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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아일랜드 1 - 레인보 크리스털
이사라 지음, 조혜은 그림 / 오늘 / 2002년 4월
평점 :
왠지 졸린 토요일 아침에 신문을 펼쳐들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기사. 중 1 천재소녀의 소설 출간이라.. 흥미가 생겨서 그날 바로 서점으로 달려가 1권을 읽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것은 쓴소리가 될 듯 싶다. 물론 나 역시 아직 어리고, 경험이 없기는 마찬가지지만, 매직 아일랜드에 대해 몇 가지 비판을 해 볼 수 있을 듯 하다.
우선, 그 문체나 내용, 구성 방식이 해리포터와 너무나도 비슷하다는 점이 눈에 거슬렸다. 글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독특한 느낌, 그런 것이 전혀 여과없이 나타난 것 같다. 선과 악의 대결이라는 전형적인 구도는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간결하고 단순한 문장과 묘사와 서술 방법에서 개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중간에 완전히 말아먹은 인물들의 심리 묘사. 작가는 해리포터와 자신의 소설이 다른 점이 주인공이 여럿이라는 점이라고 했는데, 솔직히 조금 우습다. 주인공이 여럿일수록 작가의 역량이 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다고 할 수 있다. 각각 다른 독특한 개성을 가지면서도 각자가 조화롭게 어울려 글을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끌어갈 수 있는 요건이 갖추어 질 때야 그 많은 주인공들이 빛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해리포터와 같은 상호협력의 관계나 서로의 감정이 아직 1권이긴 하지만, 지나치게 설명이 없어서 읽다 보면 누가 누군지 전혀 분간이 가지 않았다..
지나치게 빠른 사건의 전개. 사실 4권 정도로 축약하기에는 조금 무리였는지 모른다. 역시 1권이라 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스토리가 단순하다. 가다가 만나고, 얻고, 어쩌다가 무슨 음모에 휘말려서 잠시 주춤하다가 다시 성공해서 떠나고. 그저 생각나는 스토리 대로 단체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장점으로는 주로 이 작품의 독특한 상상력..을 중심으로 하던데 그 점에 대해서는 그다지 이견이 없다. 그러나 이 상상력이 중 1짜리 소녀에게 천재라는 수식어를 붙여줄 정도로 뛰어난 것이었는가.에 대해서는 역시 반대다. 몇 년 전에 나온 수정목걸이라는 책을 기억하시는지. 그때도 초 6이 책을 냈느니, 풍부한 상상력이 장점이라는 기사가 신문에 났지만 솔직히 냉소적이었다. 판타지는 절대로 쉬운 글이 아니다. 상상만 하면 되는 단순한 구조의 글이 판타지라면, 작가 되기도 쉽구나 라는 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