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아프고 열이 나면 빨리 오세요 ㅣ 파랑새 사과문고 100
박성희 지음, 차상미 그림 / 파랑새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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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아프고 열이 나면 빨리 오세요』는 병원을 배경으로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아픈 순간들을 따뜻하게 들여다보는 동화다. 바른 자세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소아청소년과, 한의원, 안과 등 여러 공간을 배경으로 서로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아이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마음속에 담아둔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이었다. 친구와의 다툼을 쉽게 말하지 못하는 한결이, 하고 싶은 말을 삼키다 귀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듣게 된 아이, 서로에게 마음을 닫았던 아빠와 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아이들에게도 어른 못지않게 복잡하고 섬세한 마음이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그중에서도 ‘말하지 못한 마음’을 귀에서 들리는 소리로 표현한 부분이 특히 좋았다. 마음속에 담아둔 말이 결국 나에게 어떤 울림으로 남는다는 것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상상력으로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었다. 사과하기 어려운 마음, 부모를 이해해가는 과정,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가는 슬픔처럼 아이들이 경험하는 감정들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아서 더욱 오래 마음에 남았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충분히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많다. 오히려 어른이 된 뒤에는 아이들의 마음뿐 아니라 그 곁에 있는 부모와 가족의 마음까지 함께 바라보게 되어 또 다른 감상을 남긴다.

무엇보다 따뜻한 글과 포근한 그림이 잘 어우러져 각각의 이야기에 온기를 더한다. 때로는 뭉클하고, 때로는 마음이 아프다가도 마지막에는 사랑스러운 아이의 모습에 웃음 짓게 되는 책. 아픈 몸을 치료하는 병원 이야기 속에, 결국은 말하지 못한 마음까지 살펴주는 따뜻한 시선을 담아낸 동화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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