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철학자의 살아있는 인생수업 - 철학은 어떻게 삶에 도움이 되는가
시라토리 하루히코.지지엔즈 지음, 김지윤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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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마디로 밀리언셀러 두 철학자와 12명의 철학 지성에게 배우는 인생 수업이라고 하겠어요. 이 책은 크게 네 개의 주제로 강의를 나누고 일본의 철학자이자 밀리언셀러 저자인 시라토리 하루히코와 대만의 국민 청년 멘토이자 철학 교수인 지지엔즈가 각각 두 주제씩 맡아 주제 별로 3 명의 철학자들을 소환해서 그들을 통해서 철학과 인생에 대해서 배우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 중에서 두 번째 강의의 ‘보이는 모든 것을 그대로 믿지 마라’는 칸트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여기서 칸트가 보이는 것을 그대로 믿기를 거부하며 의식을 가르고 해부하는 이유는 의식 안에 들어 있는 인식능력을 찾아내고 그 능력의 작동원리(선험적 형식)와 한계를 드러내기 위해서라고 해요. 칸트는 인식과 관련된 모든 물음을 마음의 분석을 통해 해결합니다. 이러한 칸트의 의식 이론은 일체가 오로지 마음 작용에 따른 이미지일 뿐이라는 불교의 유식(唯識) 이론과 더불어 요즘 인공지능 연구가들에게 가장 영감을 주는 마음 이론이라고 들었어요.

 

‘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는 쇼펜하우어가 권한 고독은 ‘loneliness’가 아니라 바로 ‘solitude’라는 것이 인상적이었네요. 이 고독에는 우선 세상의 소란스러움에서 한 발짝 떨어진다는 의미가 있어서 스스로 세상에 등을 돌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또한 세상에 범람하는 형편없는 가치관이나 투쟁에 구속당하는 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의미도 있어서 동시에 그 의지를 속박하는 손에서 빠져나오는 것이기도 한다고 해요.

 

또 에리히 프롬은 ‘사랑에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알려주는데요.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 즉 독립적 주체로 혼자 있을 수 있게 되는 것은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 중 하나라고 강조해요. 왜냐하면 만약 자기 다리로 설 수 없다는 이유로 누군가에게 매달린다면 그 상대는 생명의 은인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사랑이 아니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해요. 이 책에 나오는 철학자들은 대부분 들어 본 철학자들인데 솔직히 그들의 사상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했네요. 이번에 이 책을 통해서 철학자들 사상을 쉽게 이해하고 나아가 현실에서 어떻게 응용이 되는지 배울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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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로에 선 조선 여성
한국고전여성문학회 엮음 / 소명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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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근대문학에 비추어진 19, 20세기 여성의 삶을 조명한 책이에요. 신작로라는 제목은 신작로가 근대를 상징하기 때문에 붙여진 제목인 듯해요. 남녀평등 사상이 지배적인 사상이 되고 문물도 현대화 되었으며 비교적 평화로운 시기인 요즘도 여성들의 삶이 그리 녹녹치 않은데요. 일본 등 주변 열강의 침략 하에 교조적인 성리학이 지배하던 조선에서의 여성의 삶이 어떠했을지 상상이 되지 않았는데요. 이 책에서 그 모습이 생생히 전해지고 있어요.

 

사실 근대의 역사서들은 일본과 서구의 침략이나 이에 저항한 우리나라의 남성들의 모습에 치중되어 있죠. 그리고 각종 양요나 임오군란 갑신정변 그리고 동한농민전쟁 또 청일 러일 전쟁 등 굵직한 사건들과 이와 관련된 사건들에만 치중해 있지 그 속에서 엄청난 고통을 짊어졌을 일반 민중 들 특히 여성들의 삶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한마디로 근대 역사서에서 여성들의 삶은 철저히 소외되어 있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첫 글인 1866년 병인양요 전쟁의 참상을 기록한 ‘병인양란록’의 내용부터 충격적이에요. “읍네에서는 수만금 부자의 재물을 빼앗고 집에다가 불을 놓고 도망한 사람이 부지기수이다.... 위급한 상황에 다 버리고 부인네들이 총각 모양을 하고 손목을 잡고 도망을 하였다.... 서양 사람이 여인을 볼 때마다 욕을 보이니, 평민 집은 얼마인지 수를 모르지만 사대부 황이천집 부인과 동네 양반 심선달 부인들이 욕을 보았다고 하니” 이는 강화도의 양반가 여인이 전통과 서구의 근대가 처음으로 폭력적으로 부딪힌 전쟁을 직접 겪고 쓴 한글일기 중 일부예요.

 

또 인상적인 글은 ‘20세기 초 강릉김씨 부인의 여행기인 ’경성유록’으로 당시 시대적 특성상 여성이 지방에서 서울로 유람을 가는 일은 흔치 않았는데, 강릉김씨는 가족을 잃은 슬픔에 잠겨 있다가 문득 서울로 여행을 떠나고 그 과정을 기록한 작품이에요. 이 여행을 통해서 강릉김씨는 여행을 ‘여자이기 때문에 못한다’에서 ‘여자지만 해냈다’로 자신에 대한 인식이 확연히 달라져요. 긴 여운으로 다가오는 작품이었어요.

  

한국고전여성문학회가 ‘고전여성문학’이라는 틀로 근대의 다층성에 접근하기 위해 열 명이 넘는 연구자들의 글이 실린 이 책에는 이렇듯 우리가 그냥 추측만 해왔던 근대를 살아낸 여성들의 참혹한 현실이 그대로 담겨 있어요. 이 책에는 모두 14편의 글이 주제별로 3부로 구성되어 묶여서, 여성고전문학론. 몰락한 양반가 여성의 삶, 만주로 망명한 여성, 근대기 반가 출신 여성의 생애 경험과 기생·과부·여학교 주변 여성, 근대설화집 속 여성인물 등을 소개 하고 있는데요. 한 편 한 편이 근대 격변기 시대에 여성들의 삶을 전해 주고 있네요. 이 책이 힘들고 소외되었던 그녀들의 삶에 대해서 그녀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전해주는 귀한 책이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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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치음식
賴宇凡 지음, 劉麗雅.송현호 옮김 / 군자출판사(교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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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보고 이 책의 제목인 근치음식이 무슨 뜻인지 궁금했습니다. 먼저 근치는 근본적인 치료라는 의미라고 해요. 저자는 이러한 근치를 하려면 건강관리를 해야 하는데 몸과 마음의 균형을 유지할 것을 이 책에서 거듭 강조하고 있네요. 근치 음식이란 바로 근본적인 치료를 위한 음식으로 저자는 식이요법을 통한 근치를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어요.

 

이 책은 크게 세 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어요. 먼저 이 책의 파트1에서는, 몸의 4대 천왕을 이해하면, 핵심적인 신체의 작동을 알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주고 있는데요. 저자가 제시하는 건강관리의 요령은 몸의 소리를 잘 경청하는 것이에요. 즉 시시각각으로 우리를 돌봐주는 첫 번째 의사인 몸과 협력을 잘하면 건강관리에 큰 걸음을 내딛게 되고, 평상시 건강에 대한 근심 걱정과 불안한 마음이 줄어들 것이라고 해요.

 

특히 저자는 체내의 작동을 주도하는 두 세력인 혈당과 호르몬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요. 신체 각 부문의 의사소통은 호르몬에 의지하고, 호르몬은 차를 몰고 여기저기서 의사소통을 하는데 그 차에 주입하는 기름이 바로 혈당이죠. 그런데 기름을 넣을 수 없다면, 우리는 소화할 수 없고 해독할 수 없으며, 아무 일도 할 수 없죠. 그래서 저자는 식이요법을 효과적으로 하려면 저자가 일컫는 4대천왕인 소화, 혈당, 해독, 호르몬을 반드시 잘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해요.

 

이 책의 2부에서는 76가지 만성병 및 74가지 노화의 원인과 치료법을 아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구체적인 개선방법을 제시하고 있어요. 저자는 여기서 무엇보다도 자연 재료로 된 천연 음식으로 균형된 식사를 할 것을 강조해요. 결국 사람은 잘못 먹어서 병이 나게 되므로, 지금 건강한 사람이나 이미 74가지 만성병 중 어느 병에 걸린 사람이라도 이 책에서 제시하는 음식 요법을 실천해서 건강 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고 해요. 이 책의 마지막 파트3에서는 ‘예방이 치료보다 낫다’는 슬로건 하에 일상생활에서 개개인의 건강관리와 질병 예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요즘 음식이 풍요롭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먹고 있지만 만성병 환자의 수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죠. 저자는 근치음식을 통해 이러한 만성병을 치료도 하고 예방도 할 수 있다고 강조해요. 또 이 책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근치음식법을 통해서 나이를 먹어가는 사람도 건강을 유지하면서 곱게 천천히 늙어가게 할 수 있다고 해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요즘 밖에 잘 나가지도 않다 보니 거의 집에서 식사를 하게 되네요. 매일 무슨 음식을 해야 하나 걱정이 되고 특히 무엇보다 가족들 건강이 걱정인데, 이 책을 보니 제가 궁금했던 것들이 상당 부분 해소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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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에듀윌 공인중개사 부동산공법 합격노트 - 특별부록 부동산 공법 워크북 / 4단계 회독법으로 자동 암기
김희상 지음 / 에듀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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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처럼 공인중개사 시험 2차 과목 중 부동산공법을 체계적으로 압축한 합격노트입니다. 저도 여러 시험을 쳐봤지만 어느 시험이든 마무리의 중요성은 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사실 모든 수험 생활은 기출을 분석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기출을 반복해서 풀고 이를 잘 정리해서 마무리하는 것으로 끝난다고 할 정도입니다. 이 책은 이러한 기출과 부동산 공법 내용을 시험 직전에서까지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보기 좋게 잘 펼쳐서 수험생들에게 떠먹여 주는 책이라 하겠어요.

 

이 책은 특히 공인중개사 시험에서 전통적인 수험 명가인 에듀윌에서 빈출 중심으로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부동산공법의 방대한 내용을 29개의 테마로 정리해서 이론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한 책입니다. 저자는 무엇보다 수험생들에게 핵심 논점에서 벗어난 사이드 부분은 과감하게 버리고 자주 출제되는 내용을 중심으로 반복해서 공부하라고 강조하며 지엽적이지 않은 중요 부분의 반복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썼다고 해요.

 

이 책은 모두 네 단계 구성으로 시험에 빈출 되는 내용을 반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데요. 먼저 1단계로 빈출문제 중에서 테마별로 대표성이 있는 대표기출인데요. 여기에 저자가 일일이 대표기출로 정한 결정적 이유와 첨삭해설을 수록하고 있어서 학습 방향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되겠네요. 다음으로 시험에 잘 나오는 이론을 엄선하여 압축 정리한 핵심포인트인데, 저자는 이 부분을 꼭 암기하라고 강조하고 있어요. 다음으로 대표기출과 유사한 유사문제 편으로 문제마다 문항별 회차 및 난이도가 표시되어 있네요. 마지막으로 핵심지문 정리하기로 총 정리하여 마무리하기 좋은 내용이에요. 이렇게 네 단계를 반복한다면 공인중개사 시험의 최대 난관인 부동산 공법을 제대로 정리할 수 있을 듯한 느낌이 드네요.


게다가 이 책에는 특별부록으로 ‘+5점을 올릴 수 있는 마무리 노트’라는 이름으로 대표기출과 핵심지문을 한 번 더 학습할 수 있도록 부동산공법 워크북을 제공하고 있어서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지금 가족과 함께 공인중개사 시험일정에 따라 31회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어요. 2차 시험 특히 부동산 공법이 가장 어려운데, 정평있는 에듀윌에서 강의하시는 명강사 김희상 강사님의 합격 노트가 출간되어 까다로운 2차 시험을 돌파에 큰 도움을 받을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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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용어 도감 - 인물과 용어로 살펴보는 사회학
다나카 마사토.가츠키 다카시 지음, 황명희 옮김 / 성안당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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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펴서 읽어 보니, 이 책이 용어 도감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사실 사회학을 망라한 책이라고 생각되어요. 비록 288페이지라는 비교적 얇은 부피지만, 75명이나 되는 사회학계의 중요 인물 대부분에 대한 소개는 물론 우리가 들어 본 사회학 용어는 물론 생소한 용어까지 300개 이상의 주요 사회학 용어들을 담고 있네요.

 

그런데 이 책의 최대 장점은 사회학 계의 대부분의 중요 학자들과 개념들을 소개하고 있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설명 방식에 있어요. 어려운 개념들을 정말 알기 쉽게 재미있는 그림을 통해서 아주 이해하기 좋게 설명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림을 통해 재미나게 보고 읽으면서 사회학의 내용들을 습득할 수 있었네요. 사실 사회학은 경제학이나 정치학처럼 널리 알려지지도 않아 생소하고 또 비실용적인 학문처럼 여겨지기도 해요.

 

그러나 인간 사회와 인간의 사회적 행위를 연구하는 학문인 사회학은 인간 사회도 자연세계처럼 자연과학적 방법과 동일하게 연구될 수 있다고 보고, 인간 사회를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새로운 과학으로서 사회학을 창시한 오귀스트 콩트로부터, 프로데스탄트 윤리를 바탕으로 현대 자본주의의 맹아를 분석한 막스 베버와 공산주의의 창시자인 마르크스 그리고 이성·합리·과학·기술 등에 의해 인류 진보가 가능하다는 계몽주의적 신념을 부정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사회학자로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나 장 보드리야르 등에 이르기까지 사회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내놓으며 경제학이나 정치학 등 다른 학문들은 물론 문화와 예술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특히 요즘처럼 복잡다단한 사회에서 사회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사회학 공부는 필수라고 생각해요. 이 책은 워낙 스펙트럼이 넓어서 쉽게 접근하기 힘든 사회학을 ‘철학 용어 도감’과 ‘속 철학 용어 도감’ 등 을 출간해서 수십만 부라는 판매고를 올린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마음을 먹고 쉽게 제시하는 그렇지만 아주 충실한 사회학 가이드예요.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의 사회 과목 중 사회학 공부를 위한 필수 교재로 집에 두고두고 읽어 볼 만한 정말 좋은 사회학 가이드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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