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큼의 행복 - 사소하고 평범하지만 빛나는 날이 되기를
김유영 지음 / 북스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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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바쁜 하루가 지나고 내일이 되었다. 왜냐하면 이제 막 시간이 자정을 넘겼기 때문이다. 방금 어제가 되어버린 하루가 아직도 내게 선명하게 남아있다.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든 카페의 잔업무들은 어느 것 하나에도 집중하지 못하게 자꾸만 뒷목을 잡는다.

그렇다. 재고파악을 하다가 먼지를 닦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설거지를 하다가 그릇정리를 하기도 하고, 주문 입력을 하다가 음악을 고르기도 한다. 청소하다가 식물에 물을 주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책을 읽다가 인스타를 보고 있는 멍뚱이같은 내 모습...

나의 하루가 그렇다. 하루라는 단어가 주는 생각은 '바쁘다' '정신없다' '벌써...' 이다. 습관처럼 살고 햇갈리고 본성에 이끌리는 하루이다. 너무 비관적이지 않은가. 하지만, 밤에 침대에 반쯤 누워 새우깡을 먹으며 책을 읽거나 유튜브로 설교를 들으며 마무리하는 하루가 뭐 그닥 나쁘지는 않다. 가끔은 행복하다고 느낀다.

📕 [오늘만큼의 행복] - 김유영 에세이
: 사소하고 평범하지만 빛나는 날이 되기를

🎈 저자 김유영이 발행한 네번째 책이다. 김유영은 직장 생활, 작가, 강연  활동을 병행하면서 심리상담사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긍정주의자, 긍정마법사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 자기계발서 같은 에세이어서 마냥 편안하게 슬쩍슬쩍 지나갈 수는 없다. 매일 부딪치는 일상 속에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의미있는 단어와 문장으로 엮었다. 그 생각들을 따라 읽어가다보면 하루의 삶에서 건져올린 수많은 행복의 순간들을 만날 수 있다. 내가 미처 행복이라 생각하지 못하는 것들조차 행복이라고 불러도 되는 것으로 변환이 된다.

감성 가득한 시 같은 짧은 에세이들을 읽노라면 품격높은 단어들을 대할 때와는 다르게 저자가 참 친숙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어쩌면 산에서 만나는 꽃 한 송이도 나를 만나기 위해 그때를 맞추어서 그곳에 피었을지 모릅니다. ㆍㆍㆍ 바로 그 순간 내 앞에 피어난 그 꽃은 나와 크나큰 인연이 있었던 것입니다." - 51p <내가 만나는 인연 中>

📘 소심한 개인주의자적인 발상이지만 가만히 있는 꽃을 내 인연으로 삼는다한들 온 우주가 일어나 뭐라 탓할 수 없는 일, 거기서 하루만큼의 행복을 찾는다면 그것 또한 유익이다.

또 안주하려는 행복을 업그레이드하는 발상도 있다. 감정 버리기라고 해야할까. 독소같은 역할을 하는 감정찌꺼기는 흐르는 물에 띄운 종이배처럼 흘려보내야 한다. 새로운 감정이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비워주어야 한다.

"비바람에 의해 기암절벽이, 물살에 의해 자갈이 만들어지듯이 살아 있는 존재도 그것들을 관통하는 감정과 경험에 의해 끊임없이 변모한다. 감정이 흐르지 않으면 몸의 중심도 바스러지고 만다." -106p <몸짓의 언어 춤을 체현하자 中>

✏ 책은 아담하게 생겨서 가방에 가볍게 넣어다닐 수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무료한 시간, 스마트폰보다는 이 책을 한 챕터씩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마도 '이제 당신은 행복해집니다.' 라고 말하는 체면술도 아니고 마법도 아닐 것이다. 세뇌도 아닐 것이다.
생각하는대로 행복도 느낄 수 있다는 긍정적 메시지를 준 것이다. 고생만 하는 길이라도, 문제거리가 가득한 생이라도, 돈벼락을 기대하는 가난한 삶이라도, 기적 따위 체념한 환자의 병실이라도 행복은 느낄 수 있고 찾을 수 있으니 행복해보라고 설득하는 것이다.

📝 나도 정신없는 하루를 살지만, 매일 오늘만큼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남은 생은 행복으로 충만할거라 생각한다. 여기에서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라는  주 기도문이 어쩌면 이렇게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지 모르겠다. 일용할 양식이 있으면 죽을때까지 충분한 것이다. 하루만큼의 행복도 일용할 양식이다.

❗행복은 감정이고 주관적이다. 그래서 익숙한 감정이 될 수 있도록 일상을 통해 연습해도 될 것 같다. 행복이 목표가 되면 안 되겠지만 인생 가는 길 곳곳에서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 하루만큼의 행복으로 매일이 행복한 인생이 되었으면 좋겠다.

🏷 조은책방에서 도서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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