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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같은 영단어
권민수 지음 / 윈글리쉬닷컴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영어 결벽증이 있는 나에게
친구가 선물한 책입니다.
영어 싫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
저 또한 영어만 봐도 진절머리가 나는 사람입니다.
게다가 그 많고 많은 영단어 외우는 거,
꾸역 꾸역 억지로 외워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판타지 소설과 영단어를 결합시켜
독특한 학습법으로 영어공부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미생물학과 출신의 저자의 약력으로는
소설하고는 거리가 먼듯한데, 소설이 깨나 잘 씌어진 듯 합니다.
내용도 괜찮은 부분이 많은데, 특히
"인간에게는 지식을 자기 자신만 가지려고 하는 마음이 있단다.
그러나 문명이 발달하기 위해선 지혜가 공유되지 않으면 안 되지.
페트르는 '돌'이란 뜻이다. 지식에 대한 지나친 욕망과 갇혀버린 지혜는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을 경계한 문구지. 지식에 대한 지나친 갈구는
자칫하면 무가치한 돌로 변해버릴 수도 있다는 말이야."
이 부분은 진짜 너무 마음에 드는군요. 제 개인적으로는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 있는 이런 구절이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습니다.
이 멋있는 명구와 함께 '돌'의 의미를 가진 <페트로>라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저자의 재주가 돋보입니다. 저자는
"대저 참지식이란 남에게 말해줄 수 없는 것"이란 말하고 있는데
참지식의 소중함을 함께 나누려는 저자의 마음(노력)이 녹아있는 듯 합니다.
"어떤 사건의 본질은 어쩌면 그 준비 단계에서부터 끝나고 나서의
추억까지 모든 것을 포함하는 것이다."
이런 구절들도 마음에 드네요.
단어의 대부분이 등장인물의 이름으로 나오는데,
표기가 '영어원문(한글음, 뜻)이런 순으로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고
처음 단어가 소개될 때뿐만 아니라 뒤에도 계속해서
간간히 몇번은 더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워낙에 기억력이 짧아서...
아무튼 친구가 나를 위해 고르고 골라서 사 준 책이니
끝까지 열심히 읽어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