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란 무엇인가 - 우리가 지금 공부해야 하는 이유 아우름 51
한근태 지음 / 샘터사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앗~! 일단 제목이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
공부라면 재학시절 지긋지긋하게 했고 또 열심히 했기 때문에 대학을 졸업함과 동시에 다시는 공부같은 건 하고 싶지 않았다. 공부는 그저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한 과정이었을 뿐... 공부가 무엇인지, 이유와 목적과 방법도 제대로 알지 못한 체 지나왔다.

아마 지금 대부분의 학부모들께 자녀들을 왜 공부시키느냐고 묻는다면 '좋은 대학을 보내기위해서' 라고 대답할지도 모르겠다. 우리 나라의 교육제도가 그렇게 만들었다. 공부 잘 해야 성공하는 나라, 학연이 성공가도를 열어주는 나라에서 더 잘 먹고 더 잘 살려면 좋은 대학이 꼭 필요한 스펙이기 때문일 것이다.

공부에 대한 다른 생각이 있다면 정말 제대로 된 공부는 무엇일까? 왜 공부해야 하는가?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한 답을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공부에 대한 직설적인 조언과 공부에 대한 긍정적 마인드, 공부를 부담없이 시작해볼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한다.

목차를 보면 공부에 관한 저자의 큰 틀을 헤아려볼 수 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저자는 공부를 아주아주 잘 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책 내용에 냉소를 보낼 수도 있고, 반면 신뢰가 갈 수도 있다.

1장 공부의 쓸모
2장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
3장 공부를 하는 최선의 방법

공부는 배우고 익혀서 습관이 되고 실천까지 이르러야(학습관행學習慣行) 진짜 공부라고 할 수 있다. 삶을 변화시키고 활용 가치를 창출할 때 의미가 있다.

우리는 외국어와 역사를 공부해야 하며, 대인 관계와 몸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읽기를 넘어 말하기, 글쓰기까지 이르러야 제대로 된 공부라고 한다. 이렇게 여러 분야의 공부를 해서 인풋이 충분히 되었다면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창의력이 생기거나 자존감, 행복이 따르게 된다.

공부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저자는 강의보다는 독서를 가장 먼저 추천한다.

☝그냥 독서가 아닙니다. 특정 주제에 대한 독서, 아웃풋을 전제로 한 독서, 목적을 가진 독서를 말합니다. -194p

☝독서는 무엇일까요? -194-197p
ㆍ저자와의 대화입니다.
ㆍ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줍니다.
ㆍ나와의 대화입니다.
ㆍ생각의 미끼입니다.
ㆍ뇌를 단련시키는 행위입니다.

독서를 하고 난 후에는 반드시 내용을 다시 생각해보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타인에게 가르치거나 나누는 활동이 더해지면 책을 동한 배움은 온전한 내 것이 되며 비로소 행동의 변화가 수반된다. 삶의 도약을 경험할 수 있다.

저자는 나이가 들수록 더욱 책을 읽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가장 변화가 적은 나이, 그렇지만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더 실천할 수 있는 나이듦이 필요한 까닭이다.

지난 한 해 많은 책을 읽고 서평을 하고 삶에 적용해보겠다고 말했지만, 변화는 극히 미미하다. 행동보다 머리와 눈과 입만 발달해버린 게 아닌가 싶다. 마음이 자란다는 것은 삶의 태도가 달라지고 더 성숙하게 행동하는 것, 그런 면에서 난 실패한 것 같다. 하지만, 독서란 콩나물 시루에 물 붓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해준 분이 계신다. 책을 놓지 않고 읽어내고 생각하고 방향을 재설정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어느 시간에서는 콩나물처럼 쑤욱 자라있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은 거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공부란무엇인가 #책추천 #신간추천 #신간 #도서추천 #추천도서 #청소년도서 #독서 #도서 #책 #공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도 한껏 무용하게 - 뜨개질하는 남자의 오롯이 나답게 살기
이성진 지음 / 샘터사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날이 온통 젖었다. 비와 우박으로 공기가 습기를 가득 머금었다. 더불어 추위도 바람과 함께 식물 겨드랑이를 훑고 지나간다. 오늘 저녁에는 따뜻한 실내로 들여놔야겠다 생각하고 밖에 서있는 식물을 바라보니 호젓한 식물의 자리지킴이 문득 의연하게 다가온다.

누군가의 관심이 식물의 존재를 드러내듯이 또 어느 누군가의 무관심은 식물의 존재가 무용하다. 아랑곳하지 않고 새 잎을 내고 가지 키를 높이고 때가 되면 누렇게 변색되어 떨어지는 일련의 삶이 제 본문인양 군말없이 살아낸다. 충분히 반박할만큼 충실한 삶이 아니던가. 그러나 고요하다.

"장미가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해도 그 달콤한 향기는 변하지 않아." -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 중에서

책의 첫 페이지를 넘기면 이런 글이 반긴다. '나 다움'에 대한 진심으로 아름다운 표현이 아닌가 싶다.

무용(無用)에 대한 사전적 의미는 두 가지가 있다. '쓸모가 없음', '볼일이 없음'
쓸모가 없어지면 볼일이 없어지는 것인가. 무용함의 가치라는 말은 어법에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저자 이성진은 뜨개질을 하며 무용함의 가치에 대해 한코 한코 담담하게 지어낸다.

저자 이성진은 남자이다. 책을 받아들며 남자가 뜨개질을? 하며 조금은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뭐 어떤가. 남자다워야 한다라든지 여자다워야 한다는 말은 이미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 말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수다를 떨며 시간 떼우기 딱 좋은 취미로써의 뜨개질이, 남자 이성진의 손에서 사색을 자아내는 유용한 도구가 되었지 않았는가.

뜨개질이 사유의 도구가 되어 자기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저자 이성진의 요란스럽지 않음이 마음의 면적을 밀고 들어온다. 남이 규정짓지 못하는 내가, 애정하는 나의 존재의 근거가 오히려 무용함에 있다는 저자의 사려깊은 말 한마디가 적잖이 위로를 준다.

기억하기로는 남들에게 인정받는 '나'라는 존재가 진짜 나인 것처럼 착각하며 살았던 시절이 있었다.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 성공하기 위해, 가시적인 결과가 있어야 비로소 존재가 근거를 갖는 것처럼 살았던 때가 있었다. 타자의 삶을 보면서도 그렇게 판단하고 평가했었다. 헛헛해질만 하다. 채워질 수 없고, 완전하지도 않으며, 계속 다른 성과를 기대해야 하는 삶은 우리를 지치게 한다. 끝없이 쓸모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아주 작은 노력이라도 했어야 하는 삶은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이르러서야 힘에 겨웁다는 고백을 이끌어낸다.

이 책의 저자는 나보다 훨씬 나이가 어린 청년이다. 삶에 대해 이런 성찰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그것도 뜨개질을 통해서 말이다. 무엇을 하든, 그것이 뜨개질이 아니더라도 사유하며 산다는 건 지혜롭게 살기 위해, 정체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한 기본적인 발걸음이다. 공감하며 '좋아요' 꾹 눌러드리고픈 책이다.

"너는 너다울 때 가장 빛난다.
품사가 웬만해선 바뀌지 않는 것처럼,
어디 두어도 변하지 않을
당신을 찾아 가기를." -프롤로그

어설픈 흉내는 그만두자. 진짜 닮아야 할 것을 닮아가는 삶을 지어야겠다. 내 마음이 시키는 것이라고 다 따르지 말고 나의 고유성을 찾아 진정 나 다운 생각, 나를 만드는 결정으로 인생을 만들어가자.

"웬만큼 안 풀린다 싶으면 꼬인 실은 자르는 게 맞다. 지나간 시간이 눈에 자꾸 밟혀도 별 수 없다.
자르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엉킨 실이 있고, 끊어내지 않으면 안 될 만큼 꼬인 관계가 있으며, 떼어내지 않으면 안 될 미련 더미가 있으니까." -76p

어떤 관계는 꼬인 뜨개실을 끊어내야 하는 것처럼 잘라버려야 하는 관계가 있다. 그것이 단지 내 이익의 유무가 아닌 삶의 질서와 명확성을 위해 그렇게 할 필요가 있다면 아픔을 무릅쓰고서라도 단절이 필요하다. 너무 큰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작은 것들을 귀히 여기기.
일상 한 조각을 소중히 음미하기.
있는 그대로를 그저 사랑하기."
"삶의 의미는
어느 날 문득 찾아지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찾아가는 것,
어떤 이상향에 도달한 상태가 아니라
죽을 때까지 혹은 멈추고 싶을 때까지
달려가는 뜀박질이다." -116p

성경에 나오는 사도 바울의 고백같다. 예수라는 푯대를 향해 달음박질하는 열심. 그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며 휘청거리고 곁길로 빠져들고 넘어지고 아파도 우리에게 손뼉을 쳐주며 방향을 알려주는 예수를 향해가는 의미있는 몸짓의 삶을 살아야지.

"그러니 더는 눈치 보지 말고
마음껏 자신을 드러내기를.
남이 던져주는 관심에서 자존감을 찾는 것만큼
불쌍한 꼴이 없고,
관심종자 소리 듣는 게 무서워서
본 모습을 숨기는 것만큼
바보 같은 짓이 없다." -155p

나를 만들어가는 것은 나의 생각이고 나의 선택이며 나의 의미이다. 이제 이루었다고 안심하지도 말며, 아직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불안하지도 말아야겠다. 오늘도 한껏 무용하게 살면서도 '나 다움'을 자랑하고 끊임없이 사색하며 사는 삶, 그 삶이 바로 편안한 '나'인 것이다.

샘터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오늘도한껏무용하게 #에세이 #에세이추천 #뜨개질 #취미 #독서 #책 #책추천 #샘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는 순간 사게 되는 1초 문구 - 당신의 수익을 끌어올릴 1초 문구의 힘
장문정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카페 운영을 하면서 인스타그램을 이용해 홍보도 하고 안내도 하며, 신메뉴를 알리기도 한다. 매일 올려야 하는 사진 한 장이 필요하고 문구 하나가 필요하다. 어떨 때는 전날 미리 생각을 해놓기도 하지만, 아침에 눈을 떠서 스마트폰 갤러리를 뒤지기도 한다. 사진에 걸맞는 한 줄 문구를 생각하는 것도 쉽지 않다. 사진과 함께 단번에 읽어내서 확 관심을 끌 수 있는 1초 문구는 어떤 것이 있을까. 그래서 카페에 오고 싶게 만들려면 어떤 문장이 필요할까...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수많은 자영업자들에게 반가운 책이 나왔다.

'상품 언어'라고 말하는 1초 문구를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비법을 모두 공개했다.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각종 광고와 홍보성 글은 너무 길거나 불명확하거나 전문적이라는 생각이 들면 일단 눈을 닫고 귀를 닫고 관심을 닫아버리는 시대적인 상황에서 저자 장문정은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이 책을 통해 모두 공개한다.

"말로 애쓰지 말고 1초 문구가 세일즈하게 하십시오"
당장 돈 되는 상품 언어, 쓱 봐도 척 잡히는 직관 문구, 클릭하고 싶어 미치게 하는 오프닝 문구, 즉시 팔리는 판매 문구, 최신 소비자 심지를 읽는 세일즈 문구, 지금 잘나가는 상세 페이지 문구, 실제 매출을 20배까지 상승하게 만들었던 모든 것의 기법, 사례, 비밀을 낱낱이 공개합니다.
- 책의 뒷면 광고

책의 뒷면에 기록된 홍보성 문장들이 결코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일단 책을 펼쳐들고 읽다보면 고마운 마음이 저절로 든다. 실천 가능한 실용적 내용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언어의 마력이 이런 것인가 싶다.
돈 안드는 마케팅? 상품 언어!

상품언어는 상품의 얼굴이다. 기본적으로 상품에 관련된 표시, 도안, 문구를 뜻하며, 판매 지향적 '세일즈 글'을 '상품 언어'라 부른다.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소비자는 상품 언어를 듣지 않고 본다. 매장에서 직원이 열심히 제품 설명을 해도 결국 돌아오는 답은 '보고 결정할게요'이다. 집으로 돌아가 제품을 검색해 정보를 수집하고 관련된 글과 사진을 보고 나서 구매 결정을 내린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1초 문구를 만들어야 할까? 저자는 오랜 기간 연습하고 훈련해야 된다고 한다.
- 친숙한 언어, 직관적인 언어, 일차원적인 언어 등 소비자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을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하라고 한다.
- 애칭을 만들라고 한다. 제품명은 상표등록 등 법적인 절차가 필요하지만 애칭은 그것과 상관없이 소비자에게 쉽게 각인되고 상품의 특징을 정확하고 재미있게 표현해낼 수 있다.
- 시그니처 마케팅에 대해 말한다. 다윗의 돌이라고 표현한 시그니처 상품 언어 하나로 제품의 품격을 높이고 다른 제품까지도 판매를 높일 수 있다.

각 챕터별로 친절하게 예시 문구들을 많이 소개했다. 그 문구들을 읽는 순간, 그래! 어디선가 읽었어! 그래! 바로 이거였지! 싶은 마음이 든다. 상품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 깊은 공감을 하게 된다. 나도 모르게 지나쳤던 수많은 광고 문구들 중 나를 사로잡았고 실제로 클릭을 해서 구매까지 했던 경험을 떠올려보면 분명 잘 만든 상품 언어는 돈을 벌어다 주는게 틀림없다.

사람의 시선을 낚는 언어, 부정적으로 생각했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똑같은 제품이라도, 아니 더 좋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시선과 관심을 받지 못하면 그냥 묻혀버리기 때문이다. 조용히 입소문 타고 알려지는 것들도 있지만, 스마트 시대의 홍보전략은 상품 언어가 아주 큰 역할을 한다.

우리 카페를 위한 상품 언어에는 무엇이 있을까?
예) 아메리카노 → 투샷 아메리카노
너무 평범한 이름보다는 음료의 특징을 나타내고 먹고 싶어지는 상품 언어를 생각해보고 많이 연습해봐야겠다. 그리고 매일 아침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사진과 1초 문구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해야겠다. 가끔 카페에 와서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음료 달라고 하는 손님들도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을 추천해주고 서평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창투사 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창투사 #창업에투자하는사람들 #1초문구 #보는순간사게되는1초문구 #블랙피쉬 #상품언어 #홍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리학교에서 배운 101가지 - 개정판 101가지 시리즈
루이스 이구아라스.매튜 프레더릭 지음, 정세라 옮김 / 동녘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판과 마찬가지로, 이 책은 레시피 책이 아니다. 요리하는 법을 조금은 알려주긴 할 테지만, 무엇보다 요리할 준비를 갖추는 데 더욱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 '책을 펴내며' 中에서
요리 시작 전의 시작을 알려주는 책이다.

책을 접하는 순간, 작은 사이즈에 기분이 좋았고, 글자가 많지 않아 좋았으며, 그림이 내용을 충분히 전달해주어서 좋았다. 요리의 친절한 도우미나 활력제로 사용하기 좋은 아담한 책, 이 책을 주방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요리 시작 전에 펼쳐보면 정말 좋겠다.

첫 번째 이야기는 '조리에는 단 두 가지 방식이 존재한다.'
<건열조리와 습열조리>
건열조리는 전도열, 대류열 또는 기름을 사용해 음식을 열데 직접 노출시키는 방식이다.
습열조리는 물, 우유, 와인, 채소육수 등에 재료를 잠기게 넣은 후 액체를 통해 음식으로 열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런 식의 글이 101가지가 담겨있다. 요리하기 전 요리를 위해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을 가르쳐준다.

레스토랑이나 식당의 주방에는 한 사람이 음식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지만, 총주방장을 비롯해 총감독, 부주방장, 파트 요리사, 주요리사, 준요리사 등 여러 명이 하나의 맛있는 음식을 위해 각자의 파트에서 완벽하게 요리를 해낸다. 그러자면 서로 통용되는 주방 언어도 알아야 할 것이다. 올데이(준비해야 하는 요리들의 총수량), 체크 더 스코어(준비해야 할 티켓의 수를 알려달라), 다운 더 허드슨(음식물 쓰레기로 버려라), 드래깅(주문받아서 나갈 음식 중 뭔가가 아직 준비되지 않아 못 나가고 있다) 등 주방 언어를 설명해주는 챕터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미장플라스('한 장소에 있는 모든 것'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는 실천이고 철학이다. 이 말은 모든 주방에 꼭 필요한 기본 중의 기본이다. 요리 준비를 시작하거나 작업 교대를 하기 전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춰둔다. 필요한 레시피, 요리 재료, 조리도구, 냄배, 팬, 육수, 소스, 기름, 서빙도구, 기타 모든 것을 꺼내어 모아둔다. 사전에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은 해놓고, 요리할 때 사용할 모든 것들도 순서대로 배열해놓는다. 효율적인 미장플라스는 요리사가 가장 효율적으로 공간과 시간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주방에서는 소리 내어 외쳐라!
"칼!"
"뒤에 지나갑니다!"
"팬 뜨거워요!"
"오븐 열려 있어요!"
바쁜 주방에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명확한 단어를 즉각적으로 외쳐야 한다. 마치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우유, 스팀, 얼음 등 재료를 소리내어 말해야 둘이서 음료를 효율적으로 만들어내는 것과 같다.

칼 사용법, 팬 사용법, 각종 고기류 취급 방법 및 부위별 요리 설명 등 각종 요리의 재료들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뿐만 아니라 조리 도구들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가득 담겨 있다. 주부 생활 30년 가까이 됐는데 너무 모른 상태에서 요리라는 것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근사한 식당에서 먹는 요리는 내가 한 요리와 많이 달랐던 것이었다. 특별히 더 예뻤고 더 맛있었던 것이다.

"학교는 요리하는 법을 가르치지만, 경험은 셰프가 되는 법을 알려준다,"
"셰프는 머리와 심장으로 요리를 하고, 재료와 조리 기술에 대한 지식이 그 어떤 레시피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요리사는 방법을 알고, 셰프는 이유를 안다." -87p
멋있지 않은가! 이유를 아는 셰프가 해주는 요리를 먹는 일은 행복일 것이다.

어떤 직업이든지 장인 정신이 필요한 법이다. 특히 요리에 관한 한 종합예술에 맞먹는 감각이 지식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래 반복해서 만들어보고 기술을 배우고 익혀야만 가능한 것이다.

내가 운영하는 카페는 요리라고 말하기 힘들 수 있다. 그러나 책에 나온대로 조리의 기본은 존재한다. 카페 뿐 아니라 가정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데 필요한 기본 중의 기본을 배웠다. 나는... 요리도 잘 못하면서 조리도구는 너무 많이 가지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다행인 건 비싸지 않다는 것이다. 냄비는 절대 세트로 사지 말라는 책 속의 명령(?)에 좀 찔린다.

도서출란 동녘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요리학교에서배운101가지 #동녘 #요리 #요리의기본 #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누리고 음미하는 삶에 대하여 - 온전한 내 삶을 위해 자존감과 마음근력을 키우는 방법
김권수 지음 / 포춘쿠키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천천히 조금은 낯설게 책을 읽어보려 애썼다. 제목에 걸맞는 예의를 차려야 할것 같았기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책을 후딱 읽어버리고, 서평도 가슴에 내용이 살아있을때 글씨를 휘갈기듯 그렇게 두서없이 끄집어내었다. 자기계발서 같은 경우는 더욱 쉽게 읽히곤해서 시간이 좀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듯 내 관성대로 돌아와있다. 놀라운 탄성이다.^^

이 책, [누리고 음미하는 삶에 대하여]는 조금 다르다. 바라고 원했던 삶이었고 조금씩 실천하고 있었기에 더욱 공감이 되었다. 또한, 특별히 뭔가를 하라고 강요받거나 권유당하는 느낌이 아니다.

📚 [누리고 음미하는 삶에 대하여] -김권수
📍부제 -온전한 내 삶을 위해 자존감과 마음근력을 키우는 방법

"누리고 음미하는 보다 충만한 삶을 위해서 거꾸로 생각을 바꾸어 보고, 읽지 않았던 일상의 단면을 읽어 보고, 관습대로 해석하는 방법을 뒤집어 보고, 마음을 챙겨 자신을 인정하고, 진정한 관계 속에 자신을 세워보고, 지나쳤던 소중한 순간들을 끌어올려 보고, 일상을 채우고 누리는 새로운 도전의 방법을 그렸다." -6p 프롤로그

저자 김권수는 카카오브런치 작가이다. 인간의 행동과 심리, 뇌 과학을 연결한 해부학적 글을 주로 쓰고 있으며 내적동기, 긍정심리자본, 회복력, 마음챙김, 감성지능이 주요 관심사이다. 그러다보니 책 전체에 묻어나는 따뜻함과 수용감이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그랬었구나... 그렇구나... 그래야겠다... 이런 중얼거림을 동반한 책읽기는 정말 오랜만이다.


[차례]
1. 생각을 바꾸어 보면ㆍㆍㆍ역설의 의지
2.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
3. 새로운 힘, 띄어쓰기
4. 인식의 전환
5. 나를 키우는 셀프코칭
6. 낯설고 익숙한 관계의 거리
7. 채움의 시간
8. 일상의 누림

바쁜 일상은 주변을 둘러볼 시간적, 심리적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다. 아침에 눈을 뜨는 시간부터 알람에 의존해서 매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들을 시간속에 각인시키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 일들이 순서대로 시간속에 마쳐지고 남는 시간에는 못다한 일들이 있는지 체크한다. 가끔 남는 시간에는 취미생활도 해야하고 안부전화도 해야한다. 주부라면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사에 계획같은 것은 무시되고 닥치는대로 일처리를 하다보면 어느새 잠자리에서야 하루가 지났음을 실감할 것이다. 이렇게 지내다 가끔씩 예기치 않은 약속이나 일들이 발생하면 더 바빠진다. 바쁜 일상은 우리의 시선을 땅에만 머무르게 한다. 일에만 매달리게 하고 계획을 세우게 하며 완벽을 추구하게 한다.

그러다 지쳐 가끔 하늘이라도 올려다보면 어찌 그리 좋은지, 감탄을 하다가도 그 짧은 시간을 누리고 음미하지 못하고 다시 일상속에 머무르게 된다. 지금도 내가 알 수 없는 도심의 생활이 그러할 것이고, 서울이나 수도권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그럴것이라고 짐작한다. 잘 모르지만, 아마도 그럴 것이다. 나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고강도의 노동을 감당해내는 사람들이 많다. 그것이 육체 노동이든 정신 노동이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카페 하나 운영하고 있는 나도 시간이 없다고 투덜대는 판에 이 나라의 심장에서 열심을 내고 있는 그들은 얼마나 바쁠까.

이  책은 그렇게 삭막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잠시 멈추라고 한다.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잠시 거리를 두라고 한다. 내가 잘 모르는 바쁨과 빠름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 잠시이다. 잠시 시간을 따로 떼어 주변의 풍경에 마음을 두면 매일같이 지나치는 나무 한 그루, 풀 한 자락, 심지어 커피를 마시는 행위마저 누리고 음미할 줄 알게 된다. 새로운 감각을 몸에 새기는 시간이다. 주변에 함께하는 사람들마저 경쟁심보다 동질감을 느끼고 어쩌면 측은함에 더 배려하고 위로하고픈 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감각의 몰입도를 높이면 일상에서 충만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는 너무 많다. 아침에 머리를 감고, 밥을 먹고, 바람을 맞으며 출근하고, 차를 마시는 모든 순간이 선택만 하면 음미할 것들이다. 모든 순간을 멈추고 주의를 집중해서 느리게 느낄 수 없지만 하루에 단 5분만이라도 일상의 순간을 멈추고 감각을 몰입하는 맛을 느낄 수는 있다. 그 순간들이 모이면 상처 많은 일상 속에서도 위로와 충만감을 이어나갈 수 있는 저축이 된다." - 219p [일상의 순간에 감각의 몰입 누리기]

별 거 아닌 일 혹은 단조롭게 다가오는 일상은 마음먹기 달렸다. 이 책은 그렇게도 바쁜 상황에서도 작정하고 시간을 내어 '누리고 음미하는 삶'을 살아보라고 한다. 남들보다 더 성공하기 위해, 더 완벽해지기 위해, 더 잘난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는 삶이 우리에게는 만족감보다 결핍을 더 많이 느끼게 하기 때문에 그 결핍을 채우기 위해서는 잠시 멈추고 다른 것으로 우리의 육체와 정신과 마음을 조율해보라고 한다.

내가 일상에서 누리고 음미하는 것들이 있다. 화분에 심기운 식물을 들여다 볼 때이다. 하늘을 올려다 볼 때이다. 바람을 느낄 때이다. 바다 사진을 들여다보며 따스한 자갈을 떠올릴 때이다. 꽃들의 향기를 맡을 때이다. 손님들과 수다를 떨 때이다. 하루를 마감하고 돌아갈 때 우주의 깊이를 알 수 없게 하는 별들이 반짝일 때이다.

어제 저녁에는 배춧잎을 쌈싸먹으며 배추의 일생에 감사를 표하고 그 배추를 가져다 준 이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졌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알맞게 익은 알타리 김치가 얼마나 맛있는지 입안에서 그 맛을 음미했다. 그리고 카페 1주년 축하한다고 지인이 보내준 떡을 먹으며 행복해하고 사과를 먹으며 아삭거리면서도 새콤달콤한 맛을 입안 가득 느꼈다.

책의 모든 내용이 다 시도해보면 좋은 것들이다. 아니, 좀 더 풍성한 삶을 위해 그렇게 살아보면 좋겠다. 나는 반성한다. 좀전에도 도시 생활을 그리워했었는데... 시골이 너무 단조롭다고 투덜댔는데... 그래도 도시에서의 삶이 길었기에 그리운 건 당연한거 아닌가. 시골생활을 누리고 음미하는 것도 너무 좋지만 말이다.

도서출판 포춘쿠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도서출판포춘쿠키 #누리고음미하는삶에대하여 #자존감 #마음근력키우기 #행복감 #만족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