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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안아준다는 것 - 말 못 하고 혼자 감당해야 할 때 힘이 되는 그림책 심리상담
김영아 지음, 달콩(서은숙) 그림 / 마음책방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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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손편지와 그림카드를 보며 모처럼 포근해지는 것을 느꼈다. 인증샷을 찍고 카페에 손님이 뜸한 틈을 타 첫장을 넘기니 서은숙님의 그림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부부인듯, 다른 소파에 앉아 각자의 차를 마시며 서로를 바라본다. 대화를 나누고 있는 그림이다. 익숙한 상황이지만, 나에게는 약간 어색하다. 그림에 빠져있다가 정신차리고 황급히 다음장을 넘겼다.

글의 목록처럼 열일곱번의 심리 상담 이야기를 일기처럼 풀어놓았다. 첫번째 이야기부터 읽어가는데 우리 카페에 손님이 와서 책을 잠시 놓아야하는 시간이 아쉬울 정도로 마음을 뺏겼다. 저녁이 되어 카페 문을 닫고 가방에 이 책을 담는 순간, 오늘 밤이 지나기전에 다 읽어버릴거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김영아... 독서치유상담사이다. 내담자에게 그림책을 적극 권해준다. 그래서 이 책은 그림책 상담 이야기이다.

작가 김영아는 말한다.
🌿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고, 특별한데 특별하지 않다.
분명 낯선 이들의 이야기인데 낯설지 않다.
바로 이웃이요, 친구요, 나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
마음을 안아준다는 것은 그렇게 묵묵히 곁에서 '나'를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
부디 이 책을 읽고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심리치료를 받았다는 경험을 하게 되기를 바라면서, 책을 덮는 순간!
오늘 밤, 밑도 끝도 없이 올라오는 충만한 기운에 깊고 달콤한 잠이 들기를 바란다.(9p)

그랬다. 작가 김영아와 화가 서은숙은 이 책으로 나를 치유했다.

내담자들의 이야기에서 나의 이야기가 아닌 것이 없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그들의 이야기에서 나를 발견했고 나의 고통을 마주했다. '지금 여기'의 '나'는 그들의 아픔이 모여 있는 결정체였다. 무의식을 직면할 수 있었다. 내 상처가 보였고 그들의 치유과정이 나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을 느꼈다. 눈물이 울컥거렸지만 차마 울지 못하고 삼켰다. 이것이 '마음을 안아준다는 것'이었다.

열네번 째 이야기에서 부부 문제가 나온다. 평소에는 따뜻하고 인자한 남편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심하게 화를 낸다는 것이다. 어두워졌을때 불을 켜놓지 않으면 나타나는 증상이다. 수십년 참고 살았지만, 도저히 견딜 수 없었던 아내가 부부 상담을 받으러 왔다. 상담 도중 남편은 어린 시절의 아픔과 상처와 공포를 고백한다. 방에 갇혀 지냈던 유아기적 시절, 일하러간 엄마가 돌아올때까지 어두워져가는 방에서 엄마를 기다렸던 내면의 아이가 지금 여기의 남편에게 아직도 영향을 주고 있던 것이다.

대화가 많이 부족한 우리 부부를 되돌아보게 하는 상담이야기다. 나에게도 남편에게도 미처 말하지 못한 내면의 아이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해결되지 못해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마음을 서서히 닫아버리게 된것은 아닐까...

맏이로서 평생 부담감을 갖고 살았던 작가의 이야기가 마지막에 나온다. 아마도 내가 가지고 있었던 회피의 심리가 이것때문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자세한 성장과정을 밝히지는 못하지만, 엄마가 의지한 맏이로서의 나는 늘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벗어나고 싶어서 내게 있는 것들을 모두 줘버리고도 고맙다는 말 따위 듣고 싶지도 않았던 맏이의 '나'가 있었다. 내면 아이를 발견하니 울분이 올라왔다. 눈물이 났다. 가슴이 무너지며 아파왔다. 내 안에 그 아이가 아파한다. 그러나 작가 김영아의 말에 나를 긍정하게 되었다.

작가 김영아는 자기 이야기의 말미에 이렇게 말한다.
🌿
고결하고 아름다운 역할이 한때 나에게 주어졌다는 것.
충분히 다 하진 못했지만 내가 그것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


내가 견딘 시간이 대견했다.
내가 양보한 일들이 자랑스러웠다.
나 스스로 나의 행동들이 가상했고 그만큼이라도 해냈다는 것이 너무 다행스러웠다.(271-272p)


느닷없이 들켜버린 나의 마음이 이 책을 통해 치유를 받았다. 오래지 않아 다시 또 울컥하고 올라올 내면의 아이를 이제 더 이상 회피하지 않고 직면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든다. 그 아이를 이제 내가 위로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나를 치유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나의 마음을 안아주었다. 내 가족, 다른 사람의 마음도 안아줄 수 있을 것 같다.

더불어 '상담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 딸에게도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3학년이 되어 전공에 흔들리고 있는 딸이 이 책을 읽고난 후에는 분명 다시 자긍심을 갖고 열심히 도전해보려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 추천
- 나도 모르는 나때문에 당황했던 경험이 있으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 가족과 친구를 더 이해하고 소중한 관계를 이어가고 싶은 분들께도 추천합니다.
- 마음을 안아준다는 것을 경험하고 눈물을 흘릴줄 아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 아니 모든 분들께 추천합니다.

👉이 책을  출판해준 마음책방에 감사드리고 김영아님과 서은숙님에게 진심다해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서평단에 뽑아주셔서 이 책을 더 깊고 자세히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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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삼각
김성수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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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이듦은 어렵다.

홀로 늙어가는 것도 어렵다.

그래서 외로움도 고독도 어렵다.

시로 표현할수 밖에 없는 마음을

과연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김성수 시집 동그란 삼각을 읽었지만

그 깊은 속내를 다 읽어내기 힘들다.

시인에게 시 말로 다른 말로 표현해보라고 하면 잔인한 걸까?

우리가 너무 쉬운 건 아닐까?

 

조용한 가운데 한 구절씩 읽어나가니

이 시가 언어로 읽히지 않는다.

시인의 눈으로,

시인의 몸으로,

시인의 가슴으로 들린다.

 

낯선 언어 속 시인의 그리움 담은 문장.


어욱어욱 바람이 분다

어욱어욱 하늬바람이 분다

-어워기 고장 에서 -

 

억새가 바람에 날리는 사진에 비친,

그 안에 일렁이는 것은 시인의 삶이고

시인의 그리움과 기다림이다.

그 깊음까지 다다르지 못하지만

시인의 마음에 나도 아프다.

 

표지를 넘기면 억새 사진과 함께

어워기고장이라는 시가

시집을 안내하듯 자리하고 있다.

어워기고장

제주 지역 어느 동네 이름이 아니라

억새꽃의 제주 방언이라고 한다.

 

나도 가끔 시 비슷한 것을 짓는다.

모순된 마음이 엇박자를 내며

글자로 타이핑될 때는

나도 모르는 의미를 토해낸다.

 

그러면서도 느껴지는 환희가 있다.

나도 다 알 수 없는 마음속 그것들이

뒤죽박죽 말이 되어 끄적거려질 때

백만분의 일만큼 시인의 심정이 된다.

 

김성수 시집 동그란 삼각

문득 시가 그리울 때

마치 삶이 시였으면 좋겠다고 여길 때

삶이 어렵다고 느낄 때

오늘과 내일이 혼돈 가운데 있다고 생각될 때

외로움인지 기다림인지 체념인지 혹은 저항인지

감정을 개념 짓지 못해 복잡스러울 때

한줄 한줄 읽어내려가면

삶을 관조할 수 있다.

남의 일처럼, 혹은 나의 일처럼...

 

모처럼 읽은 시집에 마음이 가난해짐을 느낀다.

시인 김성수의 삶과 우리들의 삶을 응원한다.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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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의 딜레마 - 집값을 잡아야 한다는 거짓말에 관하여
구본기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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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덕후의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총정리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의 민낯을 만나다

 

책을 펼쳐 든 순간, 낯선 단어들의 나열에 뇌가 삐걱대기 시작합니다.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대출규제, LTV, 갭투자, 종합부동산세 등...

단어에 매몰되지 않고 맥을 짚어나가느라 초반에 집중해서 책을 읽어나갔습니다. 그러자 불과 10장 정도 읽었을 뿐인데도 글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재미있었습니다.

 

지은이 구본기는 진보, 자유, 평화, 현실주의자를 자처합니다. “나는 나와 내 친구, 우리 이웃이 왜 돈에 쪼들려 사는지를 연구합니다.”를 모토로 하는 구본기생활경제연구소의 소장으로, 상위 10% 부자가 아닌 90%의 보통 사람들을 위한 금융, 보험, 부동산, 소비 연구 및 컨설팅을 합니다. 현실정치에도 참여했고 여러 생활정책 개발 및 추진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방송출연이나 언론매체에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책 표지에 있듯이 구본기소장은 자신을 부동산 덕후로 소개합니다. 그것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덕후로서 이 책을 출간했다고 프롤로그에서 밝힙니다. ‘희년함께라는 부동산 관련 기독교 단체와도 협의하여 강좌를 개설하기도 했다네요.

구본기소장은 이 책에서 문재인정부의 정책과 제도만을 취급하지는 않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시절부터 문재인 정부까지 부동산 정책 줄거리를 연결합니다. 결국 따라가다보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이해하게 됩니다.

 

목록만 보아도 부동산에 대해 좀 아는 분들은 금방 이해를 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책은 가독성이 좋게 편집을 잘했습니다. 헤드라인과 소제목의 분류가 한눈에 들어오고 줄간격도 넓었으며 대화체로 읽기 편했습니다. 중간중간 복잡한 표가 나오는데, 이미 프롤로그에서 그 표는 지나쳐도 된다고 밝혀놓았습니다. 내용에서 충분히 설명하고 있거든요.

 

키워드를 분류하여 어떤 말을 할지 충분히 예상하게 한 후 독자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많이 당황했습니다. 대답을 못 하겠더라구요. 무지하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면 바로 답이 나옵니다. 왜 그 답이어야 하는지 이해가능한 말로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다음과 같은 방식이죠.

 

집값에 대해 논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게 뭘까요? 투기 심리? 기준금리 향방? 강남 아파트 가격?”

아닙니다. 어떤 정치 세력이 어느 정도의 정치권력을 획득하였는지 등과 같은 정치 지형입니다.”

 

한 단원이 끝날 때마다 [타임라인]을 만들어서 요약정리를 해줍니다. 타임라인을 통해 복습할 수 있습니다.


글의 흐름을 타고 읽어가다 보니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이후 사회적 반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차례에 걸쳐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그 정책의 구멍을 찾아 부동산투기를 하는 사람들의 꼼수를 전방위적으로 막기 위해 꼼꼼하게 정책을 계속 변경해왔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라는 말을 실감했죠. 임대사업자 혜택을 이용해 종합부동산세를 내지 않고 집을 수십, 수백 채씩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부동산을 통해 얼마나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전세 보증금을 이용해 갭 투기를 하는 사람들 또한 정책적으로 막을 수 있음에도 그렇지 못하는 정치 현실이 답답했습니다.

 

작년 12종합부동산세 세금 폭탄이라는 말이 언론에서 나왔습니다. 정말 폭탄 맞은 줄 알았죠. 하지만 종합부동산세는 부자가 내는 세금이라고 합니다. 전 국민의 0.46%(세 부담 100만원 이하 제외)만이 종합부동산세 고지 대상자라는 사실은 가히 전율할만한 진실이었습니다. 뿐만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여론의 단면적인 보도가 국민들에게 얼마나 큰 오해를 불러일으켰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지은이 구본기 소장은 집값을 잡는다라는 표현이 추상적이고 다의적이라고 하면서도 분명 집값 잡는 정책은 있다고 합니다. ‘양도차익 100% 환수제가 시행되면 집값은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제도를 정부가 정책으로 채택하여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3장에서 두 가지 정책을 제언합니다. 물론 이것도 에필로그를 쓸 즈음에는 시행 불가능한 제언이 되어버립니다만 저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한편으로는 답답했습니다. 딱 그 한 방을 날리지 못해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불명예를 갖고 퇴진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그동안 부동산 정책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비판만 했었던 자신이 좀 한심해 보였습니다. 집 한 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딱히 큰 관심도 없었습니다. ‘희년함께라는 기독교 단체를 알고 나서 토지와 집 문제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보기도 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부동산 정책의 흐름과 그에 따른 약삭빠른 투기꾼들이 행태도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무조건 비판에 편승하지 말고, 현실적인 대안 정책에 관심을 기울이고 집 걱정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부동산에 관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횡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렵고 딱딱하다는 생각일랑 하지 말고 일단 구입해서 읽어보시면 눈이 뜨일 것입니다. 부동산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저 같은 사람도 이해할 수 있는 책인 만큼 아주 쉽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책을 읽고 부동산 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이 서평은 초록비 책공방에서 증정받아 제 생각을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좋은 책을 출간해주신 초록비 책공방에 감사드리고 지은이 구본기소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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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무를 그리다 : 채색 편 오늘도 나무를 그리다
김충원 지음 / 진선아트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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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무를 그리다] 라는 책을 인스타그램 홍보글에서 접했습니다. 나무에 관한 식물도감 같은 책이 아니라 '나무를 그리는 책'이라는 게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10년전쯤 연필 스케치를 배운 적이 있습니다. 삼각뿔, , 정육면체 같은 것들을 앞에 놓고 연필심의 강약으로 음양을 표현하는 연습을 했어요. 그 후에는 사물과 식물도 그려보다가 사람 눈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매력적이었어요. 눈썹과 눈은 모양과 조합에 따라 다양한 모습이 연출되었습니다. 차근차근 배우니 저같은 똥손도 스케치를 할 수 있게 되더라구요.

 

 이 책을 본 순간 그 때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그리웠습니다. 나무 그림이라면 다시 시작해볼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독특하게도 앞쪽에 목차가 없습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사이에 그림과 글이 질서있고 편안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에필로그를 넘긴 후에야 <나무 그림 찾아보기>가 사전처럼 가,,다 순서로 나열되어 있습니다. 책 안에 있던 나무 이름들을 찾아보기 쉽게 적어놓은 것 같아요. 매우 친절하죠?



 

저자 김충원 선생님은 프롤로그에서 세상에서 가장 조용하고, 품위 있게 스스로를 힐링할 수 있는 취미 활동인 나무 그리기"라고 표현합니다. 글쎄요. 취미 활동으로 여길 수 있을 정도로 제가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을지 그것이 먼저 걱정이 됩니다. 색연필을 손에 쥔 지가 상당히 오래되었거든요. 하지만 이런 염려는 다음 장을 읽어내려가면서 조금씩 사라집니다.

 

김충원 선생님은 오래도록 유지해온 명성과 경험만큼이나 아주 쉽게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쳐주십니다. 첫 번째 책에서 연필과 펜으로 선긋기 연습부터 했다면, 두 번째 <채색>편에서는 어떤 색연필을 구입해야 하는지부터 친절하게 알려주십니다.

 

독자가 따라 그려볼 수 있도록 지면의 오른쪽 페이지에는 밑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 밑그림에 왼쪽 페이지에 있는 선생님의 그림을 보며 나의 색연필로 쓱쓱싹싹 흉내내면 됩니다. 그리기에 전혀 부담되지 않았습니다.

 

단순한 나무 그림부터 각양각색의 나뭇잎까지, 자세히 관찰하고 그려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김충원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나무 그리기의 순서를 따라 연습하다보면 누구라도 자기만의 나무를 그려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평소 무심히 지나쳤던 나무와 나뭇잎들을, 마치 애인의 눈동자를 보듯 사랑스럽고 섬세하게 들여다보게 합니다. 관찰이라고 하지요. 사람의 생김새와 성향, 가치관이 다르듯 나무들도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나무의 개성과 특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나무를 그리기 위해서는 나무를 찬찬히 살펴보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김충원 선생님은 나무를 그리면서 그 나무에 관한 이야기꺼리도 아주 편안하게 꺼내 놓습니다. 고개를 끄덕거리며 나무를 더 알아가게 됩니다. 아는 만큼 사랑이 깊어집니다.

 

김충원 선생님은 나무 그리기를 통해 우리가 여유와 겸손의 지혜를 배우고 성숙한 사람들이 되기를 바라십니다. 정말 나무 그림을 들여다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너그러워집니다. 그림 속의 나무가 내게 속삭이는 것 같아 밖으로 나가 나무를 바라보았습니다. 비온 뒤 더 짙어지고 푸릇한 그 요염함에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나무는 사람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사람이 나무를 닮았다고 해야할까요? 이 책은 나무를 통해 사람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관심을 갖게 합니다. 그들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하고 그 사람의 결을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서로를 성장시킵니다. 모두 그들만의 아름다움이 있다는 결론을 만나게 됩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목소리를 가지고 있듯이

저마다 다른 스트로크로

그림을 그립니다.“ (80p)

 

한 가지 색, 혹은 같은 계열의

색만으로 그리는 그림을

모노톤 드로잉'이라고 합니다.

단색 톤을 사용하게 되면

색 선택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세련된 색감 표현이 가능합니다.“ (84p)




추천

 

오늘도 나무를 그리다]는 인생의 회의가 조금씩 밀려오기 시작하는 50, 60대 남녀 모두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울하고 무료한 날들을 보내고 계시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삶의 소소한 행복을 제공해줄 것입니다.

반려식물을 키우고 계신 분도, 식물에 관심있는 분들도 이 책을 보시면 식물에 더 친근감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외출과 만남이 조심스러운 코로나 상황에 우아하고 품위있는 힐링이 필요하신 분께 추천합니다.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좋은 책을 만들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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