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여성영화인상에서 감독상, 연기상, 서울 국제 여성 영화제 박남옥상을 수상한 영화 69세의 각본집이 출간되었다.69세는 20대 간호조무사에게 성폭행을 당한 69세 피해자가 피해를 입증하기 위해 투쟁하는 내용의 영화으로 예수정 배우님이 주인공이다. 임선애 감독이 쓴 영화 69세의 각본 뿐만 아니라, 시나리오를 쓰기 전 작업한 단편소설과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일기처럼 기록한 각본일기, 직접 그린 콘티가 담긴 스토리보드 등 작가로서 임선애 감독이 영화 한 편을 탄생시키고자 거쳐온 섬세한 여정이 담겨 있다.69세 효정의 이야기는 개인의 이야기지만우리의 이야기라 볼 수 있다.책에 새겨진 그럼에도 용기를 내는 건 아직 살아있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계속 귓가에 맴돈다.과감히 건너뛴 씬들이투명 낚시줄에 견고히 엮여있다.간결함으로 더 많은 말은 한다.결국,독자인 나도 연수 69에서lady를 본다... 작가에게 낚였다-예수정(배우)어릴 때 엄마와 시장에 가면 엄마는 너무하다싶을만큼 물건의 가격을 깎았다. 그 광경을 보며나는 언제나 무안함과 창피함을 감당해야 했었다. 그런데 평소 엄마의 평판은 손이 크고 인심이 후한 사람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엄마의 후자 쪽 유전자를 닮아 무안함과 창피함 따위 아랑곳없이 각본집에 뭐든 꾹꾹 눌러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