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다, 언제나 너와 함께
캐론 레비스 지음, 찰스 산토소 그림, 이정아 옮김 / 우리동네책공장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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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 언제나 너와 함께'의 두 북극곰의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누군가의 죽음, 모든 생명에게는 죽음이 있다지만 아직도 나는 어른 아이인 건지, 죽음이란 단어를 이해는 하지만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것 같다. 아이가 "엄마, 죽음이 뭐야? "라는 질문에 뭐라고 대답해야할까 고민해본 적이 있다.
모든 생물에게는 죽음이 있지만 그 죽음을 올바르게 슬퍼하고, 받아들이고, 비록 옆에는 없지만
마음 속에 항상 함께 있는 거라고.


이 책은 실제 뉴욕 센트럴 파크에 살던 북극곰아이다와 거스의 이야기를 다룬 그림책이다. 두 북극곰 이야기는 따뜻하면서도 슬프면서 마음을 울린다.
북극곰 거스와 아이다를 보기 위해 사람들은 공원을 찾는다. 매일 아침 딸각 문이 열리고 철컥철컥 사육사의 발걸음 소리가 들리면 거스는 아이다와 함께 하루를 보낸다.


거스가 공을 던지면 아이다가 물속으로 뛰어 들어 공을 잡고 거스가 물을 튀기면 아이다도 거스에게 물을 튀기며 둘은 사육사 소냐가 부를때까지 신나게 놀았다.

거친 숨을 고르며 바위에 걸터앉고는 거스는 도시의 모습이 궁금하고 보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자 아이다는 "알기 위해 굳이 보지 않아도 돼.눈 감고 잘들어봐" 라고 말한다. 눈을 감고 그들은 도시의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아이다는 말한다.
"이 소리들은 도시의 심장 소리야. 우리와 함께 있어.항상"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사육사의 발소리에 거스가 동굴에서 나왔지만 아이다가 보이지 않았고 거스는 아이다의 숨소리, 기침소리, 코고는 소리가 들려 아이다가 나오길 기다렸지만 아이다는 동굴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그리곤 사육사에게, 아이다가 많이 아프단 이야기를 듣는다.
이제 아이다는 지치고 너무 약해져서 수영하며 놀 수 없고 결국 우리 곁을 떠날거라고.
거스는 두려운 마음에 턱이 떨렸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책을 읽고 있는 나도 마음이 너무 아팠다.

"가지마, 가지마, 안돼!"
서로를 마주보며 으르렁거리는 아이다와 거스..한참을 으르렁거리다 두 친구의 그림자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둘은 서로를 의지하며 바위 위에 엎드렸다. 함께 코를 킁킁, 숨을 거칠게 내쉬며 서로의 심장소리를 듣는다.

아이다는 하루의 대부분을 동굴 속에서 보냈고 잠은 많이 잤지만 아파하지 않았다.사육사들은 그런 아이다를 더욱 살뜰히 보살펴 주었고 거스도 아이다를 돌봐 주었다.
힘이 들때면 둘은 도시의 가로등이 하나둘켜질때까지 껴안고 있었다.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때는 각자의 시간을 가지기도 하고 보고싶을 거라고 그리울거라고 수천 번 손을 흔들며 잘자라고 인사를 한다.

그리고 화창한 어느날 아이다의 눈꺼풀은 감겨있고 다시는 눈을 뜨지 않았고 거스는 아이다를 부드럽게 하염없이 쓰다듬다가 마지막 인사를 한다.
아이다, 안녕.
거스 옆에는 아이다가 없지만 눈을 감고 도시의 소리를 들어요. 도시를 느끼기 위해 직접 보지 않아도 된다던 아이다의 말을 떠올리면서.
저기! 아이다가 있어요.
항상.
두 마리의 북극곰 이야기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아이도 나도, 누군가를 잃은 슬픔,
그 사람은 옆에없을 뿐, 항상 나와 함께 있을 것같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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