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코
곰민정 지음 / 한림출판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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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코』는 어느 날 아침, 코가 거꾸로 되어버린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처음에는 ‘왜 코가 거꾸로 됐을까?’를 고민하는데, 그 이유를 산토끼 노래를 거꾸로 불러서라거나 나만 코에 혀가 닿는 데 성공해서라거나 하는 식으로 상상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역시 아이들의 상상력은 어른이 따라갈 수가 없는 것 같다.

거꾸로 된 코 때문에 세수할 때 물이 들어가고, 코딱지를 파기도 어렵고, 비가 오면 빗물이 코로 들어오는 등 불편한 일이 한가득 생기지만 아이는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스포이드로 콧물을 빼내는 방법을 생각해내고, 코털을 멋지게 길러 꾸며볼 수도 있고, 작은 벌레들의 쉼터가 되어줄 수도 있겠다며 점점 자기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삶에 적응해간다. 마지막에는 코바람으로 눈을 만들어 눈사람에게 작은 친구를 만들어주겠다는 상상까지🥹

책을 읽기 전의 나라면 코가 거꾸로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이제 어떡하지…’ 하고 막막했을 것 같은데, 이 아이는 불편한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낸다. ‘이렇게 된 김에 나름 잘 살아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랄까. 귀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해서, 어른인 나도 조금 배웠다.

곰민정 작가님의 글과 그림도 정말 사랑스러웠는데, 중간중간 마틸다, 레옹, 가위손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이 나와서 더 반가웠다. 어린 독자들이 나중에 이 영화들을 알게 된 뒤 다시 책을 펼친다면 ‘아, 여기 이런 재미가 숨겨져 있었구나!’ 하고 발견하는 즐거움도 있겠다 싶었다.

정말 기발하고 귀여운 상상력이 가득했던 책.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나도 모르게 ‘내일은 또 어떤 코가 되려나?’ 하고 웃게 되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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