무렇지 않은 듯 점심먹고 가라며 쌀을 씻는다. 79세 노령의 엄마가 7살 연하인 아버지를 살해하고는 태연한 엄마의 모습이 황당하다. 두 누나들 또한 묘하게 차분하다. 막내 아들 소타만 슬퍼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속이 타들어 간다. 소타는 경찰에 신고할까 하지만 누나들은 여든이 된 엄마를 경찰서에 보낼 수 없다. 엄마는 자식들을 생각해 가는 것도 괜찮다고한다. 이들 가족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엄마는 왜 이제 와서 아버지를 죽인 걸까? 앞으로 이들 가족은 어떻게 될까요?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다. 엄마의 살인,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궁금증을 던지더니. 다른 사실들이 속속 등장한다.

 엄마가 했어'는 총 여덟 편의 이야기로 이뤄져있다. 이야기는 가족의 시점으로 각각 이야기가 전개된다.엄마 모모코의 이야기 '수치', 자전거'  아버지 '믹 재거놀이' ,  큰 딸 도키코' 5, 6회' , 작은딸 아야코 ' 코네티컷의 분양 묘지' , 막내아들 소타'엄마가 했어', '빨리 집에 가고 싶어'로,  그리곤 맨 마지막 어떤 한 외부인의 시선으로 그려진 듯한 '마음대로 보지 말 것'이 나오는데 결국 엄
'엄마가 했어'와 연결되는 구조였다.

 아버지는 술만 마시고,  바람만 피고, 있으나 마나 한 존재인듯하다.. 그의 죽음에 아무도 슬퍼하지 않으니 엄마나 두 누나들도 소타가 혼자 슬퍼하다가 새파는 가게에서 아버지와의 추억에 잠겨있는데 아버지의 애인을 만난다. 미리 약속을 한 모양이다. 거짓말을 하곤  아버지의 애인을 데리고 집으로 가야한다. 거기선 무슨 일이 일어날까. 

 곳곳에서 아버지의 염치없고 무책임하면서 원하는 대로 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보인다. 햄집 주인 쓰야의 죽음과 다루코가 상관이 있는 건가.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었다는 설정으로 일정 기간을 사는 맥재거 놀이, 죽은 남자의 그림은 필요없다며 장례식조차 가지 않는 다루코,아빠는 수상하기까지 한다. 거기다 아야코와 도오루의 장녀 사쿠라가 상견례 이후 사라지자 가족들이 모여 사쿠라를 걱정하지만 이후 아버지는 태연하게 날짜와 장소를 다르게 말하면서 손녀를 봤다고 새빨간 거짓말을 내뱉는곤 걱정하지 말란다. 대체 할아버지가 왜 이모양인지,  사쿠라가 무사하니 다행이지 만약 최악의 사태가 일어났다면? 아버지 만능설인가?
 덕분에 둘째딸 아야코는 아버지와 정반대인 건실하고 정직한 도오루와 빨리 독립하고 싶어서결혼을 한다. 그 모습이 사쿠라와 닮아있었고 다른 점은 사쿠라는 도망쳤다는 것이다.

엄마와 아빠의 만남부터가 이상하다. 다락방에서  죽고 싶다는 게 유행이었던 어느 날,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던 모모코는 토요일마다 전철을 타고 이곳에 왔고 다루코를 만난다. 
자신의 학생이었던 스미에가 신적으로 여기는 어떤 유부남에게 반하고 정학 처분을 받는 과정에서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오는 등 도와주는 듯했지만 이후 스미에의 남자를 찾고 보니 다루코다. 여자가 대체 몇명인 건지. 스미에를 찾아가 아이를 가졌다며 결혼 선포를 하고 나온 다루코. 

엄마는 치매도 아니고 최근에  평범하게 살아왔는데 왜 아빠를 죽인 걸까란 생각이 처음에 들었는데 이후 많이 참은 게 아닐까란 생각도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살해당한 아버지 다쿠토와 큰 딸 도키코, 둘째 딸 아야코, 막내 아들 소타의 비밀과 사연이 하나씩 드러난다. 

아버지가 빨간 노트에 쓴 소설처럼 무엇이든 다 허용해주는 아내, 어리바리한 장남, 현실적인 차녀, 음침한 장녀라고 적힌 가족. 전부 사실같은 소설.가족을 이야기하는 걸까. 

 여섯 인물이 처한 상황과 그 속에 떠오르는 감정들을 따라 이어가게되면 진실이 드러난다.반복과 복선이 들어가 있어서 재미있는 책,   왠지 이웃집에 살 것만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인듯  씁쓸한 여운을 남기지만 재밌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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