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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빛 노는날 그림책 26
모르간 벨렉 지음, 박재연 옮김 / 노는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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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천도 내용도 그림도 너무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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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는 비밀의 책
샤론 존스 지음, 신선해 옮김 / 가나출판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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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매력은 ‘과거-현재-미래‘순으로 이어진다는 것. 그리고 과거부터 나를 끄집어내며 현재를 바라보고, 앞으로 미래에 내가 그리는 방향으로까지 이어지도록 질문을 던져준다.이 책은 한 페이지 한 주제에만 집중하게 페이지 구성이 되어있다. 그래서 하루에 1페이지씩 온전히 나와 마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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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는 비밀의 책
샤론 존스 지음, 신선해 옮김 / 가나출판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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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훗날 귀여운 디지털노마드 할머니가 되어있는 모습을 그린다. 할머니가 되어서도 나를 알아가기가 숙제일 것 같다. 올해에는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리뷰어스클럽에 가입을 하고 서평단에도 신청했다.

 

첫 서평단 책은 '나를 찾는 비밀의 책' 이라는 제목으로 마치 해리포터 호그와트로 들어갈 것 같은 신비한 제목이다. 나를 알아가고 찾아간다는 건 영원히 해결해야할 숙제 같은데.. 과연 정말 나를 찾을 수 있을까?

 

기존 책 시장에 나와있는 QNA 다이어리와 차이점은 무엇일까? 호기심이 생겼고, 나를 찾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바램도 있고, 그에 대한 관심도 커서 얼른 책을 만나보고 싶었다.


이 책의 저자 샤론존스(Sharon Jones)는 자기 삶에 대해 가지고 있던 질문들의 목록을 작성하고 스스로 답하면서 새로운 방법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즐긴다. 이렇게 하는 것이 삶을 성찰하고 방향을 잡아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걸 깨닫고 '내가 누구이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 사람들이 스스로 자기 탐구와 자기 발견을 해볼 수 있도록 질문 목록을 정리하여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의 신앙을 충실히 따를 것을 맹세합니다


권리 포기 각서라는 어마무시한 문장으로 책을 본격적으로 만나기 전에 진지한 태도로 임하기를 경고한다. 사실 앞에 주의사항과 같은 내용들때문에 쉽게 #나를 찾는 비밀의 책 다이어리북을 펼치기가 두려웠다. 정말 두려웠다. 어떤 내용들이 나를 기다릴까라는 두려움과 설레임 반.



무언가를 왜곡하지 않고 바라볼 수는 없습니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도 없습니다.


미라클모닝처럼 새벽 5-6시쯤 모두가 잠든 고요한 시간, 아니면 잠들기 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몸의 긴장을 녹이는 차를 마시면서 은은한 불빛 아래 회고록처럼 딱 한 페이지씩 집중해서 쓰면 좋겠다.

 

그리고 매일 해야한다는 의무감처럼 하기 보다는 나의 마음이 평온할 때, 아니면 반대로 아예 심란하고 지칠 때 (나를 알고 싶은 마음이 요동칠 때) 한 장씩 페이지를 넘겨보길 바란다.

 



사실 나는 가이드라인을 잘못 해석한 듯 싶다. 다음에는 과거, 현재, 미래로 나아가는 방향처럼 아예 책의 순서대로 작성해나가보려고 한다. 첫 페이지를 랜덤으로 열어 처음 나오는 페이지를 시작 페이지로 작성해나가기 시작했다.


두려움이 큰 나에게 다행히 첫 페이지는 OX 즉문즉답으로 가볍게 시작하는 페이지가 나왔다. (사실 이것도 가볍지 않았다. 가벼워보이지만 심오하다. 그 이유는?) 온전히 주관식 서술형처럼 다이어리 질문이 있지는 않고 중간에 O,X를 치는 객관식형 질문도 있으니 큰 부담은 안 가져도 좋을 듯 싶다.

 


 


OX 즉문즉답 부분은 내가 해본 경험들인지 O,X를 쳐나가면 된다. O,X를 마치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 '그 과정에서 내가 배운 것들'이라는 페이지가 나온다. 그 과정이 어떤 과정인지 정확히 인지가 되지 않았지만 즉문즉답을 해보면서 느낀 점을 적어본 것으로 이해했다.


단순한 O,X 즉문즉답도 나의 과거, 현재, 미래가 연결되어 있다.

 

 

O, X를 해보면서 내가 정확히 해 본 것은 표시가 쉬웠고 중간에 막히는 순간들이 있었다.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던가, 다이빙을 해본 적 있는가, 동성의 누군가에게 반한 적이 있는가, 바람을 피운적이 있는 가, 상상의 친구를 둔 적이 있는가 등 이러한 질문을 마주하면서 질문 자체로 마주치기보다는 이 질문의 의도, 뜻은 뭐지? 의중을 파악하는데 집중되었다. 다시 곰곰이 읽어보며 '있었나?' '그랬나?' '기준이 뭐지?' 여러번 생각했다. 과거와 현재를 회상했고, O,X를 판단하는 기준은 결국 나에게 달려 있었다.




일반적인 사회적 기준, 타인의 기준이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질문 해석과 기준에 따라 O,X는 새로 쓰여졌다. 과거에 해본 적은 있지만 했다고 하기에도 애매모호한 것, 부끄러운 기억도 떠올랐다. 과거에는 했지만 현재의 나는 앞으로 하지 않을 경험도 있었다. '아이를 후원하는 것, 시를 외워보기, 응급처치법을 배우는 것, 결혼을 하는 것' X를 친 항목 중에 가까운 시일 내로 해보고 싶은 일도 있었다. 해본 것 중에서도 정도나 깊이가 아쉬워 다시 해보고 싶은 것도 있었다.

 

단순해 보이는 O,X더라도 과거에 내가 어떻게 살았는가 되돌아보고 반성하게 되고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되살펴보기도 했다. 그러나 역시 어떤 부분에서 내가 두려움을 느끼는지, 쉬이 나아갈 용기가 생기지 않는지 알 수 있는 계기도 되었다. 이 질문들 역시 지금의 기준이라 언젠가는 달라질 것이다. 다시 보았을 때 XO, 한번의 O에서 계속 O가 겹겹이 쌓여 무수히 많은 가 덧대지는 경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나를 찾는 비밀의 책, 어떠했나?

 

이 책에 대한 결론은 네이버 블로그씨가 던지는 질문처럼, 혹은 기존 'Dear me' 'QNA' 다이어리책과 비슷하다. 이 책 역시 다이어리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질문 자체가 가벼운 것부터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할 질문들까지 온전히 다이어리북이 부담스러울 사람들을 위해서 난이도가 다양하게 구성된 듯 싶다.

 

 

특히 매력은 '과거-현재-미래'순으로 이어진다는 것. 그리고 과거부터 나를 끄집어내며 현재를 바라보고, 앞으로 미래에 내가 그리는 방향으로까지 이어지도록 질문을 던져준다.

 

 

기존 다이어리책들은 다양한 질문들이 있지만 가볍게만 읽히는 주제들이 많아 아쉬운 점이 있거나 한 페이지에 2-3개 질문이 있어서 오롯이 한 질문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이 책은 한 페이지 한 주제에만 집중하게 페이지 구성이 되어있다. 그래서 하루에 1페이지씩이라도 온전히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갖기에 좋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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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은 이제 개를 키우지 않는다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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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소재를 찾아 누구나 한 번쯤은 스쳐 고민해보았을 이야기들을 다루는 작가, 마스다 미리. 나도 따라해볼 법한 간결하지만 생김새의 특징을 콕 찍어 누군지 알겠다- 절로 감이 오는 그림체. 무심하게 툭 던지는 말 한 마디, 보통 4컷에서 8컷.
평범하지만 그러기에 공감이 가는 순간이 있다.

차의 시간'이 나온 지 채 얼마 안 되어 새로운 작품이라니... 여전히 이야깃거리가 넘치고 그녀는 부지런하다. 그렇게 그녀의 신간이 2017년 8월 다시 우리 곁으로 찾아왔다.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은 이제 개를 키우지 않는다

그녀가 쓰는 이야기들은 짧디짤막한 내용들로 어느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다가가기 쉽다. 이번에는 사와무라씨 댁 가족의 두 번째 이야기를 만난다. 네 번째 가족이었던 시바견 치비가 떠난 그 이후 다시 셋이 된 사와무라씨네. 70세 아버지 시로, 69세 어머니 노리에, 40세 딸 히토미.

이번에도 페이지를 넘기면서 여러 이야기를 만나다 마음에 드는, 공감이 가는 에피소드들을 수집한다.

/ 이런 식으로라도
"이런 식으로라도 인생을 끝내도 괜찮지 않을까." 폐를 끼쳐도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예쁘게 피어주어서 고맙다.

/ 날마다 같은 일의 반복. 밥 하고 청소하고, 개 산책하고 장보고. 눈 깜박할 사이에 밤이 되어 하루가 끝나지. 늘 반복되는
일상이 허무한 날이 있는가 하면, 행복하다고 느끼는 날도 있지.

/ 언제까지나 곁에
사랑이라 부르는 것들. 소소하지만 당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기억하는 마음.

/ 선물
15년이 지나도, 소중했던 관계의 끈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사랑했던 존재는 잊혀지지 않고 마음에 함께 머물고 있다.

/ 가족 그리고 우리 집
그림을 그리기로 시작한 마음만큼 가족때문에 나의 마음에 동요가 많은 요즘이었다. 마치 그림을 다시 그리기로 마음먹기 전 느꼈던 감정처럼 갈증으로 남았다. 애증의 대상처럼 느껴졌달까. 참고 속 썩이다 끝내 가족에게 폭발해버리고 울어버렸다. 말다툼이 오가고 서로의 감정보다 나의 감정이 우선시 되고 이내 상처를 준다. 가족이라는 울타리로, 단 하나의 공통점이 있지만, 여전히 사랑하지만 가깝고도 먼 사이. 가족이라는 이름.

Fine family.
건강한 가족.

히토미가 강아지 치비를 처음 만났던 때처럼 내가 꼬마였던 시절. 우리 가족은 캠핑과 여행을 좋아해 단합성도 좋고 화목하고 그래도 가족 간에 붙임성 좋은 사이라 생각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보통의 다른 가정처럼 표면상으로는 행복해보이지만 속사정도 있는 가족.

건강한 가족이란 무엇일까.
가족과 나의 관계는?
가족의 의미는?

끊임없이 가족에 대하여 고민이 많았던 요 몇 달.


/ 우리는 함께 살고 있습니다
자녀의 취직 시기가 늦어지고, 비혼 자녀가 늘어나고, 그에 따라 은퇴 시기도 늦어지는 부모. 타지역에 비해 일자리나 회사가 많은 서울이지만 급여는 오르지 않고, 집값은 턱없이 높다. 일본도 한국도 비슷한 사회현실. 그저 평범한 나는 그 벽을 온전히 내 힘으로서 뚫을 힘이 지금으로선 부족하다. 그렇게 사회가 만들어놓은 장벽 속에 나, 가족이 살고 있다. 주어진 상황은 사와무라씨 댁과 우리 가족은 닮았다. 지금 같은 집에서 살고 있다.

/ 저마다의 방식 그리고 속사정
마스다 미리의 사와무라씨 댁은 말한다. 어른도 즐거울 줄 알고, 독립할 줄 알았던 딸은 여전히 함께 살고 있고, 딸이나 엄마, 식구가 아프면 미안한 감정이 들다가 나를 되돌아보기도 하고, 밥을 흘리는 아버지가 아이처럼 느껴지고 짜증이 나는 나 자신에게 실망하고, 비슷한 삶의 태도를 지녔으나 구체적인 방식이 다른 부부는 그래도 최종 지향점은 같고, 노후부터 사후까지 생각하는 부모님, 그런 부모님이 속상한 딸. 결혼 생각은 없고, 그러기에 손주 몫까지 하는 딸. 가족이었던 반려견 치비가 죽은 후에 가족들에게 남겨진 감정.

다들 비슷할 것이다. 나도 비슷하다. 특히나 나의 경우 내 관심사에 가족이라는 의미가 크기에 마스다 미리 시리즈에서 유독 오랜만에 공감이 컸다. 맞벌이 부부였던 부모님 슬하에, 의도치 않았지만 오빠와의 비교에 열등감 느꼈던 유년시절.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컸기에 가족들과 집에서 따스히 보내며 내가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아 살아가는 엄마를 꿈꿨다. 부모님 때와 다르게 앞으로 내가 살아갈 세계는 한 곳에서 정착하며 살아가기가 힘들기에 더욱 신중히 나를 생각하고 내가 살아갈 삶의 방식을 공부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자립은 먼 얘기고 같이 살고 있다. 부모님의 슬하에 여전히. 그래서 부모님 입장에서 내가 나를 보았을 때, 마치 스스로가 짐처럼 느껴지고 부담이 되었다. 실제로는 그러지 않더라도 말이다.

이런 식으로라도
인생을 끝내도 괜찮지 않을까.
폐를 끼쳐도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예쁘게 피어주어서 고맙다.


/ 그래, 같이 살아보자
부모님 집에서 부모님의 집밥 아래 사는 자녀 둘.
얼른 서울에서 허덕이는 삶은 정리하고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부모님과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면서도 가족이라는 이유와 동거인의 이유가 맞물러 사소한 것에서 갈등이 생긴다. 사와무라씨댁처럼 우리도 아직 부모님에게는 한 없이 어리다. 성인 나이가 되어서도 말이다. 그러나 어른이 된 딸과 아들은 본인만의 가치관 생각이 앞서 각자의 생각이 반영되어 서로의 라이프스타일과 대화방식이 맞지 않다. 딱 독립해야하는 시기다. 그렇지만 부모님도 딸도 아들도 알고 있다. 경제적으로 아직 그러지 못하는 자녀라는 것을.

가족이지만 같은 사람이 아니며 다른 가치관을 지녔기에 어느 정도 맞추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낀다. 식습관, 청소 방식, 대화주제와 방식 등 사소해보여도 그 안에 한 사람의 사고방식이 들어있어 이해와 존중으로 서로 간에 노력해야한다. 공동체 안에 '나'들이 어울러 살아가는 걸 잊지 말아야한다. 가족(공동체) 아래 나는 각자 반짝반짝 살아 있어야 한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사랑하는 마음이 앞서, 서로의 사랑 방식이 달라 오해가 생기고 의도치 않게 상처를 주지만 동거인 이전에 우리는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고 애정한다. 곧 사라질 우리의 존재가 주는 상실감이 큰 사람들이 모여 부대껴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아무리 달라도 다투고 미안하지만 사랑하는 우리의 공통된 바램은 서로가 행복한 나날들을 살아가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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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Voice - 스탠딩에그 포토 에세이
에그 2호 글.사진 / 한겨레출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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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좋아하는 뮤지션이 책을 냈다. 표지부터 그의 감성이 전해진다. 노란 꽃이 그려진 치마를 입은 여인이 걸어나가는 춘삼월의 햇살같다. 나의 감성을 가꾸는 일에 관심이 많아진 요즘. 앞으로도 점점 더 그럴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드는 나날들인데 그의 음악에 스민 목소리에 이어 그가 쓴 voice도 나의 감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까 조금의 기대가 들었다. 더불어 알라딘에서 주는 특별 선물에 살짝 마음이 흔들렸던 것도 사실. 일단 책을 주문했다.




곧이어 그의 책을 낸 한겨레 출판사의 sns에서 새로운 소식이 올라온다. 독자와의 만남을 위해 준비한 자리. 스탠딩에그의 에그2호님의 북콘서트였다. voice라는 포토에세이에 관한 그에게 직접 전해듣는 이야기와 독자들의 생각, 궁금증을 나누기 위한 취지로 그의 살랑이는 목소리가 담긴 노래도 함께 마련되었다. 

작가의 북콘서트. 어찌보면 정말 [소중한 만남]이라고 보는데, 독자로서 나는 사전 준비에 정성을 들이지 못했다. 좋아하는 뮤지션이 낸 에세이집이었고 솔직하게 말하자면 에그2호님의 voice를 직접 들을 수 있단 설레는 마음으로 찾았다. 부끄러움이 밀려들었다. 글쓴이보다 뮤지션으로서, 개인적인 질문이 쏟아졌다. 에그2호님의 당황한 모습을 보니 책을 좀 더 열심히 읽어올 걸.  

북콘서트때 처음으로 책을 잠시 살펴본 이후 요즘에는 출퇴근하는 시간이나 잠들기 전 내 곁을 지키고 있는 책이 되었다. 소중한 물건, 가족, 그의 반려견인 망고 등 그의 일상에 관한 시선이 담긴 사진과 글들이 담겨있다. 조곤조곤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을 좋아하는데 그의 글을 읽다보면 나의 일상을, 나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나의 시선에 관한 생각을 잠시나마 하게된다.



나누고 싶은 구절이 있다면 무엇일까.



세상을 로맨틱하게 만드는 것들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분명 없을 때보다 있을 때 기분 좋은 것들' 대체로 이런 것들이 세상을 로맨틱하게 만든다. 음악이 그렇고, 꽃도 그렇다. 거창하지 않지만 특별한 것들, 실용적이진 않지만 재밌는 것들, 비논리적이지만 가슴에 와닿는 것들. 이런 '귀여운 불안함'이 우리 삶에 활기를 준다. 나는 그런 것들을 사랑한다.

처음으로 꽂힌 부분이다.
다시 읽어도 좋은 표현, 귀여운 불안함.
세상을 로맨틱하게 만드는 것들.
귀여운 불안함이라는 말이 이렇게 사랑스러운가.


낭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쓰잘데기 없다고 어느 누군가는 말하지만
반대로 낭만을 즐기는 사람이야말로 스스로 '살아있음'을 느끼는 거 아닐까.
사소한 것조차 언제 내가 기분이 좋아지고 가슴이 뛰는지를 인지하는 삶.
나에게도 그렇다.
귀여운 스누피 피규어가, 자기전 켜는 캔들라이트와 잔잔한 피아노 선율, 재즈, 감미로운 뮤지션의 속삭임 역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여운 불안함]으로 살아갈 수 있기에 행복하다. 




찬찬히 곱씹으며 어느날은 그가 그의 제부에 관한 이야기였다. 여동생의 남편인 강두씨를 묘사하고 있지만 그런 사람, 나의 기준으로도 참 좋은 그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2016년의 마지막날, 그에게 책의 내용을 찍어 메시지와 함께 보낸다.





당신이 생각나. 사랑해-


2016년의 마지막날 사랑하는 연인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는 그의 말이 사랑스럽고,
기분이 좋아져 다소 상기된 목소리로 직접 그를 만나 그에게 책에 관한 내 생각을 전한다.

'마치 곁에서 이야기하는 듯하다.'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그만의 시선이 좋다'
'같은 모습도 다르게 묘사하며 쉽게, 잔잔히, 시적으로 읽히는 그의 표현력이 놀랍다'  
 

책에서 좋아하는 구절을 나눈다는 것.
나의 감성을 상대와 나누는 일이 세상을 로맨틱하게 만드는 게 아닐까.  

https://www.instagram.com/chaenseeya/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분명 없을 때보다 있을 때 기분 좋은 것들‘ 대체로 이런 것들이 세상을 로맨틱하게 만든다. 음악이 그렇고, 꽃도 그렇다. 거창하지 않지만 특별한 것들, 실용적이진 않지만 재밌는 것들, 비논리적이지만 가슴에 와닿는 것들. 이런 ‘귀여운 불안함‘이 우리 삶에 활기를 준다. 나는 그런 것들을 사랑한다.

강두는 운동으로 다져진 건장하고 단단한 신체를 가졌지만 마초와는 거리가 멀고, 말수는 적지만 웃음은 많은, 내 기준에서는 ‘진정한 남자‘에 속하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이다. 자기 고집은 있지만 자상하고, 누구에게나 매너로서가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는 배려를 하는 사람이랄까.

어쩌면 ‘대단한 일‘이라는 건 따로 있는 게 아닌지도 모른다. 나 자신이 마음속으로 간절히 이루고 싶은 것을 이루는 일, 그것이야말로 대단한 일이 아닐까. 그래서 스스로를 뿌듯하게 여길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 ‘대단히‘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해야한다는 말도 있지만 그 일을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은 결국 그것을 직업으로 삼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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