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수록 산책 - 걷다 보면 모레쯤의 나는 괜찮을 테니까
도대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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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냥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모든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고,

행복한 기분이 쏟아났다.’

라는건 어쩌면 동화 속 이야기에 더 가까운 말이다.

 


걷는 것만으로도 모든 어려움이 사라집니다. 행복해집니다.’

라고 말하는 것 또한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냥 하염없이 걷다 보면

내게 있는 문제보다는

길거리의 풍경에,

가지각색의 사람들 모습에

눈과 귀를 기울이게 된다.


 

정해진 목표 없이 걷다보면

그저 내 눈 앞에 닥친 문제에

두렵고 조급해하는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지면서

평소에는 쉽게 지나쳤던

일상을 들여다 보게 된다.


 

주인과 함께 산책하는 강아지가 보이는가 하면,

아이들끼리 나누는 귀여운 대화가 들리기도 한다.

주변 상점에서 흘러나오는

낯익은 노래를 따라 흥얼거려보기도 한다.


 

사람을 보기만으로도 어지럽고 시끄러울땐,

인적이 드문 길이나

조용한 숲길을 걸어보기도 한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고

유난히 맑은 햇살과 함께

반짝거리며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도 보인다.

운이 좋으면 나무 사이를 바쁘게 오가는

다람쥐나 청설모도 만날 수 있다.


 

모두 앞서 달려나가고 있는데

나혼자 뒤쳐져 터덜터덜 걸어가는 것만 같아

울적했던 요즈음,

책을 읽으며 걸어보았다.

책을 읽다 눈을 들어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하기도 하고

유난히 푸르던 나무들을 올려다보기도 했다.


 

내가 아닌 다른 것에만 신경쓰며 조급해하지 않고

그저 각자의 빠르기대로 살아간다는 말처럼

앞서간 사람만을 좇으며 초조해하기보다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시간에 집중하며

온전히 내 스스로 낼 수 있는 빠르기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된 것 같다.


 

<책 내용 중에서>


 

걷게 되는 길이

숲이든 바닷가이든,

좁은 골목이든 요란한 도심이든,

산책의 끝엔

마음의 평화가 있길 바랍니다.

준비운동처럼 읽어주세요.

그리고 대충 옷을 챙겨 입고 가볍게 걸어보세요.

프롤로그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찌감치 열매를 내어놓은 나무들이 있는 한편,

이제부터 시작인 나무들도 있습니다.

아무도 초조해지지 않고 각자 다른 빠르기로 살아갑니다.

각자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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